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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강원도

설악산이 품은 바람꽃마을 카페 시드누아 속초

by 꼬곰주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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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설악자생식물원에 나들이를 다녀오던 중 그냥 돌아가기에 아쉬워서 근처 카페에 들렀다. 

예전에 한번 간적있는 카페였는데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 다시 가게 된 곳이기도 하다.

 

 

 

 

설악산 근처의 바람꽃마을에 자리잡은 카페로, 이름은 시드누아(속초점)이다.

 

 

https://youtu.be/mTs1V1Q1WAw

 

 

주변에는 논들이 펼쳐져 있고 멀리는 설악산이 보이는 풍경.

들어가는 길부터 잘 가꿔져 있어서 어디론가 산책을 가는 느낌을 주고 있었다.

 

 

 

 

나무로 된 벽을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그곳이 건물 입구다. 

 

 

 

 

일~목 : 오전 10시 - 오후 6시
금~토 : 오전 10시 - 오후 9시
033) 635 - 0080

 

작은 마을의 안쪽에 있기 때문에 평일은 좀 이른 시간에 마감을 한다. 

주차장은 잘 마련돼 있어서 주차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케어 키즈존이라는 문구는 이곳에서 처음 본다. 

어린아이들을 잘 케어해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보호자가 책임지고 신경 써달라는 뜻이었다.

 

 

 

 

카페는 대형 창고 형식으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천장도 높은 데다가 앞, 뒤로 전면이 유리로 돼있어서 밝고 개방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휴가 피크 시즌, 그것도 토요일 오후에 갔던지라 사람들은 많았다. 한가한 평일에 왔으면 제대로 여유로운 풍경과 공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도 자리들은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어서 빽빽하다는 느낌은 적었다. 

 

 

 

 

건물 안과 밖으로 식물들을 많이 놓아, 푸르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그 덕에 온실 느낌도 사알짝 났다.

 

 

 

 

음료 메뉴가 많이 정리돼있었다. 

그전에는 더 많은 종류가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가보니 커피 베이스로 8종, 커피 아닌 것으로 4종류만 하고 있었다.

 

 

 

 

이곳은 빵과 디저트들을 함께 하는 베이커리 카페이기도 한데, 한창 몰리는 날의 몰리는 시간에 가서 그랬는지 디저트들이 대부분 품절이었다.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던 단편적인 예랄까;;;

 

그래서 간단하게 커피랑 다른 음료만 마시려고 주문을 하려는데 어랏?!

게이샤 커피가 메뉴에 있는 것이 아닌가!

 

부모님과 함께 찾았던 자생식물원에서 대화를 하던 중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어머니께서 커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하시길래 

내가 맛이 확 다른 게이샤 커피라는 게 있다고 말씀드렸다. 꽃향이 나서 다른 것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는 맛이라고 언젠가 한번 맛 보여드리겠다 했다. 

아버지께서도 마침 이날 아침에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 연구소 유튜브를 보시면서 이 원두 이름을 들으셨다고, 그게 그 커피냐고 그 맛이 어떻길래 그러냐고 궁금하다고 그러시더라.

 

거기까지도 신기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계획에 없던 카페에 들렀는데 마침 여기에 그 원두가 있었던 것!

 

꼭 마셔봐~ 하는 하늘의 뜻 또는 운명처럼 느껴졌다. ㅎㅎㅎ

 

그래서 게이샤(필터)와 딸기크림라떼를 주문해서 맛을 봤다.

가격은 높았지만 이건 원래 비싼 거라.. 그리고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 날이었기에 기꺼이 시켰다. ㅎㅎ

 

 

 

 

딸기크림라떼는 어머니께서 드셨다. 한 모금 마셔봤는데 크리미함이 느껴지는 음료였다.

 

이날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게이샤커피였다.

이건 따듯한 것으로만 됐다. 

그래서 주문할 때 얼음을 별도로 부탁드렸더니 그렇게도 준비해주셔서 나중에 일부를 얼음에 부어 아이스커피로 마셨다.

 

 

 

 

산미가 있는데 톡 쏘는 산미가 아니라 부드럽고 향기로운 산미라서 꽃향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메뉴판에 쓰인 테이스팅 노트에는 살구, 바닐라라고 쓰여있었지만 나에겐 부드러운 꽃향으로 느껴졌다. 홍차잎을 커피와 섞었나 싶은 정도의 향긋함이었다. 

 

부모님께선 잘 말린 풀이나 나물에서 나는 그런 향으로 느끼셨다고 했다. 

잘 생각하며 음미해보니 정말 그랬다 ㅎㅎ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더라. 

 

커피의 맛을 커피 속에서만 찾으면 과일향, 살구향, 베리향, 스모키 등등 이렇게 표현하는데 그건 그 세계에 갇힌 표현이었던 것을 이번에 부모님과의 대화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부모님의 표현이 좀 더 실생활에서 경험해봤을 법한, 신선하고 현실적인 표현일 거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 갔던 기억이 좋아 다시 찾은 속초 시드누아에서 

신기하게도 운명처럼 만난 커피 덕에, 많은 것을 느끼고 함께 이야기하고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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