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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서울역 근처 숨겨둔 보물같은 카페 서계동커피집

by 꼬곰주 2021.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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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를 발견했다. 

서울로, 그 길의 끝에서 만날 수 있는,

오래된 빌딩 속에 숨겨진 [서계동 커피집]이라는 곳이다. 

 

 

 

 

늦은 오후

매화꽃과 개나리가 막 피기 시작한 서울로를 지나

마을 안쪽 경사진 골목을 오르다가

의외의 곳에서 작은 철문을 만났다.

 

 

 

 

동네 사람이 아니라거나 

일부러 찾아오지 않는다면

이런 곳에 이런 카페가 숨겨져 있으리라고는 상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철문 앞에는 3층에 카페가 있음을 알리는 나무간판과 나무 의자가 놓여있었고,

문에는 차림표를 붙여, 음료를 포장해가면 1천 원을 할인해준다며 

올라와서 한번 둘러볼 것을 권하고 있었다.

 

슬쩍 보기에도 기본적인 커피(아메리카노)의 가격이 3천 원으로 비싸지 않았는데

여기에 테이크아웃 할인까지 할 경우엔 더 착한 가격으로 마실 수 있어 보여 

'3층쯤이야~ 구경하는 셈 치고 가볼까?' 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

 

 

2층을 넘어 3층으로

 

 

가파르긴 하지만 

2층을 넘어 ... 3층까지 올라가면

그곳에서 드디어 그 작은 카페를 만날 수 있다.

 

오래된 건물, 숨겨진 작은 카페, 빈티지한 공간 등...

이를 보니 을지로에 점점 많아지고 있는 카페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전 11시 30분 - 저녁 8시
쉬는 날 : 화요일
@ seogye_dong

 

들어가는 문에는

이해인 수녀님의 [3월에]라는 시와 봄에 새로 돋아나는 잎 사진이 맞이해준다.

 

그리고 간판에 그려진 은행잎은 카페 앞 길가에 심긴 

은행나무를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아 평일 오후의 한가로움이 남아있었지만,

곧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간에서 느껴지는 따스함과 아늑함, 

그와 결을 같이 하는 친절한 사장님의 모습은 

숨겨진 보물같은 이곳을 알게 모르게 입소문 나게 만들기에 충분해 보였기 때문이다.

 

 

 

 

곳곳에는 누군가의 시간을 품은 소품들과 

언젠간 나도 한번은 만나봤을, 기억 속의 물건들이 놓여

추억을 되살려줬다. 

 

 

 

 

창가 자리에선

길 너머의 작은 공원을 보며 여유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가을엔 바로 앞의 은행나무가 멋진 모습을 선사한다고 하니

매 계절마다 혼자서도 이곳의 풍경을 보며 차 한잔하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시가 담긴 쪽지들과 여행 중 사진 속에 담은 풍경들은 

곳곳에 붙어 눈길을 머물게 했다.

 

 

 

 

시들 중에는 오래되거나 익숙한 제목을 가진 것들도 많아 

시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한번 들어봤을 구절을 보며

그와 얽힌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갖게 한다.

 

 

시는 그냥 자기 마음이 느끼는 대로 음미하면 되는데

나는 어릴 때 학교에서 너무 어렵고 재미없게 배워서 멀리하다가

최근에야 그 진짜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익숙한 시를 다시 보며

진정한 마음으로 새롭게 다시 느껴봤다. 

 

 

 

 

아담하고 작은 공간에서만 풍기는

오붓함과 아늑함이 마음에 들었다. 

 

 

 

 

서계동 커피집에서 직접 개발하고 만드는 

독특한 음료와 디저트들은 

여길 더욱 특별하게 해 준다.

 

마자그란, 루이보스 자몽에이드, 

아이스크림 샌드

브라우니&아이스크림 주문

 

 

 

 

메뉴들은 빈티지 & 앤티크 한 찻잔과 그릇에 내어준다. 

 

 

 

 

그릇에 관심이 많은 나는 

이런 그릇들을 쓰는 곳을 좋아한다. 

 

왠지 그릇이라는 작은 것에서부터도 신경을 쓰는,

섬세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특히나 카페에서는 더더욱-

 

 

 

 

이날 마신 마자그린은 커피와 레몬, 탄산을 섞은 음료였는데 

익숙한 듯하면서도 뭔가 새로운, 독특한 맛이었다. 

제일 비슷하게 표현하자면 맥콜에 톡 쏘는 맛을 좀 더 더하고 레몬향을 입힌듯한 맛이랄까-

 

커피와 레몬은 어울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 둘의 조합이 은근 재미있고 신기하면서도 

신선하고 괜찮았다. (내 입맛 기준) 

 

 

 

 

루이보스 자몽 에이드도 루이보스티와 자몽을 섞은 청량감 있는 음료였는데 

색뿐만 아니라 맛도 달콤 쌉쌀하면서도 향긋해서 

여심을 저격할만 했다.

 

그리고 점점 더워지고 있는 요즘과도 잘 어울렸다.

 

그래서 그런지 먼저 온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이 두 음료가 가장 많이 등장한다. ㅎㅎ

 

 

 

 

디저트로 먹은 브라우니&아이스크림.

 

 

 

 

인절미 머랭 두 개가 얹어져 있는데 

고소한 콩고물과 사르르 녹으며 쫀득하게 변하는 맛이 좋았다. 

이걸 활용한 단독 디저트가 나와도 좋을 것 같다.

 

 

 

 

쫀득하고 밀도 있는 브라우니와 달콤한 아이스크림,

중간중간 씹히는 견과는

커피와 잘 어울리는 달콤함을 선사했다.

 

아이스크림이 당도의 포인트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브라우니만 먹는다면 달콤한 음료들과도 궁합이 괜찮을 것이다.

 

 

 

 

아이스크림과 로투스 쿠키, 브라운 치즈, 견과류가 들어있는 디저트, 아이스크림 샌드.

 

 

 

 

위아래에 겹쳐져 있는 브라운 치즈와 아이스크림의 수분기를 머금은 로투스가 만나

쫀득한 식감이 됐고, 

 

견과류의 고소함과 아이스크림의 달달함+부드러움이 만나

결과적으로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릴 달콤한 디저트가 됐다.

 

 

 

 

밤이 되자 창밖의 밤 풍경과 내부의 부드러운 조명이 더해져 아늑한 분위기가 더 고조됐다.

 

서울역 근처 아지트 삼고 싶은 만리동의 작은 신상 카페-

오랜만에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을 찾아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서계동커피집 

youtu.be/aHymstYNi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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