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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리뷰/마신것

한국수제캔맥주 서울숲, 말표, 아워에일, 오늘(오렌지밀맥주)

by 꼬곰주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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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피곤한 하루의 끝,

우울한 하루의 끝,

금요일 밤, 주말 밤에는 뭘 하나요?

 


 

"맥주나 한 캔 할까?!"

"좋지 좋아~~"

 

결혼하고 나서 내가 살이 찌는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먹는 걸 장려하며 식욕을 북돋아주기 때문이었다.

(아직도 진행중...)

 

왜 하루의 끝은 맥주로 끝나는지... 

일주일에 두세 번, 우리의 저녁 대화는 항상 저러했다.

 

 

 

 

그리하여 이날도 어김없이 밤에 동네 편의점에 산책을 가게 됐다. 

분명 시작은 택배 접수였는데, 혼자 가기 싫어서 짝꿍을 끌고 나가려면 미끼가 필요했다.

그래서 맥주를 사준다 꼬셔서 데리고 가게 된 것이었다.

 

이곳은 맥주 종류를 다양하게 구비해놓는 사장님 덕택에 

최신이거나 핫한 맥주들을 만나볼 수 있는 

동네에 거의 유일무이한 캔 맥주 맛집 편의점이다.

 

 

 

 

이제는 곰표맥주가 다시 많이 생산돼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고 하기에 

곰표맥주를 목표로 캔맥주 한잔을 해볼까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계속 귀한 몸이었다. 품절 또 품절...

편의점 일하시는 이모님께 여쭤보니, 예전보다는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 들어오기만 하면 사람들이 엄청 사간다고..

(어떤 분은 13개를 한 번에 사갔다고도 했다.)

 

 

그래도 그거 말고도 새로 나온 맥주들이 또 많이 보여서 

새로운 것 위주로 골라 담았다. 

 

 

 

 

4캔 1만 원~~

말표는 마셔봤지만 또 마셔도 좋았기에 한 캔, 

오렌지는 늘-옳다 : 오늘이라는 오렌지 밀맥주도 한 캔, 

뭔가 색상이 톡 튀어서 제주아워에일도 한 캔,

청량해 보이는 느낌이라 서울숲 수제 라거 한 캔

그렇게 4캔을 골라왔다. 

 

곧 내 뱃살로 꾹꾹 담길 녀석들이었다.

 

 

 

 

말표는 이미 마셔봤던 것이라 

괜찮았지~~ 하면서 바로 따서 먹었는데 

우와... 다시 마셔도 

부드럽고 고소하고 향긋한 흑맥주라 다시 놀라며 마셨다. ㅎ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커피 콜라 음료(90년도에 학교에서 시음회 했다가 사라진)가 또 떠올랐다. 

 

 

오늘 : 오렌지는 늘 옳다

 

 

요새 오렌지나 감귤향 등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향긋하게 입힌 맥주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그 유행에 힘입어 나온 것처럼 보이는 맥주 [오늘]

'렌지는 옳다'는 줄임말을 이름으로 붙였다.

 

 

 

 

오렌지 껍질 분말, 고수 씨앗과 함께 밀이 들어간 밀맥주로 

합성향료:오렌지 센세이션도 들어갔다.

 

마셔보기 전에는 오렌지라 하니 새콤달콤할 것 같은 그런 예상이 들었다.

 

도수는 4.7%

 

 

 

 

실제로 마셔보니 예상했던 새콤함은 없었다.

컵에 따라 색을 보니 밀맥주 특유의 약간 탁한 감이 있었고, 거품도 좀 있는 편이었다.

맛은~

처음엔 부드럽게 표현한 오렌지 향과 함께 부드러운 맛이 났고, 그 뒤로 살짝 쌉쌀한 맛이 이어지며 끝났다.

 

상큼, 톡 쏜다 보다는 부드럽고 은은한 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맥주였다.

 

 

아워에일

 

 

제주맥주와 현대카드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맥주로, 

캔 디자인에는 제주를 만든 할망신의 설화에 영감을 받아

할망신이 보리와 홉으로 맥주를 빚는 모습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캔을 덮고 있는 색상도 제주의 자연요소들을 대표한다.

바다 - 파랑

오름 - 초록

해 - 빨강

 

 

제주의 영귤 꽃은 화사함을, 제주 보리로 달큼함을 구현했다는, 표지에 쓰인 설명은 

기존의 제주에일과 뭐가 다를지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도수는 4.4%

보리 맥아는 네덜란드산, 독일산을 섞었지만 

거기에 제주산 보리도 들어갔다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여기에 혼합제제이긴 하지만 영귤꽃향을 첨가해 향을 더했다.

 

세션 IPA라고 해서 도수를 낮추고 홉의 강한 느낌은 유지한 IPA(인디아 페일 에일)이다. 

보통 에일 종류들은 향도 진하고 맛에 개성도 강한 편이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건 마셔본 결과 (내 기준) 기존 에일들보단 향도 은은하고 전체적으로 맑고 순한 느낌이었다.

 

 

 

 

개인 취향엔

이 날 사 온 것 중 흑맥주를 제외하고 가장 마음에 들었다. 

가장 크게 든 느낌은 '맑다'였다. 

기존에 마셔봤던 제주 펠롱/위트 에일보다 더 은은한 귤향이 났고, 더 순한 느낌이었다. 

 

뭐- 실질적으로 도수도 더 낮긴 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맑음과 은은함, 순함이 있었다. 

그 은은함이 혹시 보리의 맛인가? 싶기도... 

 

누군가는 구수한 맛이 있었다는데 난 그것까진 못 느꼈다. 

 

향과 맛이 강렬하지 않았던 게, 여름으로 가고 있는 지금 이 계절에 더 잘 어울리는 듯했다.

 

 

서울숲 수제라거

 

 

캔에 쓰여있는 설명으로는

Seoul porest pilsner
고소한 맥아의 풍미, 최상급 노블홉이 조화로운
시원하고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최고의 수제 라거 맥주
>> 서울숲의 여유, 코 끝에서 은은한 기분 좋은 솔잎향을 즐겨보세요. 

 

그리고 효모가 살아있는 진짜 생맥주라는 문구를 강조하고 있다. 

 

도수 5.3%

정제수, 맥아, 호프 펠렛, 효모, 이산화탄소가 들어갔다. 

 

합성향료 등은 들어가지 않음

 

 

 

 

분명 라거가 맞는데...  마셔보니 에일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대신 약간의 맑음이 있는 에일이랄까-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끝에 감도는 쓴맛이었다. 

캔 옆에 쓰여있는 '코 끝에서 은은한 기분 좋은 솔잎향을 즐기라'는 설명을 읽은 후,

섬세하게 느끼려 노력하며 집중해보니, 어디선가 은은한 솔잎향이 나는 것 같기도 했지만...

나에게 그냥 크게 다가오는 맛은 씁쓸한 끝 맛이 가장 컸다. 

 

거품 유지력은 중간 정도-.

 

라거는 청량하고 시원한 맛에 마시는 건데 

이 서울숲 라거는 톡 쏘는 맛은 있어도 뭔가 향과 맛이 라거스럽지 않았다.

쓰다는 느낌이 강렬해서 내 취향엔 한 번의 경험으로 끝내야 할 듯...ㅎㅎ

 

 

 

 

재구매 의사 : 말표, 아워에일

오늘, 서울숲은 나에겐 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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