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외활동/읽은책

[읽은 것] 무서운 설민석 쌤의 삼국지 '설민석의 삼국지'

by 꼬곰주 2019. 8. 24.
반응형

 

 

 

 

설민석의 삼국지 1

설민석

 

 

글/사진 꼬곰주

 

 

 

 

설민석의 삼국지 (전 2권)

- 지은이: 설민석
- 출판일: 2019년 7월 17일
- 출판사: 세계사
- 페이지 수: 440
- 정가: 22,000원 (할인가 19,800원), e북 14,850원

 

참고로 설민석의 삼국지 2는 8월 20일에 나왔다. 삼국지 1을 읽은 분들 중 상당수가 2를 예약할 만큼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설민석 선생님은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분이라서 따로 소개는 안 하려 한다.

내가 처음 설민석 선생님을 알게 된 건 아마도 무한도전에서 였을 것이다. 한국의 역사를 어찌나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맛깔스럽게 설명을 해주시던지-

 

 

 

 

그동안 역사에 흥미가 없던 내가 설민석 선생님의 역사 강의는 찾아서 듣고 싶을 정도로 그 설명들이 정말 재미있었다.

물론, 그 이후로도 난 역사 강의를 스스로 찾아보진 않았지만 ㅎㅎ

아무튼 무한도전 이후로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에 나오면서 더 유명하고 인기를 끌게 된 분 중 한 분이지 않을까-

 

 

 

 

그런데 그 설민석 선생님이 한국사가 아닌 중국의 이야기, '삼국지' 책을 냈다.

한국사 선생님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중국의 대표 역사서이자 소설인 삼국지를 책으로 내셨다니- 의외라 생각됐다.

이에 대해 설민석 선생님은 소명의식 때문이라 답했다.

그리고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인물과 사건들 속에서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고, 초강대국이 된 중국을 알고, 이해해야 세계 속에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다르게, 배송 오자마자 아버지께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셨다. 내가 읽는 책 중에서 유일하게 관심을 보이신 책이기도 했다.

결국은 내가 읽기 전에 아버지께서 다 읽으시고는 칭찬을 하시더라. 칭찬에 인색하신 분인데- 책을 칭찬하시다니.. ㅎㄷㄷ

'지금까지 나온 삼국지들 웬만한 것은 다 읽어봤는데, 정말 이건 제일 쉽고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또 남편은 내가 잠시 읽다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몰래몰래 훔쳐봤단다. ㅎㅎ 그냥 봐도 되는데.. -_-;;;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을 똑같이 했다. '쉽고 재미있다'

삼국지가 웬만한 남자들이라면 다 읽고 좋아하는 책이라고 하더니, 정말 딱 아버지와 남편이 이렇게까지 반응을 한 것이다.

그런데 나도 다 읽고 나서 저 말을 똑같이 했다. 책이 큼직하고 두꺼운 편이라 처음엔 겁을 먹었는데, 다른 소설책과 비교해서도 단연 쉽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책 읽는 시간도 얼마 안 걸렸다. 지금까지 읽은 책 중 하루 만에 다 읽은, 몇 안 되는 책이다. (원래는 책 읽는 속도가 정말 느리다.)

그도 그럴 것이 삼알못(삼국지를 알지 못하는), 삼읽못(삼국지를 읽어보지 못한) 모두가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민석 선생님의 능력으로 여러 가지 장치를 해두었기 때문이다.

 

 

설민석의 삼국지 1. 목차

 

 

삼국지를 처음 읽는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방대한 양의 이야기 중 중요한 사건만을 추리고, 인물들도 간략하게 정리해서 약간의 소설적인 꾸밈도 가미해서 썼다고 한다.

그래서 '설민석의 삼국지는' 삼국지스럽지 않게 총 2권으로 끝이 난다.

 

 

 

 

이번에 내가 읽은 건 그중 1권이다.

1권에는 황건적의 난, 도원결의, 동탁의 등장과 죽음, 연합군, 여포와 초선, 삼고초려, 제갈공명의 등장에 대한 내용과 함께 적벽대전이 막 일어나기 전의 준비상황까지가 담겨있다.

 

 

 

 

쉽고, 재미있게

 

이 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읽기를 포기하는 삼국지를, 쉽고 재미있게 읽히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장치를 해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첫 번째로 의문을 그때그때 풀어주는 '문답 형식의 해설'을 들 수 있다.

본격적인 삼국지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만한 것들에 대해 정리해 놓은 특별한 서문(프롤로그)이 있다.

문답 형식으로 정리돼 있는데, 어쩜 내가 궁금했던 점들을 잘 아시고 콕콕 집어서 스스로 질문도 해주시고 답도 주시는지~~~ 진짜 리스팩!

