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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대관령에 눈이 내리면 '눈 쌓인 삼양목장 그리고 파란하늘'

by 꼬곰주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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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비가 내리면 일반 시내와 다르게 대관령에는 폭설 뉴스가 뜬다.

여름에도 선선한 그곳은 겨울에 가면 아이슬란드 못지않은 강풍과 추위를 선사하는데,

사계절 중 가장 비수기일 것 같은 그곳이 겨울에 더 인기라는 것이 의외였다.

 

대관령 폭설 뉴스를 보고 며칠 전에 갔던 삼양목장 풍경이 생각나서 글을 써본다.

6명이 함께 급 눈 찍으러 가자며 떠났던 삼양목장 여행~

 

 

 

 

수북이 쌓인 하얀 눈, 깨끗하고 파란 하늘, 풍력발전기

이 세 가지가 겨울 대표 출사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끄는 요소가 된다.

 

멋진 사진을 보면 그 속에는 추위와 강풍은 안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냥 예쁘고 멋진 풍경, 그 속에 있는 '나'를 담기 위해 이곳을 찾을 것이다.

 

 

여길 오고싶다던 남편
눈이 쌓여있는 삼양목장의 맑은 겨울을 담는게 그의 버킷리스트다.

 

직접 가보면 가득 차있던 카메라 배터리는 금세 얼어버려 기력을 다 하고,

손가락은 얼어 셔터를 누르기도 힘들고,

모자를 쓰지 않으면 머리는 시야를 가리고

눈을 뜰 수 없을 정도,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은 세차게 분다.

 

 

 

 

삼양목장의 가장 꼭대기에 오르면

여기가 아이슬란드인지, 대한민국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악~ 소리가 나오게 춥다.

 

[아이슬란드의 추억]

남편의 버킷리스트가 '오로라 보기' 였기 때문에 신혼여행지로 아이슬란드를 갔다.

정작 오로라는 못 보고, 추위와 강풍과 눈보라와 죽음의 공포를 맛본 것이 신혼여행에서 얻은 기념품이자 추억이 되었지만, 그래도 그때 그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여서 웃을 수 있었다.

 

 

 

 

눈보라는 없었지만 이 날도 남편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눈 쌓인 파란 하늘의 대관령(삼양목장)의 풍경을 담는데 성공했다.

이번 겨울 들어 두 번째 방문이었다.

첫 번째 방문에서는 통제가 될 정도로 눈이 내렸고, 눈은 있었으나 파란 하늘이 없어 버킷리스트를 절반만 성공했을 뿐이었다.

완벽하게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우리는 그 아쉬움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며칠 후 날씨가 좋았고 눈이 쌓였다는 소식을 접했고, 그래서 그렇게 다시 삼양목장을 찾게 된 것이었다.

 

 

 

 

입장료는 1인 당 9천 원씩-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만 나면, 날씨가 좋으면 이곳을 찾고 싶어 하는 남편 덕에

삼양목장 1년 정기권은 왜 없는지

매년 가격이 상승하는 입장권을 보면서 아쉬움도 든다.

(하루 전날 인터넷 예매를 하면 할인된다고는 함)

 

아침 일찍 갔는데도 정상으로 오는 길에 약간의 차 막힘이 있었다.

나중에 이곳을 아예 빠져나와서 집으로 돌아갈 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가 겪었던 약간의 기다림은 기다림 축에도 못 드는 것이었다.

오후가 되니 목장 입구의 매표소까지도 못 들어간 차들이 수십 km 줄지어 있었다. 좁은 외길에 끝이 어딘지 모르게 줄 서있던 차들을 보고 있자니, 저 속에 우리가 없다는 것이 정말 다행스러우면서도 까딱 잘못했으면...이라는 생각에 아찔해졌다.

 

톨비에 기름값에 가는 시간에 노력에... 입장료까지 싼 게 아니라서 삼양목장에 가는 것이 가벼운 마음은 아니긴 하다.

 

 

겨울 삼양목장 가는 꿀팁을 방출하자면

1. 아침일~찍 가라.
자칫 잘못하다간 매표소도 못 보고 진입로에서 노을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새벽에 못 가겠다면 적어도 오전 중에는 도착할 수 있도록 할 것-

2. 완전히 무장하고 가라.
사진은 예쁜 것, 멋진 것만 골라서 올리기 때문에 추위와 바람이 담긴 사진은 보기 드물다.
엄청 춥다.
사진 찍을 때만 잠깐 벗더라도 기본적으로 완전무장은 필수~
특히 신발은 꼭 운동화나 방한되는 걸로... 가는 곳마다 상황은 살짝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발 전체가 눈에 푹푹 빠진다.

3. 가는 날이 확정됐다면 적어도 하루 전날 인터넷으로 예매하고 가라.
- 조금이라도 싼 입장료로 이곳을 이용하고 싶다면~
(매표소 가격 성인 1인 9천 원/인터넷 쇼핑몰 티켓 가격 성인 1인 8천 원)
▶ 인터넷쇼핑몰에서 당일 산 티켓은 사용 불가하니 하루 전날에는 구매해야 함

 

 

대관령 삼양목장 정상에서 동해 쪽을 바라보며~

 

 

겨울에는 정상까지 운행하는 관광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대신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게 제설작업은 잘 해놓는다.

