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가는 길에 있는
쌈밥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바로 옆에 황토 한옥들이 모인 곳이 궁금해 둘러봤다.
그곳은,
알고 보니 베이커리 카페로 운영되고 있던 [설악산로] 였던 것-
언젠가 인스타그램에서 속초에 새로 생긴 카페가 어디 있을까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몇 번 봤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이 설악산로라는 이름은
카페가 자리잡은 도로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었다.
주차장은 옆에 있는 밥집 : 대추한알가든(쌈밥집)과 함께 쓰고 있었다.
쌈밥집에서 밥 먹고 바로 옆에 카페로 차와 디저트를 먹으러 오면 되는 코스로
잘 짜여 있었다. ㅎ
길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큰 황토집으로 만든 집들이 나왔다.
그리고 마당엔 가운데엔 대형 달 조명이, 그 위로는 알전구들로 꾸며져 있었다.
아마 밤에 오면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다.
운영 : 오전 10시 - 저녁 9시
휴무일 없음
033) 637-8248
인스타 @ cafe_seoraksanro
이곳은 크게 세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나는 본관,
둘은 별관,
셋은 빵을 만드는 제빵소였다.
별관은 본관보다 좀 작았는데
들어가 보진 않았다.
작은 한 채의 황토 한옥으로 돼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안쪽 분위기도 꽤나 아담하고 예쁘게 보였다.
이건 그냥 창고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문틈 사이로 빵을 열심히 만들고 계신 제빵사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후에야 그 위에 쓰여있던 '설악산로 제빵소'라는 글자가 보였다. ㅎㅎ;;
마당은 넓었고,
야외 자리들과 포토존들로 꾸며져 있었다.
요새는 추워서 사람이 없을 수 밖엔 없지만,
날이 풀리면 바깥자리도 인기 많아질 것 같다.
주변 풍경도 여유로워서 느낌 있는 곳이다. ㅎ
본관에 들어가자마자 식욕을 자극하는 빵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베이커리카페들의 이런 구조는 쟁반에 빵을 몇 개 집어넣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 ㅎㅎ
바로 밥을 먹고 간 후였음에도
기어이 쟁반에 빵을 담아 싸오고야 말았다.
밖에서 보기엔 그냥 분위기가 좋은 속초 카페 중 하나로 생각됐는데
들어와 보니 빵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은근히 놀랐다.
그제야 옆에 괜히 제빵소가 별도의 동으로 돼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디저트와 빵들이 있는 곳이었다.
이 뿐만 아니라
차와 커피에 아이스크림까지 있었다.
이곳의 특별 음료들은 그림으로 그려져 붙어있었는데
캘리그래피 글씨와 색칠된 그림들이 이곳의 분위기를 더 좋게 해 줬다.
실내는 모두 원목으로 돼있었고
아늑하고 따듯하면서도 분위기 있게 한옥의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었다.
소나무가 심어진 마당을 바라보게 만든
큼직한 창문 앞의 자리들은 역시 가장 인기가 있는 자리였다.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설악산 가는 길 주변의 여유와 정취가 있었다.
곳곳엔 작은 방처럼 나눠진 공간들이 있었고
그곳들은 오붓하게 꾸며져 있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방들이 2~3개 정도 나오는데
사람들이 있어서 다 찍지는 못했다.
그 방들에는 테이블 2~3개 정도가 놓여있었다.
이렇게 카페를 둘러보고 고른 빵들을 포장해 돌아왔다.
이날은 이 공간에서 차와 함께 빵을 먹진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돌아와서 배가 좀 출출해졌을 때
포장해온 녹차 카스테라(6천 원)를 먹었다.
녹차의 쌉쌀한 맛이 은은하게 스쳤고,
너무 달지도 않았고,
부드럽고 폭신해서,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마음에 드는 녹차 카스테라였다.
두 번째 먹은 것은 쑥떡쑥떡(6천 원).
빵 위에는 쿠키처럼 구워진 견과류로 덮여있었다.
속에는 쫀득거리는 쑥 찰떡이 겹겹이 들어가 있었다.
쑥 향은 많이 진하지 않았고
위에 얹어진 견과류와 섞여 단맛과 쑥 향이 밸런스가 좋게 섞였다.
쫀득거리는 식감과 향이 좋았던 빵이었다.
설악산로의 빵은 두 가지만 먹어봤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빵도 맛있고 카페 분위기도 좋아서
다음번에 다시 찾아, 다른 빵과 함께 카페 공간을 즐기며 커피 한잔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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