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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종로구 필운동] 카페 '스태픽스' Staffpicks 서울의 중심에서 온전히 느낀 하늘

by 꼬곰주 2019.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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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역 근처의 서촌에서부터 을지로 3가까지 돌아다녔던 친구와의 데이트~

이 날 여러 곳의 카페를 갔는데, 그 카페투어의 첫 번째가 됐던 카페 '스태픽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경복궁역에서 배화여자 대학교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비탈길, 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아주 쉽게는 매동초등학교 앞에 있는 카페

 

바로 옆에 교회가 있어서 처음에는 이 건물도 교회 건물인 줄 알았다. 덕분에 카페를 뱅~돌아 주차장이 있는 뒷문으로 들어가서 이 카페의 정체가 참으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뭐 여긴 문이 이렇게 생겼어? 여기 카페 맞아?'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카페의 존재를 확인하려는데, 건물에 아주 작은 coffee라는 글자가 새겨진 간판이 보였다. 

대체 이 카페 이름이 뭐야- 했는데, 카페 이름은 바로 그 coffee라고 쓰인 간판 뒷면에 쓰여있었다는...

 

 

 

 

나중에 카페에서 나올 때야 비로소 정문을 발견했는데, 정문도 그다지 친절하진 않았다. 

 

 

종로 사직동 스태픽스

 

 

카페에 들어갔을 때 보인 넓은 마당과 큰 나무, 그 앞으로 내려다보이는 경복궁 근처 시내의 모습들이 이 카페를 찾게 만드는 매력 요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카페 안쪽에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었으므로...

 

근데 이날은 미세먼지가 위험으로 떴던 때라 저 야외공간이 제일 기피해야 할 공간이 돼버렸다.

요새 사람들은 미세먼지 주의보는 이제 '극도로 위험 위험!' 하다고 뉴스에서나 연일 떠들면 몰라도, 잘 신경 쓰지도 아랑곳하지도 않는 것 같다. 뭐- 나부터도 어느 정도 나쁘다는 말에는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니 말이다. 

 

 

 

 

이날도 많은 사람들이 바깥 자리에 자리를 잡았고,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나무 그늘을 찾아 사진 삼매경에 빠지고 있었다.

 

 

종로카페 '스태픽스'

- 영업시간: 오전 10시 - 저녁 10시
- 휴무일: 월요일
- 인스타그램 @ staffpicks_official
- 주차가능, 애완동물 동반 가능
- 전화번호 010-4274-2055

 

 

스태픽스는 디자인 부티크 디맨션에서 운영하는 콘셉트 카페라고 한다. 디맨션이 뭐 하는 곳인지 정식으로 검색이 되진 않지만, 인스타 설명에 명시돼 있다. 

 

그리고 건물 전체가 다 카페가 아니라 1층만 카페였다. (2층, 3층은 사무실이나 다른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았다.)

 

 

 

 

애완동물과 동반이 가능했던 카페였는데, 앞에 넓은 마당이 있어서 주인들도 이 카페를 이용하기 더 편할 것 같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을 때 강아지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꽤 보였는데, 모두 바깥에 자리를 잡고 함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반려동물이 함께 올 수 있는 카페로써 넓은 마당이 있다는 것은 (날만 좋다면) 서로에게 참 좋은 공간이 아닐까-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동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동물들도 사람이 너무 많은 공간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당에 있는 나무는 사진보다 실제로 봤을 때의 크기가 더 큰데,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가늠이 안 간다.

 

 

 

 

산비탈의 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던 카페라는 지리적 장점은 이 근방의 건물들을 모두 내려다볼 수 있게 했고, 빌딩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하늘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의자와 테이블은 너무 약해 보이고 별거 없어 보였지만, 주변 풍경과 나무가 꾸며주는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메뉴(가격)

스태픽스 가격(메뉴)

 

 

개와 고양이 등의 그림과 흘려쓴 손글씨로 메뉴판이 돼있었는데, 보기엔 예쁘지만 정작 메뉴를 시킬 때는 글자 인식이 잘 되진 않았다. 

메뉴판에 그려진 개와 고양이는 그들도 함께 이 공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일 거다.

 

 

 

 

이날은 친구와 함께 온도만 다른 아메리카노(5,000원/차가운 것 & 뜨거운 것)를 한 잔씩 주문했다.

 

 

 

 

커피 외에도 차, 에이드, 주스, 뱅쇼, 와인, 맥주, 알코올음료까지 많은 종류가 있었고,

커피 같은 경우는 듁스 에스프레소라는 듁스 커피 로스터즈의 대표 하우스 블렌딩 원두를 사용한다고 한다.

밸런스가 좋고, 바디감도 좋고, 빨간 사과, 캐러멜, 밀크 초콜릿, 체리 등의 복합적인 향미가 난다는 원두였다.

 

카운터 쪽에 원두 설명 종이가 2장 붙어있어서 원두가 2종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같은 설명서였다. 고로 원두 선택권한은 없다.

 

 

 

 

디저트로는 프랜치 초콜릿, 치즈케이크+라즈베리, 바닐라, 얼그레이 등 4종류의 파운드케이크가 있었고, 가격은 6,500원씩이었는데, 한조각의 크기가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이 날은 여기서 디저트를 굳이 먹지는 않았기에...

 

 

 

 

카페 안 분위기

 

 

카페 내부는 소품샵이거나 작은 전시장 같은 느낌이다.

