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근처에 사는 지인이 동네에 봐 둔 카페가 있다며 주말 브런치를 하자했다.
안 그래도 지인네 가는 길에 이런 곳에 카페가 있네? 하며 우리도 봤던 곳인데,
카페에 도착하고 보니 지인이 봐 뒀다는 곳도 같은 곳이었다는 ㅎ
처음 간판을 봤을 땐 IQ(아이큐) 파이프인 줄 알았는데 앞에 쓰인 글자가 숫자 10이었다.
그래서 텐파이프라는 이름이었다는 거 ㅎㅎㅎ
오전 10시 - 저녁 10시
(브런치 마감은 ~ 오후 3시 30분까지)
인스타 tenpipe
들어가는 문이 독특하다.
화물용 엘리베이터처럼 생겼다.
오른쪽 편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들어가자마자 보였던 건 빵 진열대 ㅎㅎㅎ
음료만 먹으러 들어왔더라도 빵을 집을 수밖에 없게 하는 동선이다. ㅎ
페이스트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빵 종류가 주로 많았고,
크로와상 4종(일반, 아몬드, 앙버터, 고르곤졸라), 버터 프레첼, 스콘 3종 (말차, 얼그레이, 밀키), 소금 빵,
마늘빵, 소시지빵을 비롯해
레몬소숑이라던가 푀이테 등 처음 들어보는 종류도 있어서 호기심이 일었다.
이날 고른 건 익숙한 빵들이긴 했는데
글을 쓰며 찾아보니 소숑이라는 것과 푀이테 모두
만드는 방법은 페이스트리를 만들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됐다.
* 쇼쏭 오 뽐므 chaussons aux Pommes : 프랑스를 대표하는 빵,
실내화(chaussons) 모양으로 만들어진, 사과(pomme)가 들어간 프랑스식 파이
이 곳에선 사과 대신 레몬을 넣어 레몬소숑이라는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케이크나 쿠키슈 등 달달한 디저트류도 있었다.
이 중에서 우리는 앙버터 크루아상, 뺑오쇼콜라, 마늘빵, 세블락 소시지빵을 골랐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할 경우
원두는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 고소한 맛이 특징인 시그니처 블랜딩
- 산미가 있는 에티오피아 90% 블랜딩
스페셜티 등급의 원두와 1등급 레벨의 원두들로 블랜딩 돼있었다.
15,000원 이상의 빵을 포장해갈 경우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을 무료로 주는 혜택도 있었다.
우리는 매장 안에서 먹고 갈 거라서
빵과 함께 곁들일 음료로 아메리카노를 차가운 것, 뜨거운 것 한잔씩,
구파발 스무디가 시그니처 음료 같아서 그것도 한잔,
이렇게 주문했다.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봤더니 '이곳은 커피에 진심'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 문에도 그에 대한 설명이 돼있었다. 일 년의 대부분의 날을 좋은 원두를 구하러 다니는데 쓴다 했다.
이 카페 건물은 총 4개의 층으로 돼있고,
층마다 모두 느낌이 다르게 꾸며져 있다.
이 중에서 옥상(루프탑)과 2층에서 이어지는 야외정원+글램핑 텐트가 특별했다.
2층
실내 공간과 글램핑 텐트가 있는 야외정원으로 구성된 2층은
짙은 회색과 검은색이 주된 색으로 꾸며져 있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가장 많은 층이기도 하다.
2층에서 다른 쪽 문으로 나가면 정원이 나온다.
카페에서 웬 글램핑이냐 할 수 있는데, 신기하게도 여긴 실제로 그게 가능하다.
단, 예약은 필수~
2인 기준 3만 원이고 1인 추가 시 1만 원씩이 더 든다.
내가 갔을 당시엔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이용객이 많았고,
모든 텐드가 다 차있었던 것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한 듯싶다.
