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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읽은책

[읽은 것] 뇌의 일부가 전체를 변화시킬까? '사소한 변화' 히가시노 게이고

by 꼬곰주 201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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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변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글/사진 꼬곰주

 

 

사소한 변화. 히가시노 게이고

 

사소한 변화

- 지은이: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권일영

- 출판일: 2019년 6월 12일

- 출판사: 비채

- 페이지 수: 410

- 정가: 13,800원(할인가 12,420원)

 

1991년에 나온 소설을 재번역하고, 새 제목을 붙여 새로 발행된 책이다.

 

내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이 책까지 총 3권이다. (인어가 잠든 집, 편지, 사소한 변화)

그 책들 중에 이번에 읽은 '사소한 변화'가 가장 재미있었다. 다른 것은 긴장감이 조금 느껴지는 보통의 소설, 혹은 그보다 더 잘 팔리게 만들어 놓은 구조를 가진 소설이었다면, 이것도 잘 팔리게 만들어 놓은 구조는 맞지만 더욱더 긴장감이 느껴지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달까?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3권만 읽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그중엔 이 책이 가장 재미있었다.

 

 

 

 

심지어 책을 펼치고, 조금만 읽어야지 했다가 손을 놓지 못하고 쭈욱-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책을 좀 늦게 읽는 편인데, 이런 내가 4~5시간 만에 다 읽어버릴 정도로 속도감 있게 읽혔고 쉽고 재미있게 읽혔다.

 

뒤 내용이 모두 어느 정도 예상됐음에도 과연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정말 내가 예상한 대로 끝이 날 것인지가 궁금해서 더 빨리 읽었나 보다.

 

 

 

 

지금은 일본 불매 이야기가 나오지만, 7월 초에 읽은 책이라.. 서평을 미루다 보니 지금에야 글을 쓰게 됐다.

 

평소 일부러 일본 책들을 읽지 않는 사람이니 행여라도 비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읽은 책은 하나의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일본 여행에 대해 원래 부정적인 생각이 있었고, 일본 물품을 일부러 살 만큼 일본빠도 아니었다. 되도록 일본 것은 사지 않으려 했던 생활습관은 지금의 불매운동보다 훨씬 오래된 내 습관이다. 어쩔 수 없이 사야 하는 일본 제품이 있었을지언정, 일부러 열광하며 소비한 적은 없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 처음 읽은 것은 '인어가 잠든 집' 이었다. 그 책에서도 '사소한 변화'처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일어날 수 있을 법한, 가상의 이야기를 다뤘었다. 아무래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의료 쪽 상상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변화'는 표지에 쓰여있는 대로 '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나루세 준이치'는 뇌의 일부를 다치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때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뇌 조직이 딱 들어맞는 기증자가 나타났고, 뇌를 연구하는 대학의 프로젝트를 통해 부분적으로 뇌를 이식받게 된다. 이 수술은 유례없는 수술이었고, 성공적으로 끝나 그는 세계의 이목을 받기까지 한다.

 

수술 후, 다행히 빠른 회복을 보이며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서서히 문제가 발생한다.

그 문제는 바로.. 예전의 자신과 다른 취향, 성격,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었다.

 

 

 

 

소설은 뇌 이식 실험을 계획한 박사의 메모,

사고 전 나루세 준이치와 사귀었던 하무라 메구미의 일기 등으로

등장인물들의 생각도 중간중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점 이상해져 가는 자신의 남자친구를 걱정하는 여자친구, 그 여자친구를 정말 사랑했지만 수술 후 그 사랑의 감정이 완전히 달라져버림을 느끼는 나루세 준이치

여자친구도 그것을 모를 리 없지만, 그를 끝까지 믿고 놓지 않는다.

 

 

 

 

좋아하던 것도, 재미있어하던 것도, 맛있어하던 것도 모두 달라져 버린 자신을 느끼면서, 박사를 찾아가지만 박사는 뭔가를 숨기고 있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진짜 자신을 지키고, 그 비밀을 풀기 위해 준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친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 결과 진짜 준은 자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표지의 DNA 나선과 붉은색, 제목의 '사소한'이라는 단어는, 사소한 뇌의 일부분이 불러일으킬 변화가 어떨지를 암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뇌도 다른 장기와 같이 부분 이식을 해도 다른 것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작가 자신이 연구하는 박사가 된 듯이 소설을 써 내려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상 가능한 결말이기도 했지만, 긴장감 있게, 높은 몰입감으로, 재미있게, 한 번에 다 읽어버린 책 '사소한 변화'

이 책의 매력은 직접 읽으시면서 느껴보시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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