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서소문역사공원' 평온함 속에 아픈 역사를 지닌 서소문밖 사거리

by 꼬곰주 2019. 11. 9.
반응형

 

 

이 바로 앞에 있는 예식장에 갔던 날, 2019년 6월에 문을 열었다는 서소문 역사공원에 구경 갔다.

아주 심도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간 것이 아니라, 진짜 그냥 말 그대로 '어떻게 생겼는지'만 보려고 간 것이었다. 

 

 

 

 

충정로역에서 조금만 걸어오면 빌딩과 큰 고가도로로 쌓인 이곳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로 규모가 제법 있는 '서소문역사공원'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 천주교 중림동 약현성당 주변이었다는 걸 지금에야 알았다;

저 성당도 예쁘다고 사진 찍으러 가는 분들 많은 듯하던데, 성당과 역사 공원을 함께 묶어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서소문역사공원 밑으로는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있는데, 거기까지 가보지는 못했다.

아마 그곳에 가면 이 주변에서 역사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이 역사공원이 무엇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는지도 나와있을 것이다.

 

그래도 박물관 운영시간과 휴관일이라도 정보제공 차원에서 검색해서 올려본다. ㅎ

 

 

소문성지 역사박물관

- 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 -오후 5시 30분

(수요일마다 야간개장: ~저녁 8시 30분까지)

- 휴관일: 월요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공식 블로그 https://blog.naver.com/ssmshrine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 네이버 블로그

월요일 휴관 운영시간 9:30 ~ 5:30 매주 수요일 야간개장

blog.naver.com

 

 

수요일에는 야간개장도 하고, 목요일마다 무료 해설(사전 예약 필수)도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런 혜택들을 잘 이용해보시길~^^

 

 

순교자현양탑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과 공원이 있는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선시대에 천주교인들의 박해로 인해 가장 많은 순교자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천주교 박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천주교 서울 순례길' 중 한 곳으로 로마 교황청에서 국제 공식 순례지로 승인 및 지정됐다고 한다.

 

순교자현양탑에는 그때 희생당한 순교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는데,

내가 찾아간 때에는 전문 해설사님과 함께 단체로 온 분들이 설명을 듣고 계시고 있어서 가까이 가보지는 못했다.

 

 

 

 

 

설명을 듣는 단체분들을 기다릴 수 없어 그냥 공원의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공원 조성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무들이 좀 부실해 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가을이라도 여기저기 가을 빛이 감돌고 있었다.

 

아마 5년 정도가 지나면 나무들도 무성해져서, 이 주변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어줄 것이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공원 밑에 있는 출입문을 통해서도 진입 가능하지만,

 

 

 

 

공원 쪽으로 연결된 엘리베이터를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빌딩 숲 안에 뻥- 뚫린 하늘과 식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은데, 꼭 천주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공원을 즐기기엔 좋을 것 같다. 

주말을 맞이해서 이 주변 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은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기고 계시기도 했다.

 

 

 

 

서소문은 조선시대 때 광화문과 더불어 시신을 성 밖으로 운반하던 통로로 사용됐고, 주변에 한강으로 흐르는 만초천과 저잣거리가 발달한 지리적 특성때문에 죄수들을 참형하여 효시(죄수의 목을 벤 후, 긴 장대에 매달아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는 형벌) 하던 장소였다고 한다. 

 

 

옛 만초천을 형사화한 공원내 수로 

 

 

그 당시 사람의 목을 베어낸 망나니가 우물 뚜껑을 열고 칼을 씻었다는 우물 '두께 우물터'와

지금은 없어져 버린 만초천을 형상화하여 공원 안쪽에 '두께우물터~만초못을 연결하는 수로'를 만들어 놓기도 했다.

 

 

만초못

 

 

이날은 그냥 공원의 전체적인 분위기만 보려고 갔던 곳이라 두께 우물터까지는 가보지 않았다.

 

 

 

 

그런 역사와는 달리 시대의 흐름도 반영하고 있던 공원이었다.

그냥 잔디들과 나무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시대의 유행을 적극 반영한 핑크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ㅎ

 

 

 

 

순교자현양탑과는 반대되는 공원의 끝 쪽에 있었고, 역시나 이곳에 산책을 나오셨던 분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으셨다. 

이 주변으로 은근 예식장이 많아서 하객으로 오셨다가 잠시 구경하고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

 

 

 

 

공원의 안쪽까지는 들어가 보지 않고, 훠이훠이~ 그냥 스윽 5분 만에 분위기만 둘러보고 들어갔던 길과는 반대 통로로 나왔는데,

 

 

 

 

어랏! 아직까지도 장미들이 공원으로 들어오는 길가에 피어있는 게 아닌가!

 

 

 

 

알도 크고, 꽤나 많이 심어져 있었고, 이 계절에 야외에 피어있는 장미를 보게 돼서 핑크뮬리의 존재와 함께 또 한 번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사람들이 주로 접근하는 방향이 순교자현양탑이 있는 쪽이었는데, 오히려 그 반대편 끝인, 장미가 있던 이 길이

얕은 경사로 돼 있어서 유모차나 휠체어 등 노약자들도 이 방향을 통해서는 쉽게 접근이 가능할 것 같다.

 

서소문역사공원이라는 팻말도 실은 여기 앞에 있었던 걸로 봐서 여기가 공원의 정문인 것 같기도 하다.

 

 

[서소문 역사공원]

공원은 평화로웠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항상 참혹한 모습들이 계속되는 곳이었다니... 이 지역이 그런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인 줄 알지 못했다.

지금은 약간 뭔가 메마른 느낌이 있긴 한데, 몇 년 후에는 무성한 나무들과 함께 이 주변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들릴 것 같은 공원이다.

밑에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는 역사에 관한 전시뿐만 아니라 시즌별로 다양한 공연과 작품 전시 등도하고, 특히나 수요일 저녁 야간개장에는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근처에 갈 일이 있으면 한번 들러봄직 할듯-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