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롯데피트인 삼송빵집
'황금달빵'
글/사진 꼬곰주
가끔 관리비 고지서와 함께 롯데피트인에 입점한 가게들의 쿠폰들이 함께 날아온다. 삼송빵집을 처음 찾게 됐던 것도 그 쿠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도 몇 번 삼송 빵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들이 날아오곤 했는데, 가장 최근에는 아메리카노를 1잔 주는 쿠폰이 날아온 것이었다.
삼송빵집 첫 방문 https://ggogomzoo.tistory.com/318
이 근처를 지나다니면서 샌드위치가 맛있어 보였기에, 이날 마음먹고 샌드위치를 주문했으나, 품절이거나 판매중지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원래는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빵을 골라야만 했다.
여러 빵들 중에 그나마 이름이 재미있어 보이는 빵으로 골랐다. 이름하여 '황금달빵'
가격은 1개에 1,600원이다.
진열대 앞에 붙어있던 이름표의 설명으로는 빵 안에 토스탈 필링이라는 게 들어있다는데, 생소한 이름이었다.
황금달빵이라는 이름에 맞게 노란 글씨와 노란색 캐릭터가 달을 부여잡고 있었다. 빵 봉지 뒤에는 부적같이 그려놓은 황금달빵 소원성취 그림도 볼 수 있다.
4월에 간 것이었는데, 그때 당시 신제품이라는 표시가 있었던 듯-
커피는 매장에서 먹고 간다고까지 했는데, 뭐라고 하시면서 일회용 컵에 주셨다. 쌉쌀한 익숙한 커피였다.
보름달 같은 동그란 모양에 노~~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겉은 살짝 바삭한 느낌인데, 소보로빵의 껍질을 좀 더 얇고 넓게 빵 반죽 속으로 섞어 만든 느낌이었다. 이 울퉁불퉁한 표면도 달의 표면과 연관시켜 이름을 붙였나 보다.
근데 이 껍질이 각도를 조금씩 틀어보면, 미세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알 수 있다. 껍질의 주요 재료가 설탕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먹어본 후에는 더 확신했다.)
빵 속은 엄청 부드럽고 포근하긴 했는데, 결 모양은 소보로빵과 비슷했다.
껍질은 씹을 때 '아작'거린다. 설탕을 씹을 때 나는 그 아작거리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달았다. 딱 설탕 단맛으로 달았다. ㅎ
안쪽에 노란 크림 같은 것이 보였다. 저게 바로 토스탈필링인가보다. 엄청 단 크림인 줄 알고 따로 떼먹어봤는데, 달지도 않았고 별로 특별한 맛도 없었다.
전체적인 맛은 저 껍질이 좌우했다. 달달하고 아작한 껍질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빵 속은 단맛으로 뿜어져 나온 침에 녹아 부드럽게 넘어갈 뿐이었다.
삼송빵집의 '황금달빵'
빵의 특징이 잘 잡아서 이름을 재미있게 지은 것 같다.
껍질이 달고, 속은 포근하고 부드러웠던 빵이다. 설탕을 입에 넣고 씹었던 어릴 적을 기억나게 해준다.
달다. 단순한 설탕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면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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