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지인이 놀러 왔던 날-
원래 이날 저녁 꼬막 비빔밥을 먹으러 찾아가고 있었는데, 익숙한 간판들 사이로 못 보던 간판이 눈에 딱 들어왔다.
원래 다른 음식점이 있던 자리였는데, 어느새 '롤링파스타'로 가게가 바뀌어있었다.
안 그래도 산본 지역카페에서 '롤링파스타'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봤는데, 이번에 새로 생겨서 그런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었나 보다.
간판을 먼저 발견하고, 엇! 지역카페에서 말하던 그 롤링파스타가 저기 있구나! 하고 생각함과 동시에 1층에 있던 입간판을 보게 됐는데, 파스타와 잔 와인의 가격이 너무나도 파격적이더라.
그래서 호기심이 발동해서 먹기로 했던 꼬막은 제쳐두고, 바로 롤링파스타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산본 중심상가에서 고개만 살짝 들면 눈에 바로 띄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다. 예전에 이곳에 있던 음식점도 갔었는데...
산본은 참으로 가게들의 업종변경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 같다. 그리고 프랜차이즈들의 각축장이다.
건물 2층에 위치한 롤링파스타 산본역점-
전체적인 공간구성과 출입문, 인테리어에서 아주 큰 변화는 없었다. 벽 색과 상호, 가구들이 살짝 바뀐 정도랄까-
정식 오픈을 한지 얼마 안 됐는지, 화환들이 참 많았다.
그리고 한창 저녁시간이라서 가게 안에 사람들이 많았다.
운 좋게 빈자리가 있어서 대기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산본이 전체적으로 10대 아이들이 많은 곳에다가, 가격대도 학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유독 어린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벽의 색? 가구 조금? 바뀐 거 말고는 이 전에 있던 가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였던-
뭐 그래도 음식집은 음식만 괜찮으면 된다는 사실~~ ㅎㅎㅎ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괜찮았다.
내부 분위기만 봐도 알겠지만 편하게, 부담 없이, 캐주얼하게, 캐주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라 보면 되겠다.
메뉴 & 가격 & 식재료 원산지
메뉴판에 쓰여있는 가격들을 보고 큰 기대는 내려놨다. 이 가격에 1만 원이 넘는 파스타 전문점의 맛과 비교하면 정말 못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가격대다.
파스타가 주된 메뉴고, 그 외에 피자나 리조또 같은 것들도 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편으로, 세트메뉴를 이용할 경우 파스타 2개+ 피자 1 +음료 1을 2만 원 정도에 이용할 수 있었다.
원래는 세트를 먹으려 했으나, 가만 보다가 별로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아서 먹고 싶은 것들로만 골랐다.
가격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라 평소보다 좀 여러 가지로 많이 시킬 수 있었다는-
그래서 주문한 것은
- 크림치즈샐러드(4,000원),
- 포카치아(3조각/1,000원),
- 매운우삼겹토마토파스타(7,000원)
- 해물크림파스타(7,900원)
와인도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나 할까- ㅎㅎㅎ
잔 와인을 3,900원에 이용할 수 있는데, 와인 맛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돼있었다.
1잔에 3,900원의 와인에게 멀 바라지는 않았지만, 궁금함이 있었기에 로제 샹그리아, 샤도네이도 1잔씩을 주문했다.
셀프바
셀프바에서 포크, 수저 등의 식기와 물, 피클 등을 가져가면 된다.
셀프바는 일하시는 분들이 계속 왔다 갔다 하시면서 잘 관리해주고 있었다.
먹어봤더니
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그릇도 깔끔, 비주얼도 깔끔-
파스타들의 공통된 특징이라면, 소스가 듬뿍 넉넉하게 담겨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분위기는 정말 캐주얼..
(음.. 2000년대 초반에 이런 식의 프랜차이즈 파스타 집이 전국적으로 퍼진 기억이 있는데, 그 집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아무튼 옛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크림치즈샐러드
이 날 먹은 것 중에 샐러드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ㅎㅎㅎ
4,000원의 샐러드 치고 치즈가 정말 큼직하게 많이 들어있고, 채소도 싱싱했기 때문이다.
샐러드 소스는 새콤달콤, 치즈도 달콤하면서도 살짝 짭짤했다.
