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믿어요'
김윤나 지음
글/사진 꼬곰주
교보문고 보라프렌즈 3기의 첫 시작을 연 '9월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 '당신을 믿어요'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게 됐는데, 이상하게 다른 생각할 것 없이 가장 먼저 손이 갔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제목과 색을 가진 책이다.
당신을 믿어요
- 지은이 : 김윤나
- 출판일: 2019년 8월 19일
- 출판사: 카시오페아
- 페이지 수: 248
- 정가: 15,000원(할인가 13,500원), e북 9,450원
책의 표지도, 그 안에 있는 강조되는 글자들의 색과 간지의 색도 모두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녹색이다. 이렇다 할 화려한 디자인을 가진 표지는 아니었지만, 이 책을 집어 든 그때의 나에겐 이유 모를 편안함과 마음을 토닥여주고 있는 것 같은 색을 품고 있는 책이었다.
어떤 날은 엄청 피곤하고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는데, 우연이 이 책이 잡혀서 한두 장 읽다 보니 그 지친 마음이 힐링 된 적이 있기도 했다. 나에게 신비로운 치유의 힘을 보여준 이 책은 '김윤나'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김윤나 작가를 처음 알게 해준 '말그릇'이라는 책은 나와는 조금 맞지 않아서,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쳤을 대도 좋지 않은 시선을 조금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이전에 읽은 '말그릇' https://ggogomzoo.tistory.com/784
'당신을 믿어요'를 읽고 난 후, 차라리 말그릇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믿는다는 말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지, 딱 그 말이 필요한 시기에 들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잔잔하면서도 덤덤하게 김윤나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그 덤덤함 속에 잔잔한 위로를 건네줬다.
문장이 어렵다거나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답답하고 무겁게 풀어낸 그런 책이 아니다. 누군가의 옛날 나는 이랬지, 누구는 이랬지- 하면서 일상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그 속을 헤쳐나갔던 사람에겐 정말 힘들었을 시간이었을 텐데, 그것을 다 헤쳐 나온 사람이 써서 더 덤덤하고 무겁지 않게 풀어낸 것일 수도 있다.
총 4장으로 이루어진 '당신을 믿어요'는
작가 자신이 겪었던 삶 속에서 느낀 마음이 고통들과 함께 자신이 상담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그 속에는 어떤 원론적인 문제가 있는지 쉽게 풀어 해설도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마음이 아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내가 만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반응을 해야 그 사람에게 위로를 주거나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는지까지 담겨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가 있고, 그 상처의 근원을 찾아가다 보면 대부분은 가족문제로 귀결되는데
이 책 속에 있는 어떤 이야기들은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가 한 번쯤은 고민하며 느꼈던 감정들에 대한 것들이다.
비록 전체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 혼자만 어떠한 감정(나쁠 수도 있는 그런 감정)을 느낀 게 아니며, '그것이 내 탓이 아니고, 당연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고도 얘기해줘서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상처를 치유했다. 극복했다'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완전히 털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잔잔하다가도 때때로 다시 비집고 울컥하게 만드는 그런 감정으로
그 감정을 조절을 할 수 있게 마음의 근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모든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을 인지하고, 인정한 후에, 충분히 느끼고 다시 일어서는 그런 근력 말이다.
나의 상처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마음의 상처 이야기만 하고 끝나는 내용은 아니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 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난 이 마무리가 있었던 것이 참 좋았다.
[제4장 불행에 임하는 자세]에서는 타인이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을 때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은데, 그 방식이 잘못된다면, 위로보다는 힘들게 이야기를 꺼낸 사람이 더 큰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말그릇에서처럼 너무 장황하게 듣는 방법들에 대해 설파하나 했는데, 다행히 그런 건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더 내가 실천하기 좋고, 납득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시돼 있어서 나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렇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다.
나도 토닥거리고, 내가 토닥거림이 필요해서 누군가에게 얘기도 하고, 그게 상황이 바뀌어서 듣는 사람이 내가 됐을 때까지 잔잔하게 어루만져 준 이야기 '당신을 믿어요'
나도, 너도 모두 토닥거림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몇몇 친구들이 생각났는데, 바로 읽고 나서 그 친구에게 이 책을 빌려줬다.
그 친구도 이 책을 읽고 나와 같은 치유의 힘을 느끼고, 자신을 믿고 좀 더 당당하게 자신과 함께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소장해서 두고두고 보고 싶고, 힘들어하는 친구, 가족, 지인들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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