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은 조용히 지내는 것을 목표로 두고,
꽃 구경을 하더라도
사람이 없고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곳이나
동네 꽃길들로 골라서 찾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뉴스에선
지난 주말 시내 유명 벚꽃길들은 통제가 됐음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고 했다.
이런 때에는 오히려 유명한 곳엔 사람이 더 없을 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
아무튼 사람들에게 꽃에 대한 열망은 대단한 듯 하다.
지난 주말 결혼식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금천구청역에 내려 집에 가려는데
강 건너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이 보이는게 아닌가-
그냥 지나치는게 너무나도 힘들어서
아주 잠깐이라도 들려보자며 발걸음을 옮겼다.
벚꽃길이 길고 거창하게 형성된 길은 아니었지만
이 주변의 동네 사람들에겐 아주 잠시라도 마음의 위안을 줄 수는 있는 곳이었다.
꽃 길 위에 걸린 플래카드는
꽃 구경까지 차마 막기 역부족이었던지
안전거리 2미터 '거리두기'라는 말로 코로나19 예방을 독려하고 있었다.
그 아래
어쩔 수 없이 흘러나오는 사람들을 예견이라도 하듯
버터구이 오징어라던가 솜사탕 등
간식을 파는 노점상도 어김없이 출동~
아무튼 안양천변 메인 거리는 통제됐다고 하던데
동네에 조금 조금씩 형성돼있는 벚꽃길까지는 통제를 하지 않았더라.
아주 빡빡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안양천 주변에서 잠시나마 꽃 산책을 즐겼다.
벚나무들이 꽤나 오래된 나무들이라 크기도 크고 가지들도 풍성해서
꽃그늘도 잘 만들어져 있는 곳이다.
바람이 세게 불어 춥긴 했는데
그래도 맑고 파란 하늘이라
그냥 보내기엔 아까운 날이었다.
요새 낮달이 떠있던데 곧 있을 보름달은 슈퍼문이라는 소식도 있더라.
슈퍼문이 떠오르는 저녁엔
달 사진도 한번 담아봐야겠다.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들러 사진만 얼른 찍고 왔지만
그래도 좋았던 동네 꽃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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