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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동작,관악,금천)

[관악구 신림동] 그것이 궁금하다. 신림 백순대 양대산맥 '원조민속순대타운 vs 양지순대타운'

by 꼬곰주 2019.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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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에 들어가기 앞서서 당부드립니다."


 원조민속순대타운(302호:전주익산집/305호 전라도해남)의 두 집의 공통점과 양지순대타운(302호 전라도맛집)을 기준으로 쓰는 겁니다. 다른 집들도 모두 맛이 같다고 할 순 없으며, 개인적인 경험과 입맛 기준으로 쓰는 글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신림에는 순대가 유명하다. 외지인에겐 신림=순대라고 할 정도인데, 대표적인 두 빌딩으로 순대맛집들이 모여있다. 그 빌딩은 바로 원조민속순대타운과 양지순대타운이다.

 게다가 그 두 빌딩이 바로 양옆으로 붙어있어서 처음 오는 사람들은 대체 어디로 가야 제대로 가는 것인지 헷갈리고 방황하기 일쑤다. 그럼 뭔가 여기 한번 와 봤다는 사람을 따라서 전에 갔던 집에 가게 되는데, 내가 바로 그렇게 두 빌딩의 집들을 가봤다. ㅎㅎ 그래서 이번 비교글을 쓰게 됐다.


 빌딩의 차이가 아니라 집들의 차이일 수도 있으나, 다른 분들의 글도 검색해본 결과 나의 비슷한 의견을 제시한 분들도 계셔서, 어느 정도의 검토해 본 후, 내 경험에 의거하여 이번 글을 작성해본다.



우선, 보고 가실게요~


[한 집씩 방문했을 때의 개별 포스팅]


1. 원조민속순대타운 방문 순대볶음집

① 전주익산집 https://ggogomzoo.tistory.com/378

② 전라도해남 https://ggogomzoo.tistory.com/577


2. 양지순대타운 302호 전라도맛집

https://ggogomzoo.tistory.com/629



 처음과 두 번째 신림을 방문했을 땐 원조민속순대타운의 3층 집들만 방문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그 옆 빌딩인 양지순대타운을 방문하게 되면서 확실한 차이점을 느꼈다. 이제부터 그 차이점을 풀어본다~



원조민속순대타운 vs 양지순대타운



 순대타운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분명 빌딩이 다른, 신림의 순대타운의 양대 산맥이다.

'원조민속순대타운 vs 양지순대타운'


 빌딩 속에 순대볶음집들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솔직히 어디가 원조라고 밝혀내는 게 의미가 없다.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도 싶고.... 그래도 방송에 몇 번 나오고 유명한 집은 있긴 하다.

 나도 맨 처음엔 그 집에 갔으니... 그래서 이번 원조민속순대타운의 대표주자로 그 집을 선정했다. 양지순대타운은 딱 한 곳 밖에 안 가봐서 그 집으로 대표를 삼았다.


 그리하여 '원조민속순대타운의 302호 전주익산집(305호 전라도해남과의 공통점을 기준으로)' VS '양지순대타운의 302호 전라도맛집'을 비교해보도록 하겠다.

(근데 우연찮게도 모두 3층, 그것도 호수도 같은 302호들이다.)

ONLY 백순대만을 기준으로~!



1. 규모(점포의 크기: 테이블 수, 면적)

좌)원조민속순대타운:전주익산 / 우)양지순대타운: 전라도 맛집



 우선은 가게의 규모가 틀리다. 원조민속순대타운의 점포 1개당 크기가 조금 더 크다. 전주익산만 그런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내가 가본 3층은 모두 한 가게 당 면적이 비슷했다. 하지만! 뒤자리와의 간격은 정 반대다. 뒷 사람과 등이 부딪칠 위험이 없는 건 양지순대타운 쪽이다. 사진에서도 보면 확연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앞/뒤 자리 간격이 양지쪽이 좀 더 여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가게의 총면적

원조민속순대타운 > 양지순대타운


자리들 간의 간격

원조민속순대타운 < 양지순대타운


 그리고 한 층에 입점해 있는 점포 수도 확실히 원조민속타운쪽이 더 많다. 양지쪽이 건물 전체 면적이 작긴 한 것 같다.



