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
: 20주년 특별기념판
로버트기요사키
글/사진 꼬곰주
검은색 표지가 인상적인 로버트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읽으려고 들고 다니다가 내가 가진 소지품들과 옷, 신발이 모두 검은색이라서 기념적으로 한 컷 찍었는데, 이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ㅎㅎ
그리고 '책이라는 것이 패션 아이템이 될 수도 있구나~'를 알게 해줬다.
가장 겉표지를 벗겨보면 진짜 표지가 나오는데, 한국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옷을 입힌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책 표지와 제목도 로버트 기요사키가 말하던 전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됐다. 흰색과 검은색의 강력한 대비로 시선을 끌고, 왠지 고급스러우면서도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싶었던 건가... ?
분명한 건 책의 표지가 작가의 웃는 모습으로 된 보라색 배경(숨겨진 표지)이었다면, 나는 집어 들지도 않았을 것이고, 읽기 시작하더라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을 것 같다.
물론 검은색 표지도 산뜻하지는 않았지만, 숨겨진 표지보다는 100배 이상은 괜찮은 듯-
일본 불매인데, 카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선택지가 없고, 이미 예전에 아주 예전에 산 것들이라...)
책도 일본계 미국인이 20년 전에 출판한 책을 특별 기념판으로 다시 낸 것이었는데, 음...
이런 경우 일본인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인이라고 해야 하나.. 일본인은 일본인인지라 살짝 거부감이 들긴 하는데, 아무튼 주어진 책이니, 열심히 읽어서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본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Richdad
- 지은이: 로버트 기요사키 (역자: 안진환)
- 출판일: 2018년 2월 22일
- 출판사: 민음인
- 페이지 수: 448
- 정가: 15,800원 (할인가 14,220원 ), e북 9,900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경제경영서라는데, 2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업그레이드 에디션으로 다시 출판됐다.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난 아직까지 몰랐다는...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는데, 그 경제공부의 첫 번째 책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적당할 수도 있는 것이, 이 책에서는 부자의 사고방식'에 대해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가 정말 두 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뜻으로 '아버지'라는 뜻을 썼다.
그 두 아버지는 아래와 같다.
- 자신의 진짜 아버지인 가난한 아빠(실제로는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부자는 아니었던)
- 부자인 아빠(친구의 아버지이지만 부자가 되는 가르침을 준 아버지)
이야기의 시작은 어릴 적 자신이 사는 동네에서 부자가 아니라서 따돌림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때부터 촉발된 '부자가 되는(혹은 돈 버는) 방법'을 위해 친구의 '부자 아버지'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책을 읽으면서 가난한 아버지가 하는 생각과 말 중 일부는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내가 하던 말들과 닮아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그래서 더 뜨끔해하면서 정신 차리고 읽고, 생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마음을 갖게 하기도 했다.
(물론 책 한번 읽는다고 실천할 사람은 극히 일부지만 ㅎㅎ)
부자 아버지가 말한 몇 가지 중요한 가르침을 책에 실어 놨는데,
그중
- 학교는 돈 버는 법이 아니라 돈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라는 것
- 그와 반대로 경제와 돈 공부를 통해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던 부자가 아닌 가난한 이들의 몫이라는 것(그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용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인상 깊었다는 표현보다는 충격적이라고 해야 하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다.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선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생각의 틀'에 대해 이야기한다.
총 9장으로 이루어지며,
금융지식(금융 IQ)의 필요성, 세금의 비밀, 돈이 나를 위해 일하게 한다는 것, 자산에 대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20주년 특별 기념판으로 나오면서, 새로운 10가지 스터디 세션이 수록됐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이 부분이 책을 읽는데 많은 방해가 됐다.
안 그래도 이 책 구성도 짧은 중심 문장 하나를 위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이야기가 길게 늘어지는 구조였는데, 그걸 또 똑같이 반복하면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계속 같은 내용을 반복하면서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하는데...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고, 책을 읽는 흐름까지 끊어지게 해줄 뿐만 아니라, 내용을 지겨워지게까지 만들었다.
