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시기행 1'
유시민
글/사진 꼬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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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책의 후기를 쓰지만, 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도시와 건축물 등에 대한 역사와 이야기들이라서, 이 글에 담아내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냥 전체적인 분위기나 다 읽고 나서 내가 전체적으로 느낀 느낌을 이 글에 담아본다.
시사 프로그램과 다른 경로를 통해 본 유시민 작가.
쉬운 말로 정곡을 찌르는 말들로 자연스럽게 팬이 되게 만들었는데, 이번에 '유럽도시기행'이라는 책을 새로 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그냥 순수한 팬심이랄까- ㅎㅎㅎ
유시민 작가는 이 책 전에도 다른 책들을 냈는데, 나는 읽어보지 않아서 글로써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유시민 '유럽도시기행 1'
- 지은이: 유시민
- 출판일: 2019년 7월 9일
- 출판사: 생각의길
- 페이지 수: 324
- 정가: 16,500원(할인가 14,850원), e북 14,850원
유럽도시기행은 1권에서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고,
(아직 2권은 출판되기 전이지만) 2권에서는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텍스트(text)로 만 남아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모든 정보를 담은 '콘텍스트(context)'를 들여다보는 자세로, 유럽의 도시들을 살피고 그 이야기를 담아놓았다.
유시민 작가가 스스로 말하길 '관광 안내서, 여행 에세이, 도시의 역사와 건축물에 대한 보고서, 인문학 기행, 그 무엇도 아닌, 하지만 그 그 모두이기도 한' 이 책은, 읽어본 바에 의하면 정보를 담아놓으려는 기행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정치와 행정에 몸담았고, 그전에도 유명했지만 방송으로 더 유명해진 '유시민 작가'
2013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국가란 무엇인가'
'나의 한국 현대사'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표현의 기술'(공저)
'역사의 역사' 등의 책을 냈다는데,
내가 다른 책들을 먼저 읽었다면, 작가로서의 유시민을 좀 더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왜냐면.... 이 책은 내가 읽는데 이상하게 다른 여행기들보다 속도도 더디고, 힘들면서, 재미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각 도시를 다니면서 역사적인 장소에 갔을 때 그 장소와 건축물에 관련한 이야기와 묘사가 나온다. 하지만 솔직히 그곳에 가본 기억이 생생하거나 그곳에 가서 책을 펼쳐서 봐야 비로소 더 생생하게 그 이야기들이 다가올 것 같다.
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별로 없던 나로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도 잘 모르는데, 세계의 역사와 지리, 명칭이 마구마구 튀어나오니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 때문에 좀 더 힘들었달까-
엄청 힘든 개념이나 단어들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익숙하지 않으니 어렵다고 겁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책에 나온 그리스와 이스탄불의 유적지, 건축물 중에는 예전에 가본 곳도 있었는데, 기억이 많이 잊혀서 그런지 잘 연상이 되지 않았다. 그냥 '아~ 나 여기 예전에 가본적 있는 것 같아' 정도?의 기억만 스칠 뿐...
몇몇 곳과 몇몇 대표적인 장면은 짧은 코멘트와 함께 사진으로 등장하는데, 정말 '대표적'인 극히 일부의 사진이어서 글을 읽는 내내 그냥 꾸역꾸역 읽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책 속에서 말하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기 위해서는 검색을 통해 사진을 보면서 책을 함께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각 도시별 이야기가 시작될 때, 그 도시가 속한 나라의 지도와 이 책에 담긴 곳의 지명들이 표시된 그림들도 나온다.
그런데 딱 새로운 도시 기행문이 시작될 때 앞머리에만 나와서, 글 중간중간 새로운 장소 묘사가 시작될 때마다 앞으로 돌아가서 그 위치를 확인했다가 또 뒤에 내용으로 돌아오고를 반복해야 했다.
가본 적이 없는 도시는 글로는 더 연상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 횟수도 많았는데, 읽는 입장에서는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역사의 쓸모', '설민석의 삼국지'를 읽고 나선 호기롭게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아직 세계사까지는 힘들구나'라고 결론을 내리게 해줬다. ㅎㅎ;;
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라던가, 이런 글을 읽고 받아들이는데 서툰 사람들을 위해서 적절한 사진과 약도나 그림 등을 좀 더 세밀하고 자주 등장시켜줬으면 더 쉽게 읽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도 담겨있어서 정보도 있는 여행기인데 사진보다는 글이 더 많았던 책이었다.
작가도 자료를 조사해서 주요한 정보만을 쉽게 전달하려 한 흔적이 많이 느껴졌으나,
그곳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거나, 그곳을 잘 모른다면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는 정보들이 담긴 책이기도 했다.
아무래도 책 속에 나온 곳을 방문했을 때 잠시 그 부분을 읽고, 눈앞에 있는 장소와 건축물을 감상해보는 것이, 이 책을 가장 재미있고, 좋게 읽을 수 있는 방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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