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항에 다녀오는 길
추위에 떤 몸과 고픈 배를 채워줄 저녁거리를 찾았다.
국도변의 밥집들 중 모두의 마음을 잡아끈 건 '두루치기'라는 메뉴였다.
단층으로 된 밥집이었는데 주차장은 많이 부족해 보이진 않았다.
가게 앞쪽으로는 크고 작은 화분들이 많이 있었다. 깜깜한 밤이라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낮에 봤다면 더 예뻤을 것 같다.
이미 꽤나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 고기를 구워 드시고 계신 듯했다.
메뉴가 종류가 많아 보였는데 그 속에서도 공통점이 보였다.
돼지갈비, 삼겹살, 두루치기, 곱창전골, 족발, 수육 등 '돼지'와 관련된 고기들이었다는 점이다.
그밖에 소, 만두, 주꾸미 메뉴들도 있긴 했지만~
요일별로 특별 메뉴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일요일에 찾아서 주말에 해당하는 건 없었다.
식재료 원산지 표시를 보니 주꾸미, 낙지, 전복, 가리비, 조개류가 모두 국내산이라는 거~
우린 '두루두루'라는 가게 이름에서 김치 두루치기(짜글이)가 기본적이면서도 주된 메뉴 같아 보여서 그걸로 주문했다.
주문 후에 밑반찬을 먼저 내주셨다.
고추에 찹쌀(?:아마도)을 묻히고 쪄낸 버무리, 무생채, 단무지무침, 시래기찜, 무절임, ?나물? 등 여섯 가지였다.
정확한 위치 검색을 하다가 다른 분들의 후기를 봤는데
내가 봤던 후기들(2020년 1월 기준)에선 모두 주말에 계란말이가 특별 밑반찬으로 나온다 했는데...
그 이후로 변화가 생긴 건지
내가 찾은 4월의 주말 반찬에는 계란말이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밑반찬 종류는 그때그때 다르게 바뀌는 것 같다.
1차로 나온 반찬들은 배고픈 나머지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한번 다 싹 비워서 리필을 했다... ㅎㅎㅎ;;(내가 반찬 킬러라..ㅎㅎㅎ)
두루치기는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나와서 살짝 데우기만 하면 됐다.
그리고 이와 함께 나온 것이 돌솥밥이었다.
그래서 밥 때문에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 까진 시간이 좀 걸렸다.
나중에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전골류에는 돌솥밥을 별도 삼천 원에 추가할 수 있다고 쓰여있었다.
주문할 당시엔 모르고 시켰지만 메뉴 선택을 잘한 듯 ㅋ
공깃밥을 따로 시켜야 하나 했는데 그냥 백반도 아니고 돌솥밥이 함께 나오다니!
정말 이거 하나에 감동이 밀려왔다.
안 그래도 탄도항에서 바닷바람 맞아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
돌솥밥 특유의 갓 된 밥 냄새도 좋았고, 뜨끈뜨끈한 밥이 정말이지 반가웠다.
그리고 물을 부어 놓으면 마지막에 누룽지와 숭늉도 먹을 수 있으니 정말 딱!!!
불을 켜서 국물을 더 끓여 준 후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
김치 두루치기에는 튼실한 두부가 들어있었고
육질이 좋은 돼지고기와 함께 탱탱함이 살아있는 껍데기가 붙은 고기, 김치 등이 들어있었다.
국물을 딱 떠먹었을 때 소주가 아련히 떠올랐지만
운전하는 사람을 위해 우리 모두 참아주기로 했다. ㅎㅎ
대신 라면사리가 딱 생각나는 맛이라서 라면사리를 추가했다.
라면 사리는 메뉴판에 없었는데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추가해 주셨다.
참고로 라면사리를 부탁드리면 주방에서 면만 따로 익혀서 갖다 주신다.
아무래도 국물이 탁해지고 많이 졸아들어서 그걸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다.
익혀 나온 면을 넣고 더 졸여서 자작하게 만들어줬고
본격적으로 다시 먹부림 시작 ㅋ
함께 밥을 먹은 아재들은 기승전 '면'인가... 그래도 먹으니 맛있긴 하더라. ㅎㅎ
면도, 고기도, 밥도 모두 먹어주고
입가심으로 뜨끈한 숭늉과 함께 누룽지를 마셔주니 정말 만족감이 굿굿~
개인적으로 다른 건 무난했다고 생각하는데
돌솥밥이 나온 것에서 큰 감동을 받았고, 그 덕분에 이날 식사의 만족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식사 후.... 추워서 떨었던 몸이 사르르 녹기도 했고 배도 불렀던 나머지
함께 간 일행들은 차 속에서 꿈나라;;;
대신 이날의 운전 담당 곰탱이(제 남은 인생의 동반자)는 졸음 쫓으며 운전하느라 심하게 고생했다.
대부도 근처의 밥집 '두루두루'
1인 8천 원에 돌솥밥도 나오고 고기반찬도 먹을 수 있었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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