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방구석 해넘이 : 태안 꽃지해수욕장의 낙조

by 꼬곰주 2020. 12. 29.
반응형

 

 

올해 9월 다녀온 태안 꽃지해수욕장

수도권에서 가까운

해넘이 명소, 낙조 출사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주차장이 넓었고 내가 갔을 당시엔 무료주차였다. 

 

꽃지해안공원 앞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이곳은 태안 튤립축제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코로나19 물러가면 한 번은 가봐야지... 

 

9월 이때 당시의 해넘이 시간은 오후 6시 30분 ~ 7시 사이였고,

이곳에 5시 정도에 도착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꽤 있는 편이었다. 

 

 

 

 

차를 세우고 주차장 앞에 있던 포장마차촌을 가장 먼저 둘러봤다. 

규모가 큰 건 아니었지만

튀김이나 파전, 국수 등 간단한 요깃거리들이 팔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이가 꽈배기가 눈에 띄어서

간식으로 꽈배기를 사 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방송에 나온 것은

수원역 앞에 있는 이가마화라는 곳이었다.

여긴 아마도 그곳에서 꽈배기 기술을 전수받은 건가 보다. 

 

꽈배기 크기가 보통의 것보다 2~2.5배는 큰 것이었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봉지에 담아 설탕을 뿌려서 주었다.

 

 

 

 

반죽 자체에는 별 맛이 없어서 설탕이 필수적이었지만, 

겹겹이 페스츄리처럼 살아있는 빵의 결, 

바삭하게 잘 튀겨진 겉껍질, 

부드러운 속살의 식감, 

이렇게 세 가지가 정말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방송에 나왔다는 본점 : 수원역의 이가마화를 찾아가 먹어보고 싶어 지게 했다.

 

 

 

 

그리고 향한 곳은 그 포장마차촌 뒤에 있던 건물이었다. 

 

바로 바다로 나가도 계속 해 떨어지는 걸 기다리게 될 것 같아 

커피 한잔 하며 장비도 세팅할 겸 카페에 가자 했는데, 

 

주변에 마땅한 카페가 눈에 띄지 않았고, 

가장 가까운 곳에 보인 곳이 저곳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들어가게 된 건물은 튤립축제가 열리는 공원과 연계돼있는 것 같았다.

 

태안 튤립축제에 와본 적이 없으니 실질적인 분위기는 잘 모르지만,

이 안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과 장식들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의 카운터처럼 보이는 곳에선 '전망 좋은 카페'라는 이름으로 음료들이 판매 중이었다.

 

 

 

 

꽃 차, 허브차, 커피, 에이드까지 종류가 정말 많았고

가격도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그래도 뭐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아메리카노로 주문했지만 ㅎㅎ

 

 

 

 

카페로 쓰이는 공간은 1층과 2층,

총 두 곳이 있었다. 

 

 

 

 

1층은 바닷가 쪽과 송림, 정원으로 바로 연결된 공간이었는데

테이블은 사무적으로 생긴 것들도 섞여 있어서 뭔가 아쉬운 느낌이었다.

 

어찌 보면 바닷가 바로 앞의 건물인데

좀 더 감각 있게 운영한다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요샌 바다 뷰만 있어도 그 카페에 가려고 일부러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다.

 

 

 

 

우린 2층에 자리를 잡았다.

2층의 분위기도 어떤 공공기관의 사무실 같은 느낌이었고

중간중간 앤티크 한 테이블들이 몇 개 놓여있을 뿐이었다.

 

다른 손님들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사진을 찍어야 하나 싶어 사진은 찍지 않았는데

이 건물은 역시... 카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곳이었다.

 

커피가 담겨 나온 컵도 살짝 당황스러웠다.

극장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콜라 컵과 같은 곳에 담은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느낌은 참 독특했다.

 

 

 

 

[전망이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곳이길래 

2층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기대가 됐었다. 

