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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강원도

이름도 신기한 양양 별미 뚜거리탕 : 월웅식당

by 꼬곰주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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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의 향토음식 중 하나인 뚜거리탕. 

뚜거리는 영동지역에만 사는 민물고기로 양양의 남대천에서 서식하고 있는 어종이란다. 

크기는 손가락만 하다.

(강릉에선 꾹저구라고 부른다. 그래서 강릉엔 꾹저구탕이 있음 ㅎ)

 

 

 

 

그 맛을 보러 내가 방문한 곳은 남대천 옆에 자리 잡은 월웅식당이었다.

남대천 옆에는 이곳 말고도 또 다른 뚜거리탕 집들도 있는데,

바로 이 강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라 다들 이 쪽에 터를 잡은 듯하다.

 

월웅식당의 간판을 보니

1992년 7월 10일(무려 지금으로부터 무려 29년 전!!) kbs 6시 내 고향에 나왔던 곳이라고 쓰여있었다.

우와 6시 내 고향은 대체 몇 년이 된 프로그램인 걸까? 정말 대단하다.

 

 

 

 

뚜거리탕과 함께 해물찜/탕, 아구찜, 꽃게탕, 은어튀김/구이 등의 메뉴도 있다.

뚜거리탕은 1인 뚝배기로 나오고 공깃밥이 포함돼 나와서 8천 원이다.

 

 

 

 

주문하니 고구마 줄거리로 만든 반찬과 오이무침, 김치와 무장아찌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어딘가 익숙한 비주얼.

맞다. 추어탕이나 어죽과 흡사하다.

민물고기 탕들은 역시 전체를 다 갈아서 어죽처럼 만드는 게 보편적인가 보다.

맛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된장을 좀 더 풀고 거기에 고추장을 섞은 듯한(된장 맛이 진한 쌈장 같은 맛) 맛이 탕의 전체적인 바탕이었다.

 

 

 

 

걸쭉한 국물 속에는 계란이 풀어져 있었고 무심한 게 들어간 듯한 수제비와 뭉근하게 풀어진 대파가 건더기의 모양을 유지하고 있었다.

 

산초가루와 후춧가루? 가 섞인 향신료가 진한 된장(또는 막장이라고)과 섞이며 추어탕과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른, 양양만의 향토음식 겸 별미스러운 맛을 냈다.

 

 

 

 

밥을 말아 열심히 먹었다.

추어탕을 먹는 듯한,

또는 어죽을 먹는 듯한,

그래서 어딘지 모르게 보신이 되는 것 같았다.

입에서 매운맛이 아니라 몸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얼큰~하게 올라와서

나도 모르게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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