예약을 하지 않더라도
정원에서 싱그러움을 느끼며 커피와 빵을 즐기는 건 가능하다.
날 좋은 날엔 실외가 요샌 더 안전하니~
3층
2층과는 정반대로 하얀색으로 꾸며져 있던 3층은
자리 간격도 여유 있고 개방감도 더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모든 자리가 창가 자리였다.
이 중에서 포인트가 되는 곳이 하나 있었는데,
창문으로 보이는 초록빛과 의자의 색상이 잘 어울려서 인기가 많았다.
참고로 이런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ㅎㅎ
3.5층 & 4층 옥상
한층 더 올라가면 옥상 자리들로 가기 전에
작은 공간이 하나 나오는데 이게 3.5층 좌식 다락방이라 말하는 곳이다.
그리고 문을 열고 나가면 루프탑이 쨘~
옥상엔 여러 형태의 자리들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천막이 쳐진 빈백 자리가 가장 눈에 띄었다.
커플들을 위한 오붓한 자리도 하나 있긴 하다.
빵과 커피
3층에 자리를 잡고 주문한 음료와 빵을 맛봤다.
아메리카노는 산미 없는 블랜딩 원두로 골랐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었다.
구파발 스무디는
텐파이프에서 가장 사랑받는 구파발라떼의 스무디 버전이라는데,
영어로 mocha smoothie라고 쓰여있었던 걸로 그 맛을 예상해볼 수 있는 음료다.
익숙한 맛이었다. 초코가 섞인 커피맛이랄까 ㅎㅎㅎ 정말 모카커피 스무디였다.
편의점에서 파는 빨대 꽂아 마시는 우유 섞인 커피 음료 맛과 비슷했다.
골라온 빵 4개(앙버터 크루아상, 세블락 소세지빵, 마늘빵, 뺑오쇼콜라)의 맛은?
제일 먼저 앙버터 크루아상 7천 원...
가격이 부담스럽긴 하다. ㅎㅎ;;;
대신 버터도 두툼하게 들어가 있고, 팥도 많이 들어있다.
팥과 버터의 비율이 잘 맞았는지 이날 먹었던 빵 중 제일 괜찮았다.
팥은 많이 달지 않은 편이었고, 크루아상 위에 솔솔 뿌려진 슈거파우더로 적당한 당도가 됐다.
뺑오쇼콜라는... 빵의 큼직한 크기에 비해 초코는 많이 적은 감이..ㅎㅎ
개인적으로 초코가 듬뿍 들어가 있었으면 했지만 그렇진 않았다.
페이스트리 반죽 자체는 얇고 쫀쫀했고, 겉도 바삭하게 구운 것까진 괜찮았다.
다만 좀 더 속이 더 겹겹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면 크루아상 특유의 버터 향 가득하면서 풍미가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늘빵은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달달함과 마늘향이 은근하게 풍겼다.
속은 촉촉~하게 가득 적셔있었고 겉은 얇은 쿠키 같은 바삭함이 있었던,
한마디로 겉바속촉 한 빵이었다.
세블락 소세지 빵은
이름 그대로, 알만한 분들은 아는 그 소시지가 주인공으로 들어간 빵이다.
탱탱하면서 씹는 맛이 아득- 거리면서도 많이 짜지 않은 소시지의 맛이 전체적인 맛을 결정지었다.
빵 부분에 해당하는 겉 부분은 프레즐 빵 같은 맛으로, 그 부분만 먹으면 짠맛이 강했기 때문에,
소시지랑 치즈랑 빵이랑 한입에 다 먹어야 균형이 맞았다.
이날 먹은 빵 중엔 앙버터의 버터와 팥의 비율이 가장 인상 깊었고, 나머지는 조금씩 아쉬움 있었다.
주변에선 꽤나 인기 있는 곳인지 주말 기준 12시쯤이 넘어가니 사람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평일엔 한가할 것 같지만, 주말에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일찍 다녀오시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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