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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동작,관악,금천)

[관악구 신림동] 조용하고 아늑했던 신림역 카페 '달다어요'

by 꼬곰주 2019.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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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점심부터 나와서 저녁 늦게 들어간 날이다. 삼각지역에 들렸다가 친구 만나고 저녁에는 또 다른 약속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거리를 배회했다. 서울 살 때는 몰랐는데, 서울에 한번 나오면 어디로 가던 집에서 2시간은 기본으로 걸리니... 또 다른 서울 약속이 생기면 그냥 집에 안 들어가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생각이 든다.

 결국 이 날 한 4시간 정도 혼자 있었나... 추운데 여기저기 목적지 없이 혼자서 돌아다니려니, 차라리 집에 그냥 갔다 올까 참 많은 갈등을 했다. 근데 집에 들어갔다간 다시 나오지 않고, 약속에 불참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삼각지 점심, 카페 1곳, 빵집 1곳(비록 친구 따라가서 친구만 포장만 해온 곳이지만).. 벌써 3곳을 돈 상태였다. 





 약속은 신림역, 새벽에 급 백순대가 먹고 싶어서 나 때문에 신림으로 약속을 잡은 것이었다. (백순대 이야기는 다음 글에~)

그래서 더욱 약속을 빠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삼각지역에서 신림역으로 이동하면서 내내, 신림역 주변에 혼자 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검색을 해봤다. 역에서 거리가 조금씩 있었지만, 관심이 가는 곳 2군데 정도를 찾을 수 있었다.


 좀 독특한 분위기라서 찾아가려고 계획을 세운 첫 번째 카페는 사람이 많다고 바로 문전박대 당하고, 그래서 차순위로 찜해둔 카페를 찾아간 것이 바로 '달다어요' 였다.

신림역에서는 거리가 좀 됐지만, 공기도 좋은 날이었고 저녁에 많이 먹어야 한다며 겸사겸사 운동하는 셈 치고 추위를 뚫고 찾아갔다.



신림 카페 '달다어요'



 신림 번화가와는 좀 거리가 있고, 주택가 쪽과 가까운 느낌의 골목에 자리 잡은 카페였다. 하얀색의 심플한, 조용한 동네 카페 분위기였다.

 달다어요의 뜻이 수달의 '달(獺)'/차의 '다(茶)'/말씀의 '어(語)'/노래의 '요(謠)'의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 글자 한 글자의 뜻은 알겠지만, 정확한 문장으로써의 뜻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ㅎ

 인스타로 확인해보니 2018년 9월 1일 오픈했단다. 생각보다 얼마 안 된 카페였구나~ 난 그냥 동네에 좀 자리 잡고 있던 카페인 줄 알았다.





신림카페 '달다어요'

- 운영시간: 오전 11시 - 저녁 11시

- 휴무일: 월요일

- 인스타그램 @ dalda_a_yo

- 특징: 내가 갔을 땐 조용하고, 혼자 공부하시러 온 분들 많았음





 사람이 없을 어중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간 것이었는데, 의외로 카페 안에 사람들이 꽤 있었다. 혼자 와서 긴 시간 동안 공부하시는 분들이 보였다. 요새 방학 중인데, 카페를 독서실로 만들어놨다. ㅎ



달다어요 가격(메뉴)



이날의 주문: 수박바에이드


 달다어요의 시그니처 음료는 차가운 거라 겨울인 지금은 없다고 했다. 커피를 마시고 온 상태라 다른 것을 마셔보려고, 계속 독특한 것을 여쭤봤더니 달다어요만 있는 음료 중 하나라면 '수박바에이드(청포도+체리티/5,000원)'를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그것으로 주문~(꽤나 귀찮게 구는 손님이 돼버렸다;ᄒᄒ)


 참고로 2월 1일부로 달다어요의 일부 음료의 가격이 인상된다고 한다. 기본적인 커피들의 가격이 착해 보이긴 했다.





또 오늘의 잔소리...?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내가 갔을 초반에는 카페에 사람들이 꽤 있어서 한자리가 빌 때마다 샤샥~ 움직여서 한 장 찍고, 또 한 장 찍고를 반복했다. 항상 생각하지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하지만 난 언제서부턴가 전체를 담아야겠다는 신념이 생겨... 좀 유난 떨며 사진을 찍게 돼버렸다;(아마 처음부터 그랬는지도...)


 나도 새로운 카페를 가려고 할 때 검색을 하는데, 전체적인 분위기를 중시해서 찾아본다. 자기 얼굴만 있다거나 극히 일부만 찍어서 대체 카페가 어찌 생겼는지조차도 모르게 올려진 글들이 많아서 더 병적으로 증명사진처럼 전체가 보이는 사진들에 집착하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싫은 건 남들도 싫어할 거라는 그런 생각? ㅎㅎ 지극히 이것도 취향인데 말이다.


