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바다 위를 걷는 길 외옹치 바다향기로(路)

 

 

바다와의 경계를 이루고 있던 동산,

그 주변은 암석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군사지역으로 쉽게 접근하기 힘든 곳이었다.

​

그곳의 롯데리조트가 들어서면서 봉인 해제됐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도 쉽게 그 주변을 돌아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

자연으로 보면 훼손뿐인 개발,

인간에게는 그저 지나가는 볼거리-

​

아무튼 그러한

속초 관광 포인트 중 하나가 된 '바다향기로'를 소개한다.

 

 

 

 

외옹치항과 외옹치해수욕장, 이 두 곳을 잇는 이 길은

쉽게 말해 바다 둘레길이다.

 

 

 

 

속초 도보 산책코스로 속초사잇길을 만들었는데

그 산책코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내내 비가 오다가 잠시 비가 멈췄던 어느 날,

외옹치해수욕장과 연결된 바다 산책로 = 바다향기로를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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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 길을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도 가봤는데

뭔가 변한 게 있을까? 궁금증도 생겼다.

 

 

 

 

다녀와본 결과

출입문이 뭔가 그럴듯하게 업그레이드된 것 빼곤

그 안쪽은 여전했다는 거-

 

 

 

 

개방시간

- 하절기(4~9월) : 오전 6시 - 오후 8시

- 동절기(10~3월) : 오전 7시 - 오후 6시

 

하절기와 동절기로 이 산책로를 개방하는 시간이 달라진다.

​

안전 문제로 인해

저녁에는 이곳을 갈 수 없다.

또한 파도와 강풍 등 기상악화 시에도 폐쇄된다.

​

그리고 유모차나 휠체어는 아무래도 통행이 힘들다.

중간중간 경사진 곳도 있고,

계단 구간도 있기 때문이다.

 

 

 

 

외옹치라는 지명이 생소해서

대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이 지명의 유래도 곳곳의 알림판으로

설명해 주고 있으니 참고~

 

 

 

 

그리고 이곳은 원래 군사작전 지역이다.

그래서 중간중간 군대의 초소나 철조망도 보인다.

또한 외옹치해수욕장과 마찬가지로 드론 비행 금지 구역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이 구경과 산책을 하는 데는 문제없다.

​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데크가 잘 깔려있기 때문에

길만 잘 따라가면 된다.

​

걷다 보면 멋진 풍광에 감탄할 일만 있다는 거~

 

 

 

 

길의 왼쪽은 암석과 나무가 울창한 산이고

 

 

 

 

다른 한쪽은 동해 속초 바다가 수평선을 그리며 펼쳐진다.

 

 

 

 

초반에는 그냥 밋밋하다.

이게 뭐야...라며, 실.. 망...?하기는 이르다.

좀 더 걸으면 후반부에 보상을 받으리니-

​

초반은 고즈넉함, 한가로운 길로 받아들이고

뉘엿뉘엿 걸어야 한다.

 

 

 

 

바다향기로의 길이가 짧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물 한 병 정도는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늘이 거의 없으니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중간중간 갈림길마다 이정표도 나오고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현 위치도 표시해 주는 팻말도 보인다.

 

 

 

 

중간쯤 가면 위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되는데

그곳에서부터는 이 동네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지금은 고요해 보이고,

그냥 관광명소가 되고픈 바닷길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

길을 걷다 보면 과거의 아픔과

아직도 진행 중인 분단국가의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군사시설, 안보철책선

 

 

이 길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민간의 접근이 금지됐던 군사작전지역이었고,

 

 

 

 

지금도 바로 옆으로는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곳이다.

 

 

 

 

수평선을 배경으로 그려진 6.25 전쟁의 역사

 

 

 

 

1968년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1996년 강릉시 부근에서 발견된 좌초된 북 잠수함 등

 

 

 

 

바다와도 연결된 북한과의 여러 사건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안보철책선의 일부 구간도

직접 걸어볼 수 있다.

 

 

 

 

수평선

 

 

그곳을 지나 길을 오르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저 멀리 펼쳐진 수평선,

그리고 하늘

이 밖에 뭐가 또 필요 있을까-

​

데크 이곳저곳은

모두 뷰 포인트가 된다.

 

 

 

 

바위 또 바위

 

 

그중에는 발밑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바위들 위로 상당히 높게 설치된 길이다 보니

발밑이 아찔해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대형 바위는 그대로 살려

데크 위로 튀어나와있기도 하다.

위/아래/옆으로 모두 바위로 둘러싸여 있다.

 

 

 

 

중간중간 이름이 붙은 바위들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투전바위 : 행운의 동전 던지기

 

 

투전바위 위로 동전 던지기도 해볼 수 있는데

이 바위가 옛 마을 사람들이 투전을 했다는 바위라고 한다.

 

이 동전들은 모아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후반부

 

 

그렇게 저 멀리 수평선,

여러 바위들,

 

 

 

 

동전 던지기까지 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이 길의 후반부에 들어서게 된다.

 

 

 

 

저 멀리 대포항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 길도 끝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 갈매기 무리도 만날 수 있다.

 

 

 

 

 

 

대나무 명상길

 

 

가장 마지막에 만날 수 있는 곳은 대나무 명상길이다.

 

 

 

 

평평하고 폭신한 땅과

고요한 길에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그런 길이다.

 

 

 

 

그렇게 끝나는 바다향기로는 외옹치항에 닿는다.

 

 

 

 

외옹치항에서 접근하는 분들에겐

여기가 시작점이 된다.

​

속초사잇길 방문 인증 기념을 할 수 있도록

스탬프도 설치해놨으니

모든 길을 가보고 도장 깨기를 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일 듯-

 

 

 

 

외옹치

 

 

대포항 옆에 붙은 작은 항구 외옹치항

​

바다향기로의 또 다른 끝에 있는데

이곳은 조용하게 낚시와 회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 주로 찾는다.

 

 

 

 

이곳도 크고 작은 사건으로 인해

방파제도 크게 생기고,

건물들도 새로 짓고,

그렇게 여러 변화를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대포항의 명성 때문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

속초해수욕장/외옹치해수욕장과의 관계와 비슷하게

대포항/외옹치항의 관계도 규모, 성격이 구분되고 있다.

​

작은 마을 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수평선과 바다를 만나 작은 항구에 이르게 되는

속초의 바닷가 산책길 : 바다향기로

​

두 발로 바다 위를 걷고 싶다면

한번 들러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