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부천 범박동에 지인을 만나러 갔을 때,
점심으로 먹었던 바지락 칼국수는 참 인상적이었다.
칼국수는 흔한데
여긴 확실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요샌 작은 가게도 그곳만의 특징이 없다면
기억에 남지도 않을뿐더러
다시 찾을 이유가 없어지는데
여긴 그런점에선 특별했던 곳이었다.
범박동에만 있는 동네 맛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안양 만안구에 있는 게 본점,
이곳에 있는건 직영으로 운영되는 곳이었다.
전라도 옛맛손 팥칼국수가 정식 이름이고
간판이나 유리창엔 전라도 팥 바지락 칼국수라고 적혀있다.
이름도 긴데다가 너무 익숙한 단어들의 조합이라 헷갈렸는데,
음식만큼이나 상호도 특징 있으면서도 쉽게 지으셨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개인적인 의견)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저녁 9시
전화번호 : 032) 345-5625
그래도 어떤 메뉴들이 주된 메뉴들인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다는 건 장점인 듯하다. ㅎㅎ
이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바이러스 상황이 악화된게 아니었기 때문에
주말 식사를 하러 온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꽉꽉 차서 붙어서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서 내부 사진은 생략~
신발을 벗고 들어오면
앉아서 먹는 좌식자리와 의자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입식 자리들 중
골라서 이용할 수 있게 돼있다.
아무래도 의자에 앉는 자리들은 무릎이 안 좋은 분들을 위한 배려가 아니었을까싶다.
이곳의 바지락 칼국수는 맛있는 녀석들 프로그램에도 소개된 적 있다.
방송은 안 봤는데
캡처해놓은 사진을 보니
손이 저릴 정도로 많이 주는 바지락 양이라는 말에는 수긍이 간다.
총 4명이 방문했고,
1명만 팥칼국수, 나머지 3명은 바지락 칼국수를 주문했다.
가게 이름과 다르게 유명한 메뉴가 다른 경우도 많긴 하나
상호에 팥칼국수가 들어있으니
그걸 또 안 먹어볼 수는 없었다.
등장부터 시선을 끄는 건 단연 바지락 칼국수였고,
면이 안보 일정도로 조개가 가득 쌓여있었다.
밑반찬은 깍두기와 겉절이로
맛은 시원하고 괜찮았다.
하지만 크게 인상 깊은 맛은 아니었음
남편이 바지락 껍데기와 살을 분리해줄 동안
남편의 팥칼국수를 먼저 맛봤다.
(고마워&미안해..ㅎㅎ;;)
걸리는 것 없이 잘 갈아 만들어진 팥죽,
단맛 없이 팥죽 본연의 맛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식탁마다 설탕통이 놓여있었다.
면은 쫄깃함이 있었다.
너무 퍼지지 않고 면이 쫄깃해서 팥죽을 좀 더 깔끔한 맛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줬다.
면의 쫄깃함으로 미뤄볼 때 이건 숙성과정을 거친 것 같았다.
팥죽의 농도는 중간 정도 (시중에 파는 것과 같은 농도)
담백하고 아리거나 쓴맛은 적었고
무난한 맛과 인상을 줬다.
팥칼국수를 맛볼 동안
한통 가득 껍질이 수북이 쌓였고,
그렇게 수고해준 남편 덕에 편하게 바지락 칼국수를 즐길 수 있었다.
국물을 낼 때 쓰이는 대표주자가 바지락이기에
조개맛 나는 감칠맛 나는 국물은 두말하면 잔소리~
면은 팥칼국수와 마찬가지로
쫄깃함이 살아있던 숙성면이었다.
숟가락으로 마음껏 떠먹어도
마지막까지 충분히 남아있었던 바지락 양에
다 먹고 난 후에도 만족감은 남달랐다.
최종적으로 국물과 함께 남은 건더기는
면이 아닌 바지락 살이 될 만큼
조갯살의 양이 충분했다.
껍질로 많아 보이게 만 한 게 아니었다는 걸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여기를 데리고 온 지인 왈
>> "바지락 원 없이 질릴 때까지 먹고 싶을 때 찾아요"
그 말에 동의하는 바이다.
쌀쌀한 날씨에
바다가 그리울 때
따뜻한 조개국물로 뱃속이라도 달래줘야겠다면
8천 원으로 바지락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이 칼국수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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