겨울의 삼양목장의 운영 방식은 간단하다. 쉼 없이 한 번에 정상에 오르고 내려오면서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보면서 내려오기를 반복하면 된다.

 

 

 

 

차를 타고 올라갈 때까진 바깥의 풍경만 보였기에 '멋있다, 예쁘다~'만 연발할 뿐이었다.

차에서 내리면 비로소 살인적인 바람과 추위를 체감하게 된다.

정말 내가 가봤던 아이슬란드와 흡사했다. 어쩌면 여기가 더 춥게 느껴졌는지도....

 

 

 

 

그래도 사람들은 제각각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고,

추워도 안 추운 척, 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아도 시원한 척~ 그렇게 사진을 남겼다.

심지어 하늘하늘 드레스 입고 오는 커플도 있었다.... 대단하다는 말밖엔...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은 눈썰매 장비를 가지고 와서 언덕만 보였다 하면 타고 내려오느라 여념이 없었다.

어디든 깔고 내려오기만 하면 이곳은 모두 눈썰매장~

정말 언덕마다 눈썰매장이 개장돼서 아이들은 신남, 부모님들은 체력 방전 ㅋㅋㅋ

 

 

 

 

내려오는 중간에, 누군가 만들다 만 이글루에서 모두 기념사진 한 장씩 찍어줬다.

이 이글루는 일부러 벽돌을 만들지 않고 돌처럼 단단하게 얼어버린 눈 덩이들을 얹어 만들어져있었다. 나도 그 틈새에 하나의 눈덩이를 올려주며, 언젠간 완성된 모양이 나오면 좋겠단 바람도 함께 쌓아줬다.

 

 

 

 

그렇게 또 내려오다가 해발 1070m 연애소설 나무(일명 왕따나무)에 들렀다.

 

 

 

 

나무 옆에도 누군가의 소원들이 층층이 쌓여있었다. 아무래도 돌만 보면 쌓고 싶어 하는 무의식이 다들 탑재돼 있나보다.ㅎㅎ

 

 

 

 

인기 많은 나무라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고, 사람도 언제나 북적인다.

 

 

 

 

사람이 빠지길 기다리다 지친 나는 원하는 사진은 못 찍고 포기했다.

좋은 사진에 인내심은 필수조건인데, 아직 멀었나 보다.

 

 

 

 

왜 이곳에 이렇게 풍력발전기가 많이 설치됐는지 이날 확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태백산맥 중간 자리 잡은 목장이라 주변에 나무도 없고, 불어오는 바람을 그대로 맞아가며 그렇게 눈과 파란 하늘, 겨울을 담았다.

 

 

 

 

바람개비가 있던 마지막 언덕에 들러 눈 속에 누운 사진을 찍어보려 했으나-

단단하게 얼어버린 눈밭이 사람을 받아주지 않았다. ㅎㅎ

그냥 빙판 위에 누워있는 그런 모습만 ....

발자국 없는 곳을 찾으러 가다가 발만 푹푹 빠져서 부츠를 신고 갔음에도 결국 눈과 함께 양말은 젖어버렸다.

 

 

 

 

더 있으라고 해도 추워서 gg를 외치며 출사를 마무리했다.

 

 

 

 

목장쉼터 : 간식 먹자~

삼양목장 매장 : 목장쉼터

 

 

출사 전/후엔 꼭 먹어줘야 하는 법~참새 방앗간! 목장쉼터를 찾았다.

 

원래 올라가기 전에 라면 먹고, 내려와서 따끈한 음료로 마무리했는데

글 후반부에 주르륵 몰아넣기~!

 

 

 

 

옥시기 샵이라는 삼양목장만의 카페와 함께 있는 목장 쉼터는 쉽게 말해 이곳의 유일한 매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청정지역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취사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자주 봤는데, 이상하게 요즘에는 보기 드물어진 맑은 고드름도 봤다.

어릴 적 고드름으로 장난치던 추억도 되살아 났던 순간... 고드름이 이렇게 반가운 존재였다는 것도 이때까진 알지 못했다. 

 

 

 

 

2주 전에도 왔었는데 그땐 허전했던 진열대가 신제품들로 가득 차있었다.

 

캐릭터 용품부터 해서 미세먼지 마스크에 밴드, 치약에 립밤까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요새 하도 마스크가 귀하다 보니 삼양에서도 마스크를... 정말이지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다 잡아놓은 전염병을 어이없게 나라 망할 정도로 퍼트린 단체란...

 

 

 

 

종이로 삼양 캐릭터들을 만들 수 있는 페이퍼 토이와 피규어가 들어있는 세트까지

컬렉터들을 유혹하는 것들도 꽤 보였는데, 결국 이 유혹에 곰이가 넘어가고야 말았다.

 

 

 

 

이거 산다고 어찌나 신나하던지...

