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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동작,관악,금천)

찬바람 때문에~ 신림 백순대 생각 : 양지순대타운 302호

by 꼬곰주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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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리얼후기]

 

 

천고마비의 계절이 오기 시작하면!

그냥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내가 좋아하는 네발 달린 동물들의 내장이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순대볶음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는데 

 

마침 찬바람이 불고, 

저녁도 됐고, 

백순대도 대뜸 생각나서 

신림 순대타운을 찾았다. ㅋㅋㅋ

 

 

 

 

신림 순대타운이라고 부르는 건

일반적으로 순대볶음집이 밀집한 빌딩 두 개를 말하는데 

내가 주로 가는 곳은 '양지순대타운'이다. 

 

 

 

 

가장 먼저 백순대를 경험한 것은 

원조민속 순대타운 빌딩이었는데 

그곳보다는 내 입맛에는 양지순대타운 백순대들이 더 괜찮았기 때문이다. 

 

 


- 첫 번째 경험 : 원조 민속 순대타운의 백종원 3대 천왕에 나온 곳

- 두 번째 경험 : 원조 민속 순대타운의 백종원 3대 천왕에 나온 곳 바로 옆집 

그다음에 입맛에 안 맞아서

백순대 안 먹을까 하다가 

- 세 번째 경험 : 지인들이 자주 가는 곳이라며 데리고 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하며 갔음)

양지순대타운 3층-

 

그 후로 괜찮아서 계속 양지순대 빌딩으로만 간다.

 

 

 

 

전에도 가서 잘 먹고 온 

양지순대타운 3층 302호 전라도맛집으로 갔다. 

 

여기가 내 인생 세 번째이자

백순대에 대해 내가 오해하고 있던 인상을 바꿔준 곳이다.

 

뭐~ 입맛은 각자의 취향이니 ㅋㅋㅋ 그냥 내 스타일이라는 것뿐-

 

 

 

 

거의 일 년 만에 다시 찾은 건가? 

그동안 여기 분위기가 많이 밝아지고 깔끔해진 듯하다.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이 꽤나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역시나 쉴세 없이 배달, 포장, 택배는 있었고~

 

 

 

 

여기 몇 번 왔는데 

항상 받은 도장 쿠폰은 잘 보관 못해서 

계속 새로 찍은 도장들만 보게 된다. ㅋㅋㅋ

 

오전 11시 30분 - 새벽 1시
02) 3285-8502
택배, 배달 가능

 

 

 

 

원조백순대는 전에 왔을 때의 가격과 변함없고, 

양이 부족하면 리필도 해주신다고 쓰여있다. 

 

실제로 내가 먹을 때 

엄청 싹싹 긁어먹어서 그랬는지

사장님께서 양이 부족하냐며 계속 여쭤보시기도 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캔 음료 2개는 바로 내어주셨고, 

 

 

 

 

주문하고 나서는 

바로 소금+기름장+통깨를 솔솔 뿌린 간을 주셨다. 

 

순대볶음이 나오기 전 

기름을 뿌린 간이 나오는 게 정석인데 

 

 

 

 

이때 첫 잔을 쨘~ 하기 딱 좋다. ㅎㅎㅎ

고급진 그런 맛은 아닐지라도

고소한 향과 살짝 반건조'스러운' 간은 신림 순대타운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백순대볶음의 기타 다른 반찬인 

단무지와 깻잎이 나온다.

 

이날 단무지는 아쉽게도 짠맛이 강해서 맛있는 단무지는 아니었지만, 

깻잎에 양념장을 찍은 백순대를 넣고 단무지 한 조각 딱 올려서 

함께 싸 먹으면

이게 또 묘하게 괜찮은 맛이 나기 때문에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겠다. 

 

 

* 단무지에 대한 의문 : 가을 햇무가 나오기 전에 

여름철 마지막 무로 담은 단무지라 맛이 좀 덜하다고 (사장님께서) 설명해주셨다. 

 

 

 

 

이곳에선

사장님 전용 볶음판에서 바로 먹을 수 있게끔, 맛있게 볶은 후에

자리로 갖다 주시기 때문에

 

자리마다 있는 가스레인지로 불을 약하게 켜서 따듯하게 온기를 유지시키면서 먹으면 된다.

 

 

볶음은 ASMR이 진리

 

 

원조 신림 백순대 볶음은

껍질이 없는 누드 순대, 

곱창, 내장, 

양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 등을 들깨가루와 함께 하얗게 볶아낸다.

 

순대볶음이라고 하면 빨간 양념으로 볶아내는 게 일반적인데 

신림은 하얀 볶음이 시그니처인 것이다. 

 

 

 

 

볶음판 중앙에 양념장을 주는 것이 특징~

들깨가루와 고추, 간 마늘 등이 들어간 양념장을 잘 섞어서 

하얀 순대볶음을 찍어 먹으면 된다. 

 

하얗게 먹던지, 양념을 찍어 먹던지, 싸 먹던지,

셋 중 하나로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랄까-

 

 

 

 

302호 전라도맛집의 백순대는 

어느 정도 간을 맞춰서 만들어주시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다른 양념 필요 없이 맛이 있다.

 

하지만 계속 하얀 상태로만 먹으면 약간 기름진 맛이 올라와서 

중간중간 양념장을 찍어 먹어주긴 해야 한다.

 

 

 

 

게다가 이 날따라 유독 녹색 고추가 눈에 띄었는데 

그 푸른 고추의 향이 순대볶음에 은은하게 퍼져서 

좀 더 개성 있는 맛을 냈다. 

 

빨간 고추는 매운데 푸른색의 고추는 

꽈리고추 볶음을 연상하게 하는 역할을 해줬다.

 

 

 

 

하얀 것만 먹다가 물릴  때쯤 

양념장을 찍어먹으면 

제2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게 또 백순대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양념장의 맛은 집집마다 거의 비슷한 듯... 

 

기본적으로는 고추장+고춧가루 양념인데

거기에 쿰쿰한 된장 향이 스멀스멀 추가된 맛이다. 

 

한 번은 이걸로 백순대를 볶아본다고 조금 볶아봤는데 

양념 순대볶음 같은 맛은 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양념 찍어먹는 것보단 그냥 하얗게 먹는 걸 더 선호한다.)

 

 

 

 

이것도 심심하다 싶으면 제3의 맛으로 먹어보기!!

 

가장 개성 있고 신기하면서도 맛있게 먹는 방법이기도 한데

그건 바로 깻잎쌈이다. 

 

방송에서는 치킨무가 나왔는데 

여긴 단무지가 베이스이니 

단무지+양념+백순대+깻잎으로 싸 먹으면 된다. ㅎ

 

엥? 단무지?

그게 뭔 맛 이래?

그런 생각이 절로 드는데 

먹어보면 음~ 예상하고 다르게 괜찮은데?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ㅎ

 

 

 

 

순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맛보았을 신림의 백순대-

 

취향 따라 그냥 먹고 찍어먹고 싸 먹고 

세 가지 맛으로 골라먹을 수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ㅎㅎ

 

 

 

찬 바람이 불면 

속이 든든해지는 따듯한 음식이 생각난다. 

 

그중에서도 나는 

국물이 생각날 때는 순대국밥, 

볶음이 생각날 때는 순대볶음-

그렇게 생각난다. ㅎㅎㅎ

 

사진을 정리하며 

글을 쓰며 며칠 전에 갔던 신림의 백순대를 다시 보니 

또다시 침샘이 자극되면서 

한잔이 생각나버렸다. 

 

오늘 저녁은 이미 늦었고... 

조만간 다시 날 잡아서 배 터지게 먹고 와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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