그래서 읽는데 책을 계속 덮고, 인내심 테스트를 하는 것 같아서 많이 힘들었다.
중심 내용들만 축약해서 이 책을 정리하면 5장도 안되게 내용이 다 전달될 것 같은 책이랄까....
아무튼 '특별판'을 위해서 특별하게 넣은 구간이 제일 '특별하게 싫은 부분'이었다는 거~~~
한번 전체적으로 쭉 읽고, 마지막에 총괄 정리를 하는 게 더 괜찮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진짜 아버지는 '가난한 아버지'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 아버지는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셨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잘 사는 소위 '중산층'의 집이었던 것 같은데, 재벌들에 비하면 '가난한'이라고 표현된 그런 집인 셈이다.
그 중산층마저도 고용주를 위해 일하는, 일명 '돈을 위해 일하는' 하나의 고용인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며, 그와 반대되게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그런 일을 찾아 자산을 불리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노력과 노동이 들어가지 않아도, 돈이 벌려지는 일을 말하는데,
그것은 어떤 것에 대한 투자가 될 수도 있고, 아이디어를 통해 흘러가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단다.
그것을 위해서는 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뒷받침이 돼야 하며, 그러한 금융 IQ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연관된 다양한 경험들도 필요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잘 알아야 정책들도 잘 알아서 절세도 할 수 있다는....
(실제로 절세를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사를 만들고, 회사를 통해 개인경비까지 모두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으로 만들어버린다는 당연한 귀띔도 해준다.)
실제로 로버트 기요사키는 끊임없이 돈 공부와 경제공부,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위해 세미나를 계속해서 듣기도하며, 다양한 직장을 옮겨가며 경험과 지식을 쌓았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직장을 다니는 경우 월급만 보고 직장을 고르거나 그것에 안주하지 않기를 강조하는데,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다니면서 월급의 노예가 되지 않는 근시안적인 '새앙쥐 레이스'를 경계해야 한단다.
'부동산은 자산이 아니다'라는 문장이 눈길을 끌길래 그 부분을 관심 있게 봤는데,
너무 많은 빚을 얻어서 부동산을 가진 경우, 빚을 갚아야 하는 늪에 빠져 여유 자금이 없게 되고, 그 때문에 다른 곳에 투자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계속 월급의 노예가 돼야 하는 상황이 최악이라는 뜻이었다.
부동산의 기복은 예나 지금이나 있는데, 저평가 되는 곳을 찾아서 투자라 하는 말도 살짝 했다. 모든 투자의 기본은 저평가 된 것을 싸게 사서 나중에 제값을 받거나 비싸게 팔기! 뭐... 말로는 다 아는 이야기다. ㅎㅎㅎ
투자를 할 때는 그것으로 돈을 잃어도 흥미를 잃지 않을 만큼 좋아하고, 그래서 관심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게 누군가는 부동산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주식이 될 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금이나 달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제8장에서는 부자가 되는 10단계 법칙을 정리해서 알려주는데,
나름 도덕적인 가르침들이 들어있다. 실용적이고 획기적인 큰 스킬을 기대하고 읽었다가 많은 실망을 얻을지도 모른다. ㅎㅎ
아무튼 부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부자가 된 사람의 입에서 바라보는 돈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너무 바쁜 사람들은 각 챕터가 끝나는 부분에 요약본이 있으니(나에겐 독서의 즐거움을 앗아간 그 부분),
그 부분만 빨리 훑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최종적으로 내 기억에 남은 이 책의 중심 내용
돈에 대해 공부하고, 돈과 경제&법&정책 시스템도 공부하고,
목표로 하는 것을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이 될 만한 일에 대해 경험하고,
월급에 안주하며 새앙쥐레이스의 함정에 빠지지 말며,
투자를 통해 자신이 일하지 않아도 돈이 나를 위해 일하는 그런 진정한 의미의 '자산'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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