입에 넣자마자 보편적으로 '맛있다'를 느낄 수 있게 무난한 맛있음이 느껴졌다.
풍미가 확~ 일어나는 치즈의 맛이라거나 자연친화적인 소스의 맛은 아니었지만, 프랜차이즈화로 잘 계산된 사람들이 무난하게 좋아할 맛이었다.
가격을 생각하면 들어간 재료들이 괜찮았기에 가성비로 따지면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포카치아
포카치아는 1,000원인데 무려 3조각이나 나왔다.
많은 맛을 바라지 않고, 그냥 보송하고 아주 사알짝 쫄깃한 느낌이 나는 빵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그냥 먹는 것보다 함께 나오는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있었다.
또는 샐러드에 있는 치즈와 채소를 얹어서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먹어도 괜찮을 듯-
매운 우삼겹 토마토파스타
매운 우삼겹 토마토 파스타는 많이 맵지는 않았다.
그냥 살짝 매콤- 소스는 넉넉해서 좋았는데, 우삼겹은 역시나 그리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파스타 면이 좀 얇은 편이었고, 탱탱한 식감이 나도록 살짝 덜 삶아낸 상태였다. 소스가 넉넉한 것도 한몫을 했겠지만, 면 자체가 살짝 덜 삶아진 것 때문에 다 먹을 때까지 파스타가 불어서 찐득해지진 않았다.
살짝 매콤한 것 빼고는 특별한 맛은 없었는데, 음... 스파게티의 맛 등급을 매기자면, 소스의 등급이 일반적으로 마트에서 파는 스파게티 소스와 비슷했다.
입에 딱 넣었을 때 앗- 보편적으로 맛있다고 사람들이 느낄 맛!(깊은 풍미는 없지만... )
해물크림파스타
해물크림 파스타도 소스가 넉넉해서 좋았고, 가격을 생각한다면 괜찮을 스파게티였다.
새우, 오징어, 조개 등의 해산물이 들어갔는데, 크기는 모두 작았고 (조개를 제외하고) 생물을 쓴 것 같진 않았다.
식감과 맛이 냉동을 조리했을 때 느낄 수 있던 것과 비슷했다. (그냥 내 추측이다.)
역시 가격을 보면,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됨
그 가격 대비 괜찮은 비주얼, 그 가격에 맞는 맛,
양은 여성분들 기준으로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정도로, 그래서 보통의 양을 가진 분들이라면 스파게티 2+피자 1 이 있는 세트로 먹어야지 괜찮다고 느낄 것 같다.
함께 먹었던 지인은
그래도 고급스럽고 그런 맛은 아니지만, 가격 생각하면 괜찮은 맛이고, 아웃백 스파게티보다는 10배 이상 낫다며, 롤링파스타의 파스타를 마음에 들어 했다.
로제 샹그리아, 샤도네이 화이트와인
문제는 와인이다.
싸더라도 와인은 먹지 말자.
그냥 에이드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한 잔에 3,900원이라서 기대는 애초에 없었지만, 그냥 안 먹는 게 낫다.
마트에서 한 병에 5,000원에 파는 와인 맛이었다.
맛없는 와인 먹어서 와인에 대한 기억을 버릴 바에야, 그냥 그 돈 몰아서 한 번이라도 맛있는 와인을 먹길 바란다.
로제 상그리아라고 해서 웬만한 상그리아는 입에는 맛있게 만들 것 같아서 주문했는데, 이 역시 정말... 아니다 싶다.
그냥 이거 먹을 바에야 샐러드 1개를 더 시켜 먹길...
총 평
정말 저렴한 가격의 파스타
가성비를 생각하면 괜찮을 지도 모르지만,
양껏 시키면 그게 그거일 수도..
맛은 큰 기대 없이 먹으면 괜찮은, 잘 계산된 프랜차이즈 파스타의 맛
(개인적인 판단에는 마트에서 파는 스파게티 소스 맛과 비슷했음)
백종원의 파스타 체인인 줄 모르고 먹었는데, 먹으면서 백종원이 생각났다. (정말로)
그 무엇보다 샐러드가 의외로 맛있었다는 ㅎㅎㅎ
그런데 와인은 정말 비추천하고 싶다. 차라리 에이드를 먹거나 아니면 다른 메뉴를 1개 더 시켜 먹는 게 효율성 측면에서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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