 

하지만 유리의 코팅과 이곳저곳 얼룩이 많아 

그다지 '좋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위치, 좋은 전망을

여러 가지 요소로 덜 좋게 하기 위해 일부러 막아놓은 것 같았다.

 

 

 

 

커피도 다 마시고 

꽈배기도 다 먹고 

장비 세팅도 다 끝나서 

 

본격적으로 꽃지해수욕장에 나가 

사진을 찍기로 했다. 

 

이날 파랗고 구름도 적은 청명한 하늘과 맑은 공기가

미세먼지랑 마스크로 답답했던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시원하게 해 줬다.

 

 

 

 

서해라 썰물로 인해 모습을 드러낸 뻘이 넓게 펼쳐져 있었고,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구경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바닥에 작은 구멍들과 동그란 알갱이들이 신기했는데

다 알고 보면 갯벌 속을 들락날락하는 작은 게들의 작품이다.

사람 손톱만 한 작은 게들이 얼마나 열심히 왔다 갔다 하던지 ㅎㅎ

 

 

 

 

점점 해가 내려오기 시작했고, 

바닷물도 점점 밀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미 노을 지는 풍경으로 잘 알려진 곳이었기 때문에

늦은 오후부터 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장망원으로 특정 스폿을 멋지게 담기 위해

바다까지 내려오지 않고 바닷가 입구에서 삼각대를 설치하고 세팅을 하는 분들도 보였다.

 

 

 

 

곰이는 이때 소니에서 새로 출시한 12-24gm 렌즈

나 또한 a7rmk3에 16-35gm, 넥스3n에 번들 렌즈 구성이었기 때문에

모두 함께 바닷가로 진출~

 

 

 

 

모델 촬영을 오신 분도 있었고, 

연인끼리 추억을 담으러 오기도 했던-

 

 

 

 

해가 더 낮아지니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찍는 시간이 시작됐다.

 

 

 

 

구름이 좀 더 스펙터클하게 있었다면

멋있는 사진이 나왔을 것 같은데 

이날은 구름이 살짝 아쉬웠던-

 

 

 

 

그래도 풍경과 함께 사람의 실루엣을 담아내기에도 좋았기에

내 사진도 몇 장 ~

 

 

 

 

수평선 아래로 해가 다 내려간 후에야 

길가로 나왔고,

장비들을 대충 정리해서 차 속에 넣었을 때,

 

붉게 물든 하늘을 보고 계신 두 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이 뭔가 사랑스러워서 급하게 작은 카메라를 들고 

그 순간을 담았는데.. 

 

그때의 그 느낌을 잘 살려내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 

 

 

 

 

바로 집으로 가기엔 너무 출출할 것 같아

가볍게 먹고 가자는 생각으로

낮에 봤던 바닷가 옆 포장마차촌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실수였다. ㅎㅎㅎ;;;

 

 

 

 

각종 튀김들과 해물칼국수, 파전, 대하라면 등이 팔고 있었고

칼국수는 어디 가나 비슷하겠지 생각해서 하나, (만원)

튀김도 뭐 함께 먹기 괜찮을 것 같아서 하나, (만원)

라면은 실패 없으니 나랑 곰이랑 하나씩... (2그릇에 만원)

 

그렇게 총 3만 원 지출했는데....

 

 

 

 

튀김은 그나마 이 중에선 먹을 만했고, 

(맛있다는 게 아님)

 

 

 

 

칼국수는 최악...

너무 짜고 또 짜서 물 넣고 또 넣어도 복구가 안돼서

칼국수 고른 일행이 제일 고생했다. 

 

라면은 실패가 없는데

새우는 그저 데코 용인가..

크게 맛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타도 아니었기에...

 

아무튼 그냥 주변에 다른 곳 제대로 된 식당 가서

저 가격 주고 다른 거 먹는 게 10배는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이날 노을 지는 풍경, 맑은 바닷바람 그리고 사진 몇 장,

간식으로는 꽈배기가 맛있었다는 기억이 남았다. ㅎㅎㅎ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