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본 치킨집
'명가 옛날통닭'
글/사진 꼬곰주
저녁에 운동한다고 밖에 나갔다가 야식 생각에 운동은 안 하고 동네 구석구석 야식거리를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피자를 먹으려 했던 것이었는데, 피자집이 문을 닫아서 햄버거를 먹으러 버거킹에 갔다가 거기도 영업 마감 준비로 분주해 보여서 주문 실패-
결국 그냥 다시 운동하려고 발길을 돌리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있었으니! 바로 명가 옛날통닭(산본점)이다.
이 자리에 원래 다른 맥줏집이 있었는데, 그 집이 없어지고 얼마 전에 이 치킨집이 생긴 것이었다. 근데 바로 뒤쪽에 또 다른 치킨집이 있어서..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명가 옛날통닭 산본점
- 영업시간: 오후 12시 - 저녁 11시 30분
- 전화번호: 031) 391- 9555
- 국내산 닭 사용, 포장, 먹고 갈 수 있는 자리도 있음
나를 이곳으로 발길을 돌리게 한건 바로 이 입간판이었다.
옛날통닭이 한 마리에 6,500원! 두 마리는 12,000원이란다.
물론 닭의 크기는 작을 테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맥주 한 잔과 함께 안주 삼기 좋을 것 같았다.
옛날통닭(기본) 1마리만 하는 경우는 현금결제로 해달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아무래도 너무 싼 가격이라 카드 수수료에 이것저것 생각하면 이윤이 너무 적나보다.
메뉴판이나 가게 이곳저곳에 국내산 생닭을 깨끗한 기름에 튀겨낸다고 쓰여있다. (닭강정만 브라질산)
기본적인 옛날 통닭뿐만 아니라 양념 통닭, 가장 통닭, 마늘통닭, 닭강정 등 메뉴가 생각보다 많았다. 게다가 닭똥집 튀김도 있다.
첫 방문이라 마늘통닭 1마리(8,500원)만 주문해서 포장해갔다.
플라스틱 용기에 김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비닐봉지에 담아주신다. 포장이 단순할 줄 알았는데, 너무나 깔끔한 포장에 순간 놀랐다. 마늘 양념이 묻은 통닭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나중엔 그냥 통을 가져가서 담아와야겠다. (급작스럽게 갈 일이 아니라면 ㅎㅎ)
일반 치킨과 다르게 절단면이 그대로 보인다. '통닭=통으로 튀긴 닭'이라는 이름에 맞게 정말 통으로 튀긴 후에 토막을 내서 그런 것 같다.
예상 가능하다시피 닭은 크지 않다.
닭의 물렁뼈 색과, 닭고기의 속살 색이 밝고 뭉친 지방질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괜찮은 고기 질이었다.
별 기대 안 하고 한입 먹었는데, 바사삭!! 껍질이 아주 바삭했다. 딱딱이 아니라 바삭거려서 정말 식감이 좋았다.
닭의 속살은 연하고 부드러웠다. 적당히 달콤하고 알싸한 마늘양념도 맛이 괜찮았다.
작아서 식사 대신 푸짐하게 먹으려면 1인 1닭을 해야 맞을 것 같긴 한데, 2명이 맥주 한 잔씩 하면서 간단하게 안주로 곁들이기엔 배부르지 않게 먹을 수 있어서 오히려 괜찮았다.
산본 치킨집 : 명가 옛날통닭
종류도 생각보다 꽤나 되고,
가격도 착하고,
닭 상태도 괜찮고,
튀김 껍질의 바삭거림이 인상 깊어서 마음에 들었던 치킨이다.
보통 치킨 먹듯이 먹으려면, 닭이 작은 편이라 1인 1닭은 해야 함(간단한 술 안주용으로 추천)
이 이후로 저녁만 되면 이 집 치킨이 생각난다. 다음엔 가장 기본이 되는 옛날통닭으로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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