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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읽은책

[읽은 것]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박진감 넘치는 시간순삭 소설

by 꼬곰주 2019.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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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황세연. 마카롱

 

 

황세연작가의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제목은 뭔가 섬뜩한데, 책 표지는 은근 익살스러우면서도 귀여운 느낌마저 느껴진다.

 

제6회 교보문고의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소설이 책으로 출간된 것으로, 책 띠지에 있는 경력들이 꽤나 글에 기대를 갖게 한다. 

게다가 2019년 7월에 나온 소설인데 벌써 '영화화 확정'이라니-

으스스한 내용 같은데, 대체 무슨내용이 있을지 읽기 전부터 엄청나게 관심이 일었다.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 지은이: 황세연
- 출판일: 2019년 7월 25일
- 출판사: 마카롱
- 페이지 수: 384
- 정가: 13,800원(할인가 12,420원), e북 8,820원

 

 

 

황세연 작가

 

황세연 작가는 어찌보면 남들보다 엄청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아 보인다. 

20대 때의 신춘문예 당선으로 소설을 10년 정도 쓰시다가, 갑자기 출판사에 취직 후 또 10년의 직장생활,

그러다가 또 지금은 소설을 쓰고 계신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스포츠 신문에 연재하는 글을 쓰기도 하셨다는데, 그만큼 소설 쓰는 게 재미있으시다고 한다. 

 

 

 

 

교보문고에서 진행한 스토리공모전 최종 심사 날, 심사위원들이 모두 이견 없이 엄청난 칭찬을 하며 이 작품을 뽑았을 정도로 그 재미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을 먼저 읽은 다른 분들의 서평들도 모두 '정말 재미있다'로 시작했으니 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재미있다가 유독 눈에 띄는 것일까 궁금증이 더해져만 갔다.

 

 

 

 

이 소설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10년 동안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됐고, 한 해만 더 선정되면 전국에서 가장 오래 범죄가 없는 마을로 신기록을 세우려는 때, 하필이면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게다가 또 하필이면 예전에 범죄 없는 마을 선정을 방해해서 따돌림을 당하던 바로 그 남자가 죽은 것이다.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합심해서 사고사로 위장하고 시체와 증거까지 다 불태워 없애며 사건을 은폐시키려는데, 그 남자의 시체가 엉뚱하게도 병원에서 발견된다.

 

우연하게 이 마을에 들어와서 갖혀버린 최순석(과거에 형사)과 조은비(과거에 기자)로 인해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데, 이 둘의 심리 변화를 지켜보는 것 또한 작은 흥미요소로 다가온다.

 

 

내가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소개영상 https://youtu.be/mqmc29eOK8Y

 

 

처음에는 단순한 사고로 인한 살인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합작을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런데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반전에 반전,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반전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덕에,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며 책장을 바삐 넘기게 된다.

 

과연, 그 살인 사건 속에 숨은 진실은 무엇일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왜 불태웠던 시신이 병원에서 나타난 것일까?

범죄 없는 마을을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합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 모든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는데... 

 

사건의 진실보다는 가장 마지막에 찾아오는 반전이 더 뇌리에 남는 재미, 웃음, 감동을 주는 소설이라 하고 싶다.

 

 

 

서정적인 묘사보다는 사건 중심의 빠른 전개로 긴장감과 몰입감에 시동을 걸고, 등장인물들과 그 배경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그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책을 펼치면 사건의 배경이 되는 장자울 마을의 지도가 나오고, 등장인물들의 이름과 나이까지 상세히 설명해주는 등 소설의 현실감을 높이는데 한몫을 한다. 그, 그녀, 이장 이런 명칭보다는 구체적인 이름을 붙여 지칭해 준 덕에 실존하는 사람처럼 느끼게 해준 것이다. 실제로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표창도 전두환 정권 때부터 했었다고 하니 사소한 장치들이 이야기로의 몰입감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들을 한 것이랄까-

 

아니면 그 인물들의 이름이 반복되는 것이 연극이나 영화의 대본과 같이 느껴져서 머릿속에서 그 장면을 그리게 하는데 도움을 줬는지도....

 

그 결과 실제로 나는 책을 읽는 내내 이야기 속 인물들이 바로 눈 앞에서 연극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됐고, 38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지만 정말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게 됐다. 책을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무리 짧은 이야기라도 글을 읽는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가장 빠르게 읽어 내려간 신기록을 세우게 해 준 책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

 

영화가 나오면 어떻게 이 이야기를 살려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영화 속에서 이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최순석(과거에 형사)과 조은비(과거에 기자)를 누가 맡을지도 관심사이 가는데, 작가는 최순석 역에 배우 하정우나 황정민, 조은비 역에 배우 김태리나 김고은을 연상했다.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말 저 배우들이 잘 어울릴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최종 영화에는 누가 어떻게 그 캐릭터를 소화해 낼지 기대하며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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