함께 간 남편의 친구는 초등학생인 자기 아들 준다고 사 가던데, 우리 집은 큰 애가 나서서 자기가 알아서 샀다.

 

 

 

 

그리고 나는 마라탕 면을 먹으려다가 새로 나온 백순대 볶음면의 유혹에 넘어가버렸....

신제품으로 나온 지 며칠 안된 제품이었던 데다가 내가 좋아하는 백순대라니! 그걸 라면으로 승화시켰으니 그 맛이 정말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ㅎ

 

냉장고에도 우유가 맛별로 있고, 요거트까지 들어와있었다.

여기저기 안보이던 것들이 보이니 다 먹어보고 싶었다. 

 

 

 

 

나를 제외한 5명은 모두 쇠고기면이었다. 거기에 핵불닭 소스가 들어간 훈제란 1개씩+까르보 불닭왕교자 1봉지를 나눠 먹었다.

 

쇠소기면은 진짜 횡성 한우가 들어갔음에도 착한 가격에 정말 쇠고기 향이 느껴지는 라면이다. 봉지로 나온 것보다 컵라면이 더 맛있는 듯-

 

 

삼양 신림동 백순대볶음면

 

 

나의 신림동 백순대볶음면은 일반적인 볶음면들처럼 면 먼저 뜨거운 물에 불려주고, 물을 따라낸 후 양념과 함께 비벼 먹는 라면이었다.

 

 

 

 

면이 검은색이라는 것은 특이했고, 순대 없이 정말 '볶음면'만 들어있어서 은근 실망이...

근데... 정말 미안한데 이게 무슨 맛인가 싶다;

특별한 맛을 못 느꼈다.

함께 간 일행들도 다 한입씩 맛보더니 특별한 맛을 모르겠다며....ㅠㅠ

 

 

핵불닭소스가 들어간 '훈제란'

 

 

훈제란은 1알씩 핵불닭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라면에 투하시켜서 먹기도 했다.

계란 찍어 먹는 불닭 소스를 내 순대볶음면에 좀 섞어먹을 걸 그랬다.

 

 

까르보 불닭왕교자

 

 

까르보 불닭왕교자는 까르보인데도 역시 매운맛은 살짝 있었다.

땀 뻘뻘 하는 그런 맛은 아니었지만, 매운 거 못 드시는 분들은 확~ 올라올 것도 같다.

라면과 함께 1차 간식 습격을 하고 - (이 이후에 위에 글 쓴 것처럼 올라가서 사진 찍고) - 또 내려와서 2차 매점 습격을 했다.

 

 

 

 

2차 매점 습격은 옥시기샵이었다.

추위에 떨어서 따듯한 음료가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올라가기 전에 라면으로 달래놨던 속은 이미 꺼진지 오래-

이날의 정식 점심은 아예 목장을 나간 후 주변 유명한 밥집으로 가기로 돼있었다.

 

 

 

 

난 옥시기 샵에서 아이스크림과 옥수수라떼를 꼭 먹어보리라 다짐했다.

 

그전에는 안 보였던 아메리카노와 밀크만주 세트도 있었는데, 별도로 사는 것보다 가격이 1천 원 할인돼서

일행들은 이 세트를 많이 시켰다.

밀크만주가 우유 향도 진하고 식감은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다는 거~

 

한 명은 길쭉이 호떡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특별한 맛은 없었다고 한다.

 

 

 

 

나의 이날 목적이었던 유기농 소프트아이스크림, 옥수수 커피라떼~

목적으로 했지만 기대는 크게 없었던 간식이었는데, 안 먹었음 후회했을 뻔~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우면서도 눈 같은 아삭함도 좀 있고 우유 향도 있어서 맛있었고, 밑에 과자까지 바삭해서 마음에 들었다.

 

 

 

 

옥수수 커피라떼는 옥수수의 고소한 향이 은근하게 감싸주면서 약간 달달한 커피가 섞인 라떼였다.

그냥 옥수수 라떼도 있었지만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커피라떼로 시켰는데 이 선택도 잘한 것 같다. ㅎㅎ

 

사람들이 추워죽겠는데 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굳이 사 먹을까 했는데

저 아이스크림은 여기서밖에 못 사 먹는 것이니 나처럼 두 번 오지 말고

갔을 때 바로 사 먹어보길~ 가격은 4천 원으로 싼 건 아니지만 한 번쯤 경험해봐도 좋을 맛이다.

 

 

 

 

멀리 외국을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특별한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이 있고, 겨울이라는 계절이 있음을~

 

추위와 바람과 하늘과 맑은 공기를 느끼고 싶다면 대관령에 눈이 남아있을 때 한번 들러보자.

 

 

 

- 눈이 내리는 중에 찾은 올해 첫 삼양목장 방문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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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날리는 눈을 맞으며 '대관령 삼양목장' 나들이

설날 연휴 첫날, 강원도를 가던 길에 대관령 삼양목장을 들렀다. 아마도 내 성격이었으면 1년 정도는 잠들 사진이었는데 요새 이 쪽에 또 눈이 가득 내렸다기에 생각나서 부랴부랴 사진 편집하고 글 쓰기 ㅋㅋ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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