역시 많은 사람을 가르친 경험과 요점을 잡아내는, 능력 있으신 분이다. 그리고 서문에만 이런 문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중간중간 의문이 생길만한 곳에 이런 식으로 계속 요점을 콕 집어서 궁금해하는 것에 대한 답을 주신다.

 

 

 

 

두 번째, 이야기의 가감이 이루어졌다.

많은 사건들 중에 중요한 사건들만 뽑아서 다뤘을 뿐만 아니라, 흥미, 박진감 등을 더하기 위해 설민석 선생님이 소설처럼 이야기를 꾸며 쓴 부분도 있다.

 

 

 

 

세 번째, 등장인물들의 정리를 들 수 있다.

어떤 인물은 생략하거나, 또 어떤 인물들은 통폐합(?)을 했다. 그리고 한 사람이더라도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를 알아보기 쉽게 '하나의 이름으로 통합'시켰다.

(근데 그러는데도 읽으면서 등장인물이 좀 많아지니 약간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ㅎㅎㅎ)

인물의 경우 특징을 잡아서 그린 그림과 함께 나오니 연상도 잘 되고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두 번째, 세 번째 장점은 어찌 보면 걱정이 되거나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마지막 부록까지 읽어보면 걱정 No~ No~

어디가 어떻게 통폐합이 됐는지, 원전과 어느 부분이 어떻게 다른 지까지 다 정리해주셨다.

 

 

 

 

네 번째, 알아보기 쉽게 주요 사건과 인물을 정리해서 반복해 상기시켜 주고, 어려운 단어도 쉬운 단어로 풀어 설명해준다.

잊을 만해서 앞의 내용을 들춰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그 지점에서 딱 그 내용을 정리해서 다시 말해줬다. 어쩜 그걸 딱 집어내시는지, 소오~름~

 

 

 

 

 

마지막으로 이해를 돕는 지도, 인물관계도, 그림 등이 있다.

한나라가 망하면서 혼란의 시기인 춘추전국시대가 배경이나 보니 뭐 이리 나라 이름이 많고, 다른 나라다 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는지-

근데 이걸 또 어찌 아셨는지, 그 부분에 대한 지도와 누가 어디로 이동했는지까지 쉽게 지도와 화살표로 그려둠으로써 한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돼 있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그림들은 그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주요 장면이 나올 때는 어김없이 들어가 있어서 꼭 만화 삼국지를 보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각 사건의 첫 머리에도 그전 사건과 연결돼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정리가 꼭 나왔는데,

각 장이 끝날 때에도 사건 속 등장하는 인물들을, 관계도를 그려 보여줘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야기의 시작은 간단한 글로 글의 끝에는 관계도로- 예습과 복습을 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마련한 것이다.

이미지가 있으면 무언가를 기억하고 이해하는 것이 쉬워지는데, 그 점을 잘 이용하신 것이다.

 

 

 

 

삼국지 원전과 다른 부분 집어주기

 

사람들에게 쉽게 읽게 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해 놓은 것 중,

원전의 내용에 변형이 일어난 곳이 있는데, 책 뒷부분에 있는 부록을 보면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해결된다.

 

 

 

'삼국지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읽어보면 거기에 그런 내용들이 다 들어있다.

 

 

 

 

어느 부분이 달라졌는지, 인물들은 원전에서는 누구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누구만 등장시켰는지-

 

 

 

 

그리고 어떤 이야기가 어떻게 꾸며졌는지까지 나오는데, 페이지와 함께 원전 이야기까지 설명해주셔서 그 페이지로 가서 비교해보면서 앞선 내용들을 다시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설민석 선생님! 대단하다는 말 밖엔

 

 

이야기가 딱! 드라마가 끝나는 것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끝나는데,

설민석 선생님 연출 능력 인정!

사람들의 심리를 어쩜 그리 잘 아시는지, 사람들의 생각을 모두 읽으시는 것 같다.

한편으론 그런 선생님의 능력들이 감탄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그 모든 장치들이 치밀해서 무섭게도 느껴졌다. ㅎㅎㅎ 책 한 권만 읽었는데도, 정교하게 사람을 매료시키는 방법을 아시는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두껍고, 모두가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삼국지였지만,

이 책은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빠르고 재미있게 읽혔으며,

동화책을 보듯이 쉽게 읽혔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이 흥미진진, 박진감이 넘쳤다.

1권이 나온 지 한 달 정도 후에, 2권이 나왔는데,

꼭 드라마 '다음 이 시간에' 또는 영화 '2편에 계속'을 기다리는 것처럼 기다리게 만든

'설민석의 삼국지'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삼국지이자, 삼국지 입문서로 추천하면 좋을 책으로 인정한다.

이 책으로 인해 삼국지에 대한 호기심 생겼고, 원전에는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더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그 방대한 원전도 스스로 펼쳐보게 되지 않을까-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