2.반찬과 서비스 음료


원조민속순대타운:전주익산, 전라도해남


양지순대타운: 전라도맛집



 신림 순대타운에 처음 왔을 때 독특했던 게 바로 이 서비스 음료다. 서비스로 탄산뿐만 아니라 식혜가 나와서 적잖게 놀랐는데, 이게 트레이드마크로 자리매김을 했다. 원래는 비교하는 양쪽 모두 식혜와 탄산음료를 모두 제공했는데, 이제는 약간 차이점이 발생하게 됐다. 그리고 기본 반찬은 처음부터 살짝 달랐던 것 같다. 



구 분 

 과거 반찬/서비스

 현재 반찬/서비스

 원조민속순대타운

(302호 전라도익산/305 전라도해남)

 치킨무, 간, 식혜, 탄산음료

 치킨무, 간, 식혜, 탄산음료,

복분자액

 양지순대타운

(302호 전라도맛집)

 단무지, 간, 식혜, 탄산음료,

복분자액

 단무지, 간, 탄산음료



 과거에 양지순대타운도 식혜가 서비스로 나왔었고, 복분자액까지 나왔다고 하는데, 내가 간 2019년 1월 기준으로는 그 두 개가 모두 사라진 후였다. 과거에 왔던 지인들과 사장님의 말씀에 기초에서 사실에 입각해 작성한다.


 반대로 원조 민속 순대타운은 내가 갔을 때 식혜가 나왔고, 지금도 제공되고 있다는 것을 다른 분들의 글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복분자액까지 추가로 제공되고 있었다.


 간이 나오는 모양도 살짝 다르긴 한데, 그냥 간이 나오고 안 나오고의 '유/무'로 구분하도록 한다.




3. 순대볶음이 만들어지는 과정



원조민속순대타운:전주익산


양지순대타운: 전라도맛집



 별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래도 차이점은 차이점이다. ㅎ 원조민속순대타운에서는 두 집을 가봤지만, 두 집 모두 자리 앞에 있는 철판에 재료들을 모두 올리고, 눈앞에서 볶아주셨다.

양지순대타운은 한 군대만 가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모님이 내 자리 바로 앞이 아닌 다른 자리에서 볶은 후, 완성된 것을 내 불판 앞으로 옮겨주셨다.


 큰 차이가 아니라고 느낄 순 있겠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사람에 따라 취향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원조민속순대타운에서는 처음 조금 볶아주시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쟁반 같은 것을 뚜껑 삼아 덮어주는 과정이 나온다. 그리고 완성 후에도 계속 불판에 불을 켜 놓기 때문에 먹는 내내 불판이 지글지글 끓는다. 의식적으로 불판을 끄지 않으면 그냥 지글지글 열이 올라가는 상태다.


 양지순대타운은 볶아진 것을 불판 채로 옮겨주시기 때문에 따로 불을 켜지 않는다면, 불판이 계속 끓고 있지는 않다. 그냥 나온 것을 바로 먹고, 그것을 끝까지 먹으면 된다.


 물론, 취향에 따라 불을 켜고 안 켜고 가 판가름 되겠지만~



 여기서 좀 큰 차이가 생긴다. 불판이 계속 달궈지면 가장 먼저 면이 마른다. 마른다기보다는 타들어가면서 굳어진다. 그래서 전라도익산집에서 백순대를 먹을 때, 정말 딱딱하게 굳어진 면을 참 많이도 먹었다. 이가 나가는 줄 알았다.

 불을 껐으면 됐을 것을... 미련스럽게도 불을 계속 지펴서 그런 사달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양지쪽의 전라도맛집에서는 딱딱한 면이 거의 없었다. 어쩌다 2cm 정도 씹으면 모를까... 끝에는 살짝 미적지근한 백순대를 먹었을지는 몰라도 끝까지 먹었을 때의 식감은 양지쪽이 더 좋았다.


 신림 순대볶음에서 쓰이는 당면은 일반 당면하고 살짝 다르다. 좀 더 두껍고 탱탱하면서 색도 노란색을 띤다. 고무줄 같은 모양도 살짝 난달까? 이런 당면이 불판에서 오래 있으면 정말... 엄청 딱딱해진다는 것을 백순대를 처음 먹던 날(전북익산집) 느꼈다. 바삭이 아니라 정말 딱딱- 그 자체가 된다. 




4. 맛, 부재료



좌)원조민속순대타운:전주익산 / 우)양지순대타운: 전라도 맛집



이게 정말 중요하다. 부재료와 맛~!


