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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활동/읽은책

감사의 마음과 긍정의 에너지를 담은 나태주 산문집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by 꼬곰주 2019.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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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나태주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 지은이: 나태주
- 출판일: 2019년 9월 26일
- 출판사: 열림원
- 페이지 수: 312
- 정가: 13,500원 (할인가 12,150원), e북 8,510 원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그렇다. 그 유명한 시를 쓰신 그 나태주 시인의 산문집이다. 

시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산문집이라니 살짝 의아하긴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원래부터도 많은 산문집을 내셨다고 한다. 심지어 등단 50주년을 기념해서 지금까지 낸 산문집 중에서 괜찮은 산문들만 모았다는 '오늘도 네가 있어 마음속 꽃밭이다'

 

나태주 시인은 산문은 산문답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문장, 오해가 없는 문장, 까다롭지 않은 문장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가려 뽑아져 이 책에 담긴 산문들은 일상의 언어로 이해하기 쉽게 쓰인 글들이었고 덕분에 편안함을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요 전에 정말 난해한 산문들과 너무 한쪽으로 심하게 치우친 작가의 산문집을 본 경험 때문에 '산문집'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산문집 덕택에 산문에 대한 공포와 편견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소소한 것에서부터 찾는 감사 또 감사의 마음을 담아놓은 이야기다. 누군가의 짧은 일기를 엿보는  것 같이 일상 속에 있는 풍경과 만남, 생각들이 잔잔하게 담겨있다. 

 

 

 

 

시인은 죽을 고비를 넘기고 제2의 인생을 살게 되면서, 그 이후의 세상을 더 감사한 마음으로 모든 것들을 바라본다. 정말 사소한 것들도 그 또한 감사한 일이라며 긍정 또 긍정의 에너지를 담아 글로 남기셨는데, 그 글들에 담긴 감사의 마음이 읽는 사람도 점점 물들인다.

 

 

 

 

은은함과 함께 향긋함이 느껴지는 보랏빛의 그림이 책의 앞뒤로 그려져 있는데, 이 책에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이 그림과 잘 어울린다. 

 

 

목차

 

 

짧은 이야기들이 계절을 따라 흘러가고 그때마다 살짝씩 나오는 풍경의 묘사는, 순간 적으로 나도 그 계절 속에 있는 것 같이 만들었다.

 

단, 중간중간 약간 종교적인 의미를 품은 감사의 문장들이 나오긴 하는데 많이 심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기미만 보여도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은 살짝 주의해서 읽어야 할 듯-

 

 

 

 

나태주 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과의 만남'으로, 강연이라는 것도 오로지 사람을 만나러 가기 위해 가는 것이라, 강연 요청을 받았을 때 일정(시간과 날짜)을 먼저 물어본다고 한다. 

특히나 학생들이 만나자고 할 때는 거절하지 말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들과 만나 좋은 이야기를 나누면 자신보다 오래 살 학생들의 기억 속에 자신이 보다 오랫동안 살아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난 그 말에 깊은 가르침을 받았다.

 

 

풀꽃 시의 탄생배경

 

 

나태주 시인하면 바로 떠오르는 풀꽃이라는 시가 어떻게 탄생됐는지, 그 배경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공주시의 상서초등학교 교장이셨던 시절, 특기적성 시간에 어떤 반에도 들어가지 못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밖으로 나가서 풀꽃 그리기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아이들은 이 역시도 자기들이 그리고 싶은 대로 슥슥 그려버리고선 교장선생님의 그림을 보기 위해 모였는데, 교장선생님의 풀꽃 그림이 좋아서 어떻게 하면 풀꽃을 잘 그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을 한 것이, 바로 우리가 아는 풀꽃 시가 됐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주고받던 대화가 여러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한 편의 시가 됐다니 참 놀라울 따름이었다. 

시는 언제나 단어를 갈고닦아 어렵게 써지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풀꽃 시의 탄생 배경이 나온 후에는 그 시에 대한 시인 자신의 생각과 왜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나름대로 해석한 글도 실려있다. 

 

 

 

 

걷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운전 이야기가 나왔는데, 차를 타고 갈 때는 차만 움직이고 그 속에 있는 사람은 가만히 멈춰져 있는 상태이니 창밖의 풍경을 보더라도 방 안에서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화면을 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또한 운전하는 사람의 표정도 고독하다고 표현했는데, 그 대목에서 또 한 번 운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공감이 가기도 했다.

 

 

 

 

교직생활을 정년 퇴임하시고 시인으로서 문학관장으로서의 삶을 살고 계신 나태주 시인~

(개인적으로 그 삶이 부럽습니다..... 여러 가지로... )

아무튼 긍정의 에너지와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이 책,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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