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대표 간식 중 하나~ 붕어빵~
팥과 밀가루의 달달한 조화,
호호 불어먹다가 붕어의 팥 내장에 혀 한번 데는 게 기본 아니던가~
요샌 포장마차를 찾기도 힘든 데다가
가격도 2마리에 1천 원까지 가는 판국이라
이래저래 싼 맛에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아닌 게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당근마켓 > 동네생활] 코너에 생긴
겨울 간식 지도를 보게 됐는데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천 원에 다섯 개를 준다는 붕어빵 집이 표시된 게 아닌가!!
아~ 이건 꼭 먹어줘야 해!라는 생각과 함께
동짓날 팥을 먹을 겸,
집에만 박혀 있어서 우울해진 기분도 달랠 겸
왕복 6.8km를 걸어 붕어빵을 사러 갔다. ㅋ
(핑계는 동지&운동 : 결과는 살찜ㅋ)
그렇게 착한 가격에 붕어빵을 파는 곳은 바로 석수역 앞이었다.
석수역 앞에는 각 출구마다 포장마차가 하나씩 있는데
1번 출구 쪽(대로변 쪽)에도 포장마차가 있지만 그곳은 3마리 1천 원,
2번 출구 쪽(주거단지 쪽)에 있는 게 5마리 1천 원으로 팔고 있었다.
그중 내가 목표로 했던 곳은 2번 출구,
농협은행 앞에 있는 사진 속의 포장마차였다.
며칠 전 일요일 12시쯤 갔을 땐 문이 닫혀있어서 실패하고
월요일 오후 5시에 갔더니 드디어 붕어낚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포장마차이니 이름이 따로 있진 않으나
원조 붕어빵 5개 1,000원이라는 간판은 선명히 보였다.
놀라운 건 슈크림 붕어빵도 한다는 사실이었고,
그것도 4마리 1천 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팔고 계셨다.
소소하게 3천 원어치 : 15마리를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9마리를 먹었고,
나머지 여섯 마리를 집에 있는 남편 몫으로 (잘 참고) 가져왔다. ㅋ
이곳에 직접 가보기 전까진
'설마- 미니 붕어빵으로 낚이는 건가?'라는 의심도 했는데
다행히 일반 붕어빵의 크기였다.
게다가 팥이 전체 크기의 절반 정도가 채워져 있었고,
꼬리까지 고르게 분포돼있어서 추위를 뚫고 열심히 걸어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노을 지는 안양천을 따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점점 집콕으로 안 좋은 생각만 하던 기분은 금세 진정이 됐고,
비록 운동한 양보다 먹은 게 더 많아서
몸에겐 미안했지만
어쩌겠나... 몸의 주인이 먹고 싶다는데... ㅎㅎㅎㅎ
조심조심 들고 온 붕어들의 원형을 잘 만지작 거려서
집에 있는 곰탱이 몫으로 여섯 마리 가지런하게 선물했다. ㅎㅎㅎ
이로써 동짓날 팥 먹고 잡귀 쫓는 의식을 보람 있게 클리어할 수 있었다.
[정복해보고 싶은 붕어빵들]
*구로역 1번 출구 : 개찰구 나오자마자 5마리 1천 원
*청량리역 포장마차촌 : 7마리 1천 원
*대전역 앞 : 6마리 1천 원 (정복 완료) ggogomzoo.tistory.com/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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