물론 하얀 벽에 대체적으로 하얀 스타일은 다른 카페들과 비슷했다. 그 하얀 벽과 함께 요새 유행이라는 녹색의 식물들도 살짝씩 보였다.

친구 말에 의하면 요새 카페 인테리어 유행이 또 변했다고 한다. 하얀 벽에 원목가구, 행잉 식물이나 큰 화분으로 꾸미는 거라고 한다. 예전부터도 그런 카페들이 간간이 보이긴 했는데, 요샌 더 많이 보인 이유가 그래서였나 보다.

인테리어도 그렇지만 카페 공간의 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요새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카페들은 대부분 규모가 참 큰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소규모 아담한 카페들이 독특한 디자인으로 선도했던 유행이, 이제는 거대한 자본가들의 시장으로 점령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앙에 있는 카운터와 조리실을 빙 둘러 가면서 거꾸로 된 'ㄱ' 모양으로 앉을 수 있는 자리들이 있고, 마당과 연결된 카페 앞쪽은 대부분이 소품 전시 및 판매 공간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아늑한 느낌이 나게 천으로 꾸며놓은 소파 자리들이 있다. 혼자 온 사람들이 앉거나 아주 많은 대규모 인원이 왔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자리였다. 카페 안에서 가장 인기가 있던 자리였는지 좀처럼 틈이 보이지 않아 사진 찍기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꼭 안쪽이 아니더라도 안과 밖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계속 와서 신기했던... 동네 사람들이 모두 다 모인 느낌이었다.

나야 평일이 더 움직이기 편하지만... 저분들은 어떤 분들 일지 - 항상 이럴 때마다 궁금해진다.

 

 

 

 

나머지 자리들은 4명이 앉기에 괜찮을 큰 자리들로 돼있었다. 테이블이 커서 소지품을 놓거나 차를 마시면서 좀 여유롭게 공간을 쓸 수 있었다. 근데 사무실이나 공공청사에 대충 만들어 놓은 휴게실 등에서 쓰는 가구들과 비슷한 느낌이 났다.

모양이야 어찌 됐던, 요새 카페들이 앉기도 불편하고 음료 컵을 놓기에도 너무 작은 테이블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가끔 이렇게 큰 식탁을 써주는 곳을 발견하면 반갑긴 하다. ㅎ

 

 

 

 

커다란 창문들이 있는, 카페 정면부 대부분은 판매를 위한 소품들의 전시공간들이었다.

빈티지 제품부터 지금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제품까지 콘셉트를 잡아서 꾸며져 있었다.

 

 

 

 

그냥 집에서 이렇게 해놨으면 등짝 스매싱을 당했을 텐데(이럴 공간도 물론 없지만ㅋ)

여긴 카페라는 특성에 더해져 뭔가 느낌이 있으려 하게 전시해놓으니,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이 되면서 관심도 끌고 그러는 것 같다. 

 

 

 

 

근데 가격이 정말 사악함 ㅎㅎㅎ

나는 앤티크나 빈티지 제품들에 관심이 많아서 중고장터에서 알아서 모으다 보니, 이런 곳에서 파는 소품들의 가격에 너무 많은 거품이 껴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편집숍이라는 것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소품들을 모아서 파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면,

일일이 낱개로 구하러 다니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겐 그만한 값을 지불하고 가져와야 하는 게 맞긴 하지만 말이다.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찬찬히 둘러보면서 구경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돼 있는데, 발견한 소품에 따라 추억 찾기 놀이가 되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얻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호랑이 연고도 숨어있고,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냄비 지지대같이 생긴 것은 냄비받침으로도 변신해 있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디오와 LP 판, 씨디에 테이프까지-

음악을 좋아하시는 우리 아버지께서 보셨으면 좋아하셨을 만한 것도 있다. 

근데 아버지는 아마 여기까지 같이 안 오시겠지;;;

 

가끔은 부모님 모시고 요새 분위기 좋다는 곳들을 함께 다니고 싶은데, 현실은 그게 참 어려워서 아쉽다.

 

 

 

 

창밖으로 보이는 가을 풍경과 햇살, 소품들이 그냥 보고만 있어도 나른한 느낌을 줬던 시간이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비록 미세먼지바람이었지만;;)

오래간만에 여유롭게 친구와 나눴던 대화들...

이곳이 꼭 내 스타일이 아니었더라도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커피는

 

 

 

요새 핫플들은 음식의 맛과는 전혀 상관없이 인테리어 위주라서 커피 맛엔 별 기대 없이 주문을 하게 되는데, 다행히 이곳 커피는 꽤 괜찮았다. 

 

 

 

 

커피 원두 설명에 바디감도 좋고, 밸런스도 잘 맞는다고 하더니

신맛이 나면서도 뒤에 쓴맛이나 바디감이 균형을 잘 맞춰줘서 너무 과하지 않은 맛으로 어울려났다. 

근데 아이스보다 오히려 따듯한 커피에서 신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지긴 했다.

 

보통 아이스가 더 신맛이 잘 느껴지는데 그 점은 신기했다.

 

 

 

 

요새 여기 핫플이라는데, 공기 좋고 날씨 좋을 때 가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추워져 버리면 야외 공간은 아예 언감생심이 돼버릴 테니까...

지금 계절이 한창 나뭇잎들이 예쁘게 물들어서 바람에 흩날릴 테니, 딱 방문하기 좋을 것 같다.

 

한마디로 특징을 표현하자면,

스태픽스 : 복잡한 서울의 중심의 종로카페들 중 흩날리는 나뭇잎과 함께 온전한 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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