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사가정역에 있던 와인바에서 데이트를 한 날, 와인바에 가기 전 식사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서 밥집들을 찾았고, 이날 가장 생각나는 게 순대국이어서 순대국 맛집을 검색해봤다. 동네 안쪽에 사람들 평점이 좋았던 순대국 맛집을 찾아갔는데... 문제는 그 집이 그때 문이 닫혀있었다는 거...
어쩔 수 없이 다른 순대국 집을 찾아 나서야 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시장에 있는 먹거리 중에서 느낌이 오는 곳에 가기로 하고, 그 근처에 있던 면목시장을 둘러봤다.
시장 구경은 참 재미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에 꽈배기에 간식거리들이 많아서 참 즐거웠다.
순대국 말고 다른 걸 먹으려고 하는 찰나, 바로 앞에 '소문난순대국'이라는 시장 속 순대국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평소 같았으면 앞에 너무많은 광고가 붙어있으면 안 들어갔을 텐데, 이 날따라 이상하게 그냥 들어가지 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변으로 '소문난순대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순대국집이 참 많아서 가게 이름만 보고서는 분간이 잘 안 가는데, 내가 간 곳은 면목시장 안쪽에 있는 곳이었다는 거~
나야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시장 구경을 하다가 순대국에서 급 순대/곱창볶음이 먹고 싶어 지는 바람에 들어간 것이지만 ㅋㅋㅋ
면목시장 '소문난순대국'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저녁 11시
(브레이크 타임: 평일 오후 3시 - 4시/주말 없음)
- 배달시간: 오전 11시 - 저녁 11시 30분
- 매장 휴무일: 2,4 째 주 목요일 (배달, 포장만 가능)
- 연락처(전화번호): 02-435-2812
배달의 민족에서 소문난 곱창으로 2등 맛집에, 대한민국 배달 대상까지 받았다며 광고가 엄청 붙어있다.
가게에 들어갔을 때에도 저녁 배달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한창이셨는데, 계속해서 상추와 양념이 든 봉지를 계속 만들고 계신 것을 볼 수 있었다.
참고로 배달료는 기본 3,000원부터 시작해서 거리마다 금액이 올라간다고 한다.
가게 안에도 식사를 하는 분들이 계시긴 했지만, 많은 자리들이 상추 봉지로 가득 차 있어서 약간 정신이 없긴 했었다.
배달과 포장만 전문으로 하시는 곳 같아서 살짝 나가고 싶어 졌는데, 어쨌든 시장표 곱창볶음이 먹고 싶어 졌으니 그냥 먹어보기로 했다.
순대국 먹으러 왔다가 급 순대곱창볶음을 먹게 된 ㅋㅋㅋ
순대곱창볶음(2인분) 16,000원으로 주문
주문하자마자 허파와 간을 썰어서 한 접시 내어주시고, 상추, 김치와 깍두기, 양념장 등을 차려주셨다.
생각지도 못한 간과 허파를 애피타이저로 먹게 돼서 어찌나 좋던지~!!
게다가 따듯하고 촉촉한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금방 순삭 해버렸다.
동시에 김치와 깍두기도 음식이 나오기 전에 다 먹어버렸는데, 나중에 사모님께서 보시더니 먼저 더 주신다고 친절하게 먼저 말씀해주셨다.
허파와 간을 먹으면서 기다린지 얼마 되지 않아 순대곱창볶음 등장~!!
직사각형의 접시에 나왔는데, 처음엔 양이 적지 않을까 걱정했다.
난 이날 배부르게 잘 먹긴 했는데, 남편이 이날 배가 고프지 않은 상태였고, 내가 너무 눈에 불을 켜고 먹어서 자기가 살짝 덜먹었다고는 말하더라.
요새 내가 먹는 양이면, 순대곱창볶음 2인에 순대국 1인분은 시켜야 딱 맞을 것 같긴 하다. ㅋ
양배추, 양파, 곱창, 순대, 깻잎, 당면 등이 들어갔는데, 당면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당면보다 얇은 당면이었다.
당면이 얇으면 양념이 더 잘 베어 든다는 장점이 있다.
채소만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살짝 실망할 뻔했는데, 먹으면서 속에 순대와 곱창이 은근 많이 들어있었던 걸 알게 됐다.
특히나 곱창의 색이 양념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는 숨어있는 곱창의 양이 꽤나 됐다는 거~
양념은 예전에 화랑대역 근처에 있던 묵동 도깨비시장에 좋아하던 순대국밥&순대볶음 집이 있었는데, 그 집에서 먹던 맛과 비슷했다.
그 집 같은 양념 다른 곳에서 먹기 힘들었는데, 우연히 들어온 집에서 다시 그 맛을 만나니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왜냐면... 그 묵동에 있던 내가 좋아하던 집이 주변 재개발로 인해서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ㅠㅠ
근데 정말 신기한 건 거기 가게 이름도 '소문난 순대국'이었다는 거 ㅋ
아마 저 이름이 순대국집 이름으로는 전국적으로 가장 많지 않을까..ㅎㅎㅎ
첫 젓가락에서는 매운 걸 잘 모르는데 먹다 보면 점점 쌓이며 올라오는 은근한 매운맛이 있어서,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올라온다. 그리고 고추장 양념 맛이 좀 더 나는 살짝 찐득한 양념 맛이다.
매운맛 중화에는 맥주가 최고이지만, 이날은 그다음 와인바가 예정돼있었기 때문에 그냥 보리음료 없이 먹었다.
대신 중간중간 상추쌈을 싸서 먹었는데, 아무래도 쌈보다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었던 순대곱창볶음~
이 이후에 이 맛이 다시 생각나서 먹고 싶어 지긴 했는데, 이거 먹으러 다시 가기엔 좀 먼 길이라 그냥 생각만 하고 있다.
다 먹고 나서 지금에 와서야 정확한 위치 찾느라 검색해봤더니, 은근히 집 리뷰가 많았다.
순대국, 족발, 술국까지- 동네 분들에게 잘 알려진 집인 듯-
날이 쌀쌀해져서 안 그래도 순대와 곱창이 계속 생각나는데, 이 근처 갈이 생기면 또 들러야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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