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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읽은책

[읽은 것]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 일상과 여행사이

by 꼬곰주 201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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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김민식. 위즈덤하우스

 

 

솔직히 이 책을 읽었던 초반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재미에 가속도가 붙어 김민식 PD의 이야기를 읽게 됐다.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 지은이: 김민식
- 출판일: 2019년 5월 24일
-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 페이지 수: 300
- 정가: 15,000원 (할인가 13,500원), e북 9,450원

 

 

김민식 작가

 

 

한 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시트콤 '논스톱'과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PD였던 김민식 작가

MBC 노조 부위원장을 맡으면서 대기발령과 정직 징계를 받는 등 고난이 있을 때, 글쓰기와 여행을 통해 그것을 버티고 이겨냈다고 한다. 

 

그중 단연 좋아하는 것이 여행이라며, 국내외 곳곳을 여행하며 느낀 점과 그 속에서 얻은 교훈을 이 책에 경쾌하게 실어놨다.

 

 

 

 

문장은 읽기 쉽고 편하게 쓰였고, 경쾌하고 활기차면서 긍정적인 생각들이 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수십 년에 걸친 여행 이야기 중 작은 에피소드들을 책 한 권으로 모아놓은 것이겠지만, 정말 부지런하고 쉬지 않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자전거에, 트래킹에, 여행에, 글로만 읽어도 엄청나게 활동적인 분 같은데, 그런 분이 글쓰기를 좋아하신다니, 반전이 아닐 수 없다.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또 다른 책 '매일 아침 써봤니?'에 더 자세히 담겨있겠지만, 아직 그 책은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참 반전 취미를 가지고 계시다고 생각하게 된다.

 

 

목차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선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삶의 습관을 만들었다며 그 일화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국내, 그것도 가까운 곳에서부터 할 수 있다는 트래킹여행(서울 둘레길 등 도보여행코스)들에 대한 이야기로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는 '여행' 이라고 하면 '해외여행'을 먼저 떠올린다. 국내여행도 잘 못 가지만 해외여행은 더더욱 못 가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그 단어에 로망이 깃들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 더더욱 여행을 테마로 나왔다는 책들은 해외여행과 관련한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여행을 주제로 다룬 책은 해외여행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이 책을 여행을 좋아하고 영어도 잘한다는 작가가 여행을 주제로 썼다기에 당연히 해외여행에 관련한 내용들로 가득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 책 초반부터 국내,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여행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솔직히) 살짝 지루하고, 흥미가 떨어진 채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은근 기대했던 이야기들이 아니었으므로...)

 

 

 

 

그러다가 점점 중반으로 달려가면서야 비로소 해외여행 중 생겼던 에피소드들과 그 속에서 얻은 교훈들에 대해 나온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슬슬 흥미를 붙여가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다가 또 마지막은 국내 자전거 여행으로 끝~ 

 

이야기의 흐름을 크게 국내(걷기)-해외-국내(자전거)로 구성해 놓은 것이다.

 

 

 

 

국내- 그것도 도보로 갈 수 있는 '서울여행, 동네 여행'에 관한 이야기는

[꼭 여행이 멀리만 가야 하는 것이 아니다. 멀리 가려면 시간도, 돈도, 마음도 다 준비가 돼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쉽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까운 곳&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라는 가장 기본이 되는 여행에 대한 '삶의 습관'과 관련된 이야기다.  

 

자신의 생각도, 여행 이야기도 담아놓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것들을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도 깨알같이 실려있다. 작가의 생각도 들여다볼 수 있는데, 소소한 여행 정보까지 획득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예전부터 운영하신 습관이 있으셔서 그런지 이야기 중간중간에 작은 정보들이라도 꼭 실어 놓으려 한 흔적이 보인다.

 

 

 

 

~~ 하는 팁, ~~ 추천 코스 등과 같은 것인데,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작은 팁들 뿐만 아니라 각 장이  끝날 때 '여행을 만끽하는 꿀팁'란을 만들어 더 즐겁게 여행하기 위한 마음가짐, 장거리 비행 시 시차 극복하는 법, 해외에서 뮤지컬 고르는 요령, 자전거 전국일주 준비물 등에 대한 작가만의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힘든 일을 겪으면서 했던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함께 가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했던 여행은 어떻게 했더니 서로가 좋았는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했던 여행 이야기들이 소개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생각과 습관들이 나온다.

 

많은 이야기 중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봤던 교훈은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양보할 때 아름답다'였다. 

세렝게티 사파리 투어에서 외국 사람들과 함께하며 겪었던 '자리'에 대한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자진해서 공정한 규칙을 제안할 때 벌어지는 긍정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내용이었다.

 

 

 

 

 

가족들과 하는 여행이야기도 나오는데,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남편으로서 역할을 달리하면서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게 대단해 보였다. 어느 부분에서는 공감이 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특히나 자식으로서 함께 하는 아버지와의 여행 이야기가 그랬다. 

아버지와 단둘이 여행을 하면서 아버지 모습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미래에 자기 아이들에게 비칠 자신의 모습을 상상을 하며 어떤 모습으로 보이고 싶은지 생각하는 대목에서는 왠지 모를 울컥 먹먹한 감정도 일어났다.

 

부모로서 함께 하는 여행에서는 아이들을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나오기도 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는

국내/국외 여행 속 에피소드와 생각, 깨달음을 통해, 화가 날 수도 있고, 억울할 수도 있고, 힘들 수도 있는 그 순간들을 여행을 통해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갈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자세를 담아 놓은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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