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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중구 초동] 충무로 을지로 김치전골 원조 맛집 '참숯숯불왕생고기'

by 꼬곰주 2019.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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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김치전골 원조 맛집

'참숯숯불왕생고기'

글/사진 꼬곰주

 

 

 

 

을지로3가와 충무로역 중간, 혹은 을지로 골뱅이 골목 근처에 '김치전골' 맛집이 있습니다.

이 주변에서 일하시는 분이 인정하는 맛집이라고 추천받아서 가게 됐습니다. 원래 맛집은 근처 직장인이나 거주하는 분들이 인정하는 곳이 진짜 아니겠습니까? ㅎㅎ

 

 

참숯숯불왕생고기(참숯불구이집)

 

 

큰 길에서 바로 꺾으면 나오는데, 골목 속에 있긴 해서 바로 눈에 띄진 않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맛집입니다. 밖에서 보기엔 그냥 숯불고기를 구워 먹는 집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이 집의 주된 메뉴이긴 하겠지요.

하지만 제가 추천받은 것은 '직장인의 점심'을 책임지는 '김치전골'이었습니다.

과연 여기서도 정말 김치전골을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순간! 식당 앞에 '원조 김치전골 전문점'이라는 작은 간판이 눈에 띄더군요.

'맞게 잘 찾았구나~' 생각함과 동시에 '정말 맛집이 맞을까?'하는 의문도 함께 들었습니다.

 

 

참숯숯불왕생고기 (참숯불구이집)

- 영업시간
· 평일: 오전 11시 - 저녁 10시
· 토요일:
- 휴무일: 일요일
- 전화번호 02) 2275 - 4671
- 주변 직장인들이 인정한 맛집

 

 

알아보니 저녁에는 갈빗살 구이가 주된 메뉴고, 점심에는 김치전골이 주된 메뉴가 된다고 합니다.

 

 

을지로 참숯불구이집 가격(메뉴)

 

 

전 토요일 점심쯤에 찾아갔습니다.

김치전골 2인분 (7,500*2=15,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요새 밥값에 비하면 국내산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밥 한 끼가 7,500원이면 괜찮은 가격이라 생각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라면사리와 공깃밥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었습니다.

 

 

 

 

충무로 일대는 직장인들 위주로 운영되는 식당과 카페가 많아서 보통 주말에 엄청 한가합니다. 그래서 문 닫은 곳도 꽤 있고, 손님이 거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런데 여긴 꽤 많은 분들이 주말의 점심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문의전화가 왔습니다. 대부분이 이날 장사 시간을 여쭤보는 전화더군요. 토요일엔 점심 장사까지만 하셔서 다들 급한 마음에 전화를 하시는 듯했습니다. 전에 저도 멋모르고 일요일에 찾아갔다가 이 집이 문을 닫아서, 고픈 배를 움켜쥐고 엉뚱한 곳에서 배를 채웠었던 경험이 있습니다.ㅎㅎㅎ

 

 

라면사리 서비스

 

 

주문을 하면 바로 밑반찬을 내주십니다. 밑반찬은 단순합니다. 콩나물무침, 무생채, 딱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특별히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라면사리도 함께 주십니다. 처음에는 추가금이 있는 줄 알고 긴장했는데, 서비스라는 사실을 알고 얼마나 좋던지요 ㅎㅎ 사소하지만 참 많은 기쁨과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이런 사리 서비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밥은 양푼밥

 

 

그리고 밥은 양푼에 담아 나옵니다. 밥을 비벼 먹으라는 뜻이겠지요- 아니면 국물에 말아먹거나 하면 될 듯합니다.

제가 여자치고 양이 좀 많은 편이라 밥 적게 주면 서운해하는데, 이 참숯불구이집- 저 여자라고 조금 주신 것 같았습니다. 밥이야 말씀드리면 더 주실 것 같긴 합니다.

양이 많으신 분들은 주문할 때 사장님께 별도로 살짝 더 달라고 말씀드리면 될 듯합니다.

그런데 라면사리도 있고, 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치전골의 양이 푸짐한 편이라 아마 다 드시고 나면 밥이 살짝 적게 나오는 게 이해가 갑니다.

밥도 찰지게 잘 지어져서 그냥 먹어도 맛있을 밥이었습니다.