① 부재료: 부추 vs 깻잎, 떡국떡 vs 떡볶이 떡

 위의 사진은 최종적으로 완성돼서 나온 백순대의 모습이다.

 겉으로 보기에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 차이점은 바로~ 완성된 백순대 위에 원조민속순대타운에서는 부추를 가득 덮어주고, 양지순대타운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올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양지쪽에는 순대가 익은 최종 단계에서 깻잎을 넣어 살짝 볶아준다.


 그리고 잘 찾아봐야 보이지만,

 원조민속순대타운에서 먹은 백순대에 들어있던 떡은 모두 떡국 떡이었다. 하지만, 양지순대타운에서 먹은 백순대에는 떡볶이 떡이 들어있었다.


 가래떡이 얇아서 쉽게 익지만, 불이 계속 지펴지면, 그것도 딱딱하게 굳어버린다. 그건 참고사항~


② 맛

 여기서 정말 큰 차이가 났다.

 원조민속순대타운에서 먹은 백순대는 정말 무(無) 맛이었다.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간이 하나도 돼있지 않고, 기름에 그냥 볶기만 한 순대와 채소들이었다. 난 백순대를 이곳에서 처음 먹었는데, 엄청 놀랐다. 왜 이걸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너무 느끼했다. 얼마 안 가서 식혜와 탄산음료를 모두 먹고 치킨무를 계속 집어먹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비스로 식혜가 나오는 이유를 알았달까~?!


 반면, 양지순대타운의 백순대는 어느 정도 간이 돼 있고, 그냥 먹어도 무난한 맛이었다. 맛을 비교하자면 야채전 같은 맛이랄까- 그리고, 느끼함은 민속 쪽보다 훨씬 덜 했다. 그렇다고 해도 중후반부터는 느끼함이 살짝 밀려오긴 했다. 기름에 볶아대는 거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내가 만약 백순대 초보라도 해도 그나마 접근하기 편안한 맛이라고 생각됐다.


개인적 취향에는 간이 돼 있는 양지쪽이 좀 더 마음에 들었다.





정리


 

 원조민속순대타운

(302호, 305호 공통점 기준)

 양지순대타운

(302호 기준)

 가게 당 자릿수

 많다

 적다 

 자리 간격

 좁은 편

 여유 있는 편 

 반찬

 치킨무, 깻잎

 단무지, 깻잎

 서비스

 간, 탄산음료, 식혜, 복분자액

 간, 탄산음료

 조리과정

 각 자리의 불판 &눈 앞에서 볶아줌

 다른자리에서 볶아서 완성된 것을

 눈 앞 불판으로 옮겨줌

 부재료

 떡: 떡국떡,

 부추 가득 덮어줌

 떡: 떡볶이 떡.

 깻잎을 최종 단계에 넣어 볶아줌

 맛

무(無) 맛, 간 안돼있음,

느끼함 

 간이 조금 돼 있음, 야채전 맛,

 덜 느끼함



 개인 취향일 순 있으나, 처음 먹는 분께는 양지쪽이 좀 더 컬처 쇼크가 덜 할 것 같다. 백순대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처음 갔던 곳이 민속순대타운의 가장 유명한 전라도익산집이었다. 그런데 상상했던 맛과는 완전히 다르고, 너무 느끼해서 컬처 쇼크가 참 컸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로 간 곳이 305호 전라도해남집이었는데, 그 집도 크게 다른 맛은 없었다.

 같은 빌딩, 같은 층에서 먹어서 그런지 두 집의 큰 차이점은 못 느꼈다. 그래서 부분의 일반화를 시킨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먹은 두 빌딩, 가게로는 세 집을 비교해봤을 때, 빌딩의 차이로는 맛이 달랐음을 알 수 있었다.


 순대타운의 두 빌딩을 모두 둘러보고 맛을 분류하고 비교할 순 없겠지만, 나 말고도 다른 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다는 글을 보고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겠다 판단하여 이 글을 계획해서 쓴다.


 글을 쓰면서, 사진을 보면서 다시 먹고 싶은 맛이 떠오르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는데, 적어도 양지순대타운의 302호 전라도맛집은 먹고 싶은 맛이 떠오르는 집 중 하나였다.


 나중에 만약 기회가 된다면, 양지빌딩에서도 몇 군데 더 가보고, 민속빌딩에서도 몇 군데 더 가보고 더 공통점을 찾은 후에 쓰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이번엔 여기까지만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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