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사피엔스
최재붕
글/사진 꼬곰주
포노사피엔스- 지은이: 최재붕
- 출판일: 2019년 3월 12일
- 출판사: 쌤앤파커스
- 페이지 수: 336
- 정가: 16,800원(할인가 15,120원), e북 10,590원
책 제목을 보고 무슨 책일까 예상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이 책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하길래, 읽기도 전에 겁을 먹기도 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책 내용이 어렵지도 않고 잘 읽히더라. 게다가 최근 들어 내가 고민하던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해줬달까-
우선 책 제목인 '포노사피엔스'는 이 책에서 만든 신조어가 아니었다.
이미 2011년 이코노미스트 특집기사에서 나온 단어였다.
스마트폰으로 많은 활동을 하기 시작한 인류를 칭하는 단어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칭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진화하게 된 신인류 '포노사피엔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명-
그들에 대해 설명하고, 그들로 인해 생겨나는 현상과 산업의 변화를 다룬 책이다.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은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1장: 포노사피엔스가 무엇인지, 그들의 출현과 특징
2장: 포노사피엔스로 인해 변화된 시장
3장: 포노 사피엔스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할 비즈니스 전략
4장: 포노사피엔스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
이름조차도 생소한 '포노 사피엔스'
읽어보면 지금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부터 발생된 이야기들이라서 괴리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것들을 기반으로 산업의 흐름, 미래에 대한 예측, 나타나는 현상들, 지금 세계 시장에서 잘 나가는 기업, 상품, 가수(문화)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시작점에는 스티브 잡스가 있고, 그에 의해 개발된 아이폰이 혁명을 일으킨 것이다. 이 변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른 속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퍼져나갔다는 특징이 있는데,
청동기 문화에서 철기문화로 바뀌는 것이나, 가내수공업의 문화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혁신이 일어난 것처럼
지금의 이 변화도 인류사에 기록될 큰 문명의 변화라는 것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이러한 큰 변화는 기존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 뒤에는 순기능도 있을뿐더러 큰 기회도 있으니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말하고 있다.
새 시대의 혁명은 이미 일어났고 역사 속에서도 그러했듯이, 그 변화는 다시 기존으로 회기 하는 일은 없으니 말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이 생겼는데, 인터넷 중독이나 나쁜 것을 더 빨리 배우는 원인이 되니, 그것의 좋은 점을 모두 무시하며 인터넷이 없는 세계로 회기 하게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변화는 시작되었고, 그것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며, 회기 하지도 않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부작용들에만 집중해서 변화의 흐름을 읽지 않으려 한다며 걱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저력이 있는 나라이고, 이제는 세계에서 1, 2위를 다툴 만큼 뛰어난 기술력도 갖추고 있어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 부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며 폐쇄정책을 펼치지 말고, 이 변화를 세계의 선두가 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명의 혁명이 일어날 때 가장 큰 기회가 찾아오니까-
이 책에선 아마존, 구글, 유튜브,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의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 사이에 BTS 이야기도 나온다.
대형 기획사가 점령했던 기존 시장의 상식을 깨고 포노사피엔스들의 특징을 이용해서 시장을 공략한, 그리고 팬덤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된, 그들의 사례를 예로 들며 팬덤 형성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참고로 이 책에서 강조하는 기업들이 중점을 둬야 할 마케팅 방식(팬덤 형성과 스토리텔링 등)에 대한 내용은 마케팅이 주제로 쓰인 다른 책에도 나오는 내용이다.
이처럼 포노사피엔스의 시대가 되면서 전통적인 시장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기존의 기업들이 언론과 정부의 눈치를 봤다고 한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예전처럼 TV 광고, 신문광고를 아무리 해봤자, 그걸 보는 사람들이 적어지니 그 효과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기업에서 '이 물건이 좋아요'라고 한들 실질적으로 써본 소비자들이 별로라는 평가를 하며 그들의 마음을 잡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번져버리는 세상이 된 것도 그 변화에 큰 몫을 한다.
한마디로 기존 시장에서 통용되던 '상식'마저도 뿌리째 바뀌어 버린 것이다.
후반부에는 이렇게 문명이 바뀌는 새 시대에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나오는데, 이건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는 것에 또 놀라움이!
바로 '정직하고 기본 개념이 있는 사람다운 사람'이란다.
그런데 그 배경으로 갖춰야 할 스킬이 많다는 것이 함정이다. ㅋㅋㅋ
인간성도 좋아야 하는데, 이런 문명을 누구보다 잘 활용하고 개발까지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뭐야... 결국 스킬도 있고, 경험도 풍부하고 인간성도 좋은 완벽한 사람인 거잖아!!!
그리고 사회와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존 산업의 생존권만을 지키기 위해 이 변화를 애써 외면하지 말고, 어쩔 수 없이 사라지는 직업군이 있기 마련이니, 이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마차가 자동차로 바뀌는 시절에도 마차와 마부가 없어진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데 있어서 많은 부작용들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반드시 기회와 순기능도 있기 때문에 그 이면을 보라 한다.
기존 세대는 새로운 세대에게 이 새 문명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자신이 가진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 낼 수 있게 조언을 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 되는 것이란다.
솔직히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하고, 충격을 받았다.
인터넷, 스마트폰을 꽤나 잘 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들에는 시큰둥하거나 나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흐름도 부작용들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으로 회기 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포노사피엔스에서 착각하지 말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다 하고 있던 셈이랄까-
읽는 내내 어찌나 뜨끔하던지-
내가 고민하던 것이 있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주면서 납득을 시켜줬고 지금은 그 문제 해결을 위해 계획까지 세우게 해 줬다.
포노사피엔스의 시대가 가면, 그다음엔 또 어떤 시대가 올지도 궁금해진다.
지금 마주한 이 시대처럼 자연스럽게 그 변화에 '자발적'으로 배우며 따라가겠지만, 분명 지금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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