본문 바로가기
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용산 맛집] 3,000원에 배터질라 효창공원앞역 '국수집'

by 꼬곰주 2020. 1. 11.
반응형

 

 

지하철 6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효창공원앞역' 근처에 갔던 날이었다. 

친구가 찾아온 밥집이 믿기 힘든 가격으로 국수를 파는 곳이었고, 이름마저도 심플하게 '국수집' 이었다. 

 

덕분에 가게 이름인 '국수집'으로 검색하면 찾기 힘든 것은 있지만, 

여긴 이 근처를 지난다면 꼭 들려봐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을 읽고 꼭 찾아가고 싶으신 분들은

'효창공원앞역 국수집'이라고 찾아도 너무 많은 집들이 나오니, 그냥 주소로 찾아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는 '용산구 백범로 74길 13'이다.

 

그래도 다행히 지하철역과 아주 가까이 위치해 있어서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단, 주차를 할 곳은 마땅치 않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는 것이 좋겠다. 

 

 

국수집

 

 

이 주변이 모두 개발이 돼서 번쩍번쩍거리고 땅값도 비싼데, 이런 곳에 전 메뉴가 3천 원인 밥집이 있다니! 정말 놀라고도 남을 일이었다.

게다가 맛도 있어서 가격도, 맛도, 마음도 정말 착한 용산의 효창공원역 맛집이다.

 

 

 

용산 효창공원앞역 '국수집'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 휴무일 : 일요일
- 전화번호 : 02) 715 - 3752
- 곱빼기마저도 3,000원, 전 메뉴 3,000원

 

 

▼ 효창공원앞역 국수집에서 3,000원의 행복~ ▼

https://youtu.be/QH9m4v5bM5E

 

 

 

 

원래는 더 작은 '맛있는 잔치국수'라는 집이었는데 재개발로 현재의 위치로 옮기면서 가게 크기도 좀 커진 것이라고 한다.

이미 방송이나 신문 등의 기사로도 많이 소개된 집이라 한쪽 벽에는 스크랩해놓은 부분들이 한가득 붙어있기도 하다.

혼자 와서 먹는 분들도 많았고, 연령대도 정말 다양하게 쉴 새 없이 손님들이 와서 국수를 한 그릇 하고 가셨다.

 

 

 

 

기존 가게가 이전해서 현재의 자리에 있었던 걸 모르고 방문했던 때라서 가격정보만 듣고

엄청 오래되고 낡고 좁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밝고, 깔끔하고 생각보다 쾌적했던 밥집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국수집 가격, 메뉴

 

 

그리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잔치국수, 비빔국수(김치 or 열무), 열무국수(냉), 잔치국수(냉) 네 종류의 국수가 모두 3천 원이라는 거!!!

게다가 곱빼기도 3천 원이다.

그 말인즉슨 양이 많으신 분들도 부담 없는 가격에 마음껏 양껏 배불리 먹고 가시라~는 사장님의 마음이었다.

동네에서 싸다고 하는 칼국수나 잔치 국숫집들도 장사가 잘되고, 물가가 오르고, 시간이 지나니 슬슬 가격을 올리는데

이곳은 그런 세월과 흐름을 비껴가고 있었다.

이날 우리는 세 명이었고, 잔치국수 2개와 비빔국수 1개를 주문했다.

 

 

 

 

예쁘게 꾸민 공간도 있는데 요새 유행하는 빈티지, 레트로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거 ㅎㅎ

게다가 이날만 그랬는지는 몰라도 노래도 70-80년대 가요가 가게 안에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꾸물거리는 날씨, 옛날 노래, 빈티지스러운 소품이 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소박한 국수집! 이 모든 것들의 조화가 분위기와 감정을 아련하게 만들었다.

 

 

 

 

국수가 나오기 전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주셨는데, 맛이 짭짤했고, 특이하게도 액젓 맛이 많이 났다.

젓갈이 아닌 액젓으로 간을 맞춘 듯한 그런 김치인 듯-

요건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하지만 역시 국수 가격을 생각하면 직접 담그신 김치까지 이렇게 주신다는 것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잔치국수

 

 

이날 주문한 것 중 잔치국수부터 나왔다.

부추, 당근, 호박, 김가루, 유부 등과 함께 길게 썰은 계란 지단 고명이 듬뿍 올라가 있었다. 이 가격에 색 조합까지 맞추고 그 양도 상당한 고명이라니-

특히나 계란 지단의 길이도 길고 그 양이 상당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곳의 특징으로 국수의 구수한 맛을 더해줬다.

 

 

 

 

날씨도 춥고 꾸릿꾸릿했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수 한 그릇을 보고 있으니 어찌나 만족스럽던지 ㅎ

게다가 곱빼기도 아니고 보통을 시킨 건데도 양이 상당했다.

 

 

 

 

잔치국수는 웬만하면 맛이 없기 힘든 음식이긴 하지만, 국수 면도 적당히 부들거리게 삶아져 있었고 이곳 국물은 깔끔해서 더 만족스러웠다.

어쩌면 착한 가격 때문에, 곱빼기도 같은 가격이라는 말을 듣고 이미 이곳에 대한 평가를 후하게 주고 갔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모든 것을 다 고려해봤을 때도 괜찮은 맛과 푸짐한 잔치국수라 말하고 싶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계란 지단의 향이 국수 국물에 살짝 베여있어서 국수를 들이켤 때 구수한 향이 올라온다.

이 맛이 이 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비빔국수

 

 

비벼진 후 계란지단, 김가루, 배추절임? 등의 고명이 얹어져 나온 비빔국수

비빔국수는 국물이 따로 나오는데, 그 국물은 잔치국수 국물과 베이스는 같은 듯했으나 약간 매콤함이 더해진 맛이었다. 이 국물이 은근 구미를 당겨서 계속 마시게 된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열무 비빔국수로 나올 듯한데, 내가 갔던 때는 겨울이었으므로 배추가 얹어져 나온 듯하다.

잔치국수와 마찬가지로 계란 지단이 같은 모양으로 듬뿍 올려져 나왔다는 거~

 

 

 

 

국수가 삶아진 정도도 부드러웠고, 맵지 않고 달달한 맛이 좀 더 강했던 비빔국수였다.

매운 것 잘 못 드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을 정도의 맵기였다.

단 새콤한 맛은 강하지 않으니 새콤달콤한 것을 원하시는 분들은 패스하시길~

역시나 계란 지단과 함께 먹으니 고소한 맛이 업!

국수가 원래 배가 빨리 꺼지는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양이 많았던 터라 이날 배가 불러서 몇 시간 동안은 포만감 있는 상태로 꽤 긴 시간을 보냈다.

맛도 괜찮고 가격도 너무나 싸서 정말 진심으로 착한 용산 맛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효창공원역 근처에 와서 뜨끈한 국물에 호로록 국수 한 그릇 하고 싶다면 이 집 추천한다.

 

 

~ 내 돈 주고 내가 먹고 내가 쓰는 리얼 후기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