 

 

 

 

커다란 양은 냄비에 뚜껑을 덮어서 김치전골을 준비해 주십니다.

 

 

참숯불구이집 김치전골 2인분

 

초반에 살짝 뚜껑을 열어봤을 때의 모습입니다. 미리 조금 끓여져서 나온 것이라 생각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김치전골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전골이 끓기 시작하면 라면사리를 넣어주십니다. 뭐- 상황을 봐서 자기가 알아서 넣어도 되고요 ~~

 

 

김치전골 건더기가 푸짐

 

 

건더기들이 정말 실하게 들어있습니다. 김치전골인데 두부와 돼지고기가 김치보다 더 많이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두부도 단단하고 식감이 있는 두부가 큼직하게 썰려 푸짐하게 들어 있었습니다.

 

 

 

라면사리를 넣었음에도 개운한 국물

 

 

엄청 많이 맵지도, 많이 시큼하지도 않은 깔끔하면서도 적당히 얼큰하고 개운한 국물이었습니다. 돼지고기에서 우려진 자잘한 육즙 및 기름도 조금 떠있었습니다. 그래도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면사리를 넣으면 사리 때문에 국물이 텁텁해져서 사리 넣는 것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여긴 그런 것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넉넉한 국물과 사장님께서 사리를 선택하실 때 그런 것을 고려해서 잘 선택하신 덕택인 것 같습니다.

 

 

개운한 국물을 위해 라면사리의 종류를 신경 써서 고르신 것 같습니다.

 

 

사리면은 보통 라면보다 3/5 정도로 얇은 면입니다. 잘 풀어지지 않는 것으로 봐서 아마도 오뚜기나 삼양 쪽의 사리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심은 면발이 좀 잘 풀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 면을 더 좋아합니다. ^^

면이 얇아서 밀가루 맛이 좀 덜 나고, 국물도 상대적으로 잘 묻어있습니다.

 

 

김치전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돼지고기입니다

 

 

이 김치찌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돼지고기입니다.

고기가 정말 식감이 탱탱하고 촉촉합니다. 고기의 질이 괜찮고, 싱싱한 생고기를 쓰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숯불구이 고기 전문점이라서 그런지 찌개에 들어가는 고기가 괜찮더군요.

반대로 생각하면, 찌개에 들어가는 고기도 이렇게 신경 쓰시는데, 저녁에 구이로 나오는 고기도 괜찮겠다는 예상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구이 고기는 안 먹어봐서 실제적으로 확인은 불가하지만요^^)

그리고 그냥 흐물거리는 지방이 아니라 껍질 부분과 연결된 탱탱한 비곗살이었습니다. 돼지고기 비계를 무시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정말 맛있는 고기는 이 비곗살과 껍질이 살짝 붙어있는 것입니다. 이 고기의 탱탱한 식감 잊을 수가 없습니다.

 

 

 

 

따로따로 맛을 다 봤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면을 우선 다 골라 먹은 후, 밥에 김치전골의 국물을 자작하게 퍼주고, 건더기까지 얹어서 먹었습니다. 너무 많이 시지 않고, 건더기도 많이 씹히고, 정말 한 숟가락이 아까워서 아껴먹을 만큼 마음에 드는 맛이었습니다.

함께 먹은 곰이도 맛있다며, 다음에 또 오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건더기를 푸짐하게 떠서 밥을 열심히 먹었는데도 결국 마지막에는 건더기가 조금 남길래, 밥이 없었음에도 모두 삭삭 건져 먹었습니다.

충무로와 을지로 쪽에 올 일이 꽤 있는데, 제대로 한 끼 잘 먹을 수 있는 이런 밥집을 찾아서 정말 기쁩니다.

 

 

 

 

 

을지로 맛집 : 참숯숯불왕생고기 (참숯불구이집)

 

맛있고 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와 두부, 건더기가 푸짐한 김치전골

개운한 국물, 푸짐한 건더기, 라면사리와 밥이 포함된 가격이라 만족감이 더 높은 밥집

주변 직장인들이 맛집이라고 소개해준 이유가 납득됨

한끼 든든하게, 제대로 먹었다는 만족감을 주는 숨어있는 진짜 맛집

근처에 간다면 재방문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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