 아무튼 난 전체 풍경을 찍은 후에야, 각도도 틀어보고, 극히 일부를 찍거나 멋있어 보일 수도 있는 연출된 사진들도 찍는다.


 유난 떠는 것 같아 사진 찍을 때마다 손님들과 사장님께 눈치가 보여서 최대한 조심스럽고, 재빠르게 움직이긴 하지만, 그냥 괜스레 어느 순간엔 '내가 무엇을 위해 여기서 이 짓을 하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집의 마스코트 인가? 땅콩껍질을 뒤집어쓴 수달 인형이 눈을 땡그랗게 뜨고 귀여움을 발산하고 있었다. ㅎㅎ 어떤 다른 분의 사진 속에서도 봤는데, 실제로 보니 왠지 아는 사이처럼 반가웠다.



달다어요 디저트(스콘, 브라우니)



 캐러멜 통밀 스콘과 브라우니, 에그샌드위치가 디저트로 있었다. 저녁 약속 전에 들른 곳이라 디저트는 패스했다.  






 카운터 앞 중앙에 혼석 또는 단체석이 될 수 있는 큰 테이블이 놓여있다. 카페 안에는 조도가 낮은 황색 조명들로 꾸며져 있어서 안 그래도 조용했던 분위기가 더 차분하게 느껴졌다. 따듯함, 아늑함 등의 느낌은 덤이다.


 




이 부분만 살짝 소품들로 꾸며져있었다. 요새 카페에 하나씩은 필요한 포토존이다. 빈티지 콘셉트인가 보다.






창가 자리는 카페에 총 4테이블이 있는데, 모두 공부 남녀의 차지였다. 6시가 넘은 저녁이 돼서야 하나둘씩 자리를 일어났다.


 




여기까지가 들어왔을 때 왼쪽으로 보이던 카페 공간이다.


 



들어온 방향으로 오른쪽에는 더 많은 자리들이 있다. 대부분이 1~2인용 작은 자리들이었다.


 



이 카페의 창가 자리 4테이블 중 제일 오붓해 보인 자리다. 왠지 연인들이 앉을 것 같은 자리였지만, 내가 갔을 땐 공부하는 혼자 남의 차지였다. 용기 있게 옆에 앉을 걸 그랬나? ㅎㅎㅎ 그걸 지금에야 생각하다니!! ㅋㅋㅋ 그 상황도 참 재미있겠다 싶다.






 바깥쪽과 낮은 나무 벽? 같은 것으로 공간이 나눠져 안쪽에도 자리가 있었다. 역시 테이블은 1~2인용 자리들~ 일행이 많을 때는 테이블을 붙여서 앉으면 된다고 한다.


 



 이 책장이 왠지 또 하나의 포토존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내 기준에선 뭔가 허전해 보였다.


수박바에이드



 카페 오면 왠지 뒷전이 돼버리는 것은 음료;;; 카페는 자고로 음료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곳인데, 언제서부턴가 음료 맛보다는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는 게 요새 카페들인 것 같다.


 달다어요가 그렇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여기 음료 기대 안 했는데, 마음에 들었다.


 예전에는 어딜 가던 아메리카노로 메뉴 고정이었지만, 요새 들어서는 그 집에만 있는 것을 먹어보려 한다. 그래서 주문할 때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시킨 것인데, 마셔보고는 괜찮아서 사장님의 센스를 엿볼 수 있었다. 




수박바에이드


 우선은 차가운 음료다. 처음에 나올 때는 맨 밑에 녹색의 액체가 깔려있고, 그 위로는 붉은색의 음료, 그리고 맨 위에는 레몬 한 조각이 띄워져 있다. 마실 때는 잘 섞어서 마시면 된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또 빨대를 쓰고만...ㅠㅠ)


 투명 컵 사이로 보이는 색이 수박맛바와 비슷해서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나 보다. 이름만 들었을 때는 꼭 색소가 첨가된 시럽이 들어가서 속이 안 좋을 것 같은데, 음료를 받고 막상 보면 모든 재료들이 뭔지 보여서 안심이 된달까?


 AHMAD TEA(아마드 티) 로즈힙&체리 허브티 티백이 붉은색 음료의 정체를 설명해주고, 밑에 깔린 녹색은 마셔보면 갈려진 청포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셔보면 청포도 사탕 맛이 나고, 끝에 살짝 체리 향이 올라온다. 중간중간 갈린 청포도 알갱이들도 아삭아삭 씹힌다. 많이 달지는 않고, 은은하게 맛있는 정도로만 달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던 음료였다.





신림 카페 '달다어요'



 신림동 번화가에서 좀 떨어진 안쪽에 있는 작은 카페, 조용한 분위기, 약간 조도가 낮아 어두운 느낌이 들 수도 있다.

 내가 갔을 때만 그랬는지 혼자 와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조용한 동네 카페


 참고로 내가 마신 수박에이드, 내 입맛엔 괜찮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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