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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행사나들이

GR2로 찍어본 '풍물시장, 동묘벼룩시장' : 여기 자체가 뉴트로-레트로

by 꼬곰주 2019.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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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2로 찍어본

'풍물시장, 동묘벼룩시장'

 

 

글/사진 꼬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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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실린 모든 사진은 GR2로 찍은 것들입니다.*

 

 

 

 

지난 토요일 GR2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정확히는 카메라가 처음이신 청년분들과 GR2로 함께하는 출사라고 보면 된다. 정식 명칭이 있었을 텐데, 말해줘도 난 잊으니까;;; 참고로 세기P&C의 지원이 있었다.

 

나는 여기서? 선생님 ㅋㅋ 오랜만에 선생님 소리를 들으니 예전에 강의하던 느낌이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갔다.

핸드폰 사진이 아닌 카메라 자체가 처음이신 분들과의 출사라서 소규모로 짝을 지어 다녔다.

 

'2020년 달력 만들기'가 최종 목표였는데, 사진보다는 구경이나 산책이 주 목적이 된 것 같긴 했다. ㅎㅎㅎ;;;

12장의 사진을 뽑아서 달력을 만드셔야 하는데, 심히 걱정이 된다.

 

 

 

 

 

 

 

처음 만남은 풍물시장 근처에 있던 투썸플레이스였다. 가장 먼저 카메라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듣고, 카메라를 받고, 1일 선생님-청년과의 짝을 정했다.

총 체험 시간이 2시간으로 짧았던 터라, 이 모든 것이 슈슈슉~ 진행됐다.

바로 카페 옆의 풍물시장으로 나가서 촬영 시작!

 

a7r2를 이날 들고 가지 않고, 후지X70을 들고 가볍게 갔다.(어차피 내가 주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근데 칠알이를 가져갈 걸 그랬다. 후지 x70을 꺼내지도 않았지만...

 

나와 짝이 된 님- 예쁘게 찍어드리면 좋았을걸.. ᅲᅲ 후회가 된다.

 

 

구석에서 예전부터 자리를 지켰을 너! 간판!

 

 

이날

'초점 맞추기, 반셔터 상태에서 원하는 구도 잡아서 사진 찍기, 난 여기에 A 모드로 조리개의 변화에 따라 사진 표현법이 어떻게 변하는지, 아-주 기초적인 것'

요렇게만 제대로 알려드리자 마음먹었다.

핸드폰 사진으로 음식 사진을 주로 찍으시고, 이제 일 관련해서 사진에 조금 관심을 가져볼까 하신다고 하셨었는데,

아무래도 풍물시장 쪽에 보이는 풍경과 사물에는 별 흥미를 못 느끼시는 것 같았다.

 

나중에 그냥 자신에겐 자동으로 모든 걸 조절해주는 자동씬모드(녹색카메라 버튼)가 맞는다며, 그걸 선택해서 찍으셨다.

 

 

옥편과 사전은 아직 우리 집에도 있지만, 추억의 세숫대야는 어디 있더라?

 

 

달력에 들어갈 사진의 테마를 잡는 것이 중요했는데, 미션을 주자마자 그 테마를 잡는다는 것과 와보지 않은 곳에서 사진 찍을 거리를 찾는다는 것은 사진에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에겐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내 눈엔 예쁜 것들, 찍고 싶은 것들이 종종 보였는데, 나도 이렇게 되기까지 엄청 많은 셔터를 눌렀어야 했다.

 

쉽사리 주제를 못 정하셔서 무조건 많이 찍고, 사진을 고르면서 주제를 정해보자 제안했는데, 과연 어떤 계획을 하셨을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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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숫대야 비슷한 것에 난 세수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누가 왜! 담뱃갑을 버려놨어!

 

 

무심한 듯 골목에 있었지만, 이거 찍은 사람 많다는 거 ~ 그 옛날 비쌌다는 싱거미싱!

 

 

요샌 하도 개인 방송을 하고 다니시는 분도 많고, 레트로&뉴트로 같은 게 유행을 하면서 이 일대에서 사진 같은 것을 찍는 분도 많다 보니, 물건을 판매하시는 분들이 사진 찍는 것을 안 좋아하신다고 한다.

그래서 찍을 때마다 양해를 구하면서 조심스럽게 찍었다.

 

카메라도 크고 우람한 아이들이 아니라 'gr2' 작은 똑딱이였기 때문에 많은 거부감을 느끼시진 않은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사진 찍을 때 기본적으로 말씀은 드려야 되는 게 예의이긴 하다.

 

 

아직까지 흐르고 있는 역사의 현장(풍물시장 근처 충북식품)

 

 

팔고 있는 물건들 속에서 특별한 것을 찾는 것도 재미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이날 나에겐 오래된 간판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최종 목적지는 세운상가였는데, 걷는데 거리가 꽤 된다는 것을 모르고 풍물시장과 동묘벼룩시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결국 골목은 바삐 걸어야 했다.

 

 

여기 자체가 뉴트로 - 레트로 : 가게는 레트로 그 속에 사람들은 뉴트로 : 동묘 장터식당

 

 

이 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장터식당'이다. 꼭 옛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을 법한 색감과 글씨체를 가진 간판이었다.

사심이 들어갔을지도 모르지만, 시간만 있었다면 이곳에서 뭐라도 좀 먹어보고 싶었다. ㅠㅠ

가격도 착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시장 안에서 영업을 하실 정도면, 그 내공에 기대를 걸어볼 만도 했기 때문이다.

 

결국 후반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보고 싶은 곳도 그냥 지나쳤어야 해서 참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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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2를 써보니... ]

GR3를 먼저 써보고 그 뒤에 GR2를 써보니 GR3이 확실히 좋더라.

우선은 터치 액정이 생긴 것이 얼마나 편의성을 끌어올렸는지 체감이 퐉퐉!

그리고 컴퓨터로 사진을 볼 때도 이 뭔가 아쉬움... (뭐- 내 실력의 차이일수도..)

정확히 두개를 같은 조건에서 찍은 것이 아니기도 하고, 나도 엄청난 카메라 전문가는 아니라서 뭐라 할 순 없지만

GR3이 더 좋다는건 바로 알겠더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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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벼룩시장과 풍물시장을 둘러보니...]

 

동묘벼룩시장과 풍물시장 두 곳만 놓고 비교해 본다면, 풍물시장 쪽이 사진에 좀 더 관대하다. 그리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좀 더 적다. 동묘벼룩시장은 골목도 좁고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는 것도 많이 꺼려 하신다.

사진을 찍는 것을 꺼려 하시는 이유 중 하나가, 특히나 사람이 많을 때 아무래도 장사에 방해가 되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사진 찍는다고 올 손님도 못 오게 물건 앞을 막고, 사지도 않고 가니 말이다.

 

구경할 건 동묘나 풍물시장이나 비슷한 것 같다. 근처에 황학시장도 있어서 빈티지 찾으시는 분들 있으시면 이 일대를 쭉~ 돌아보시면 괜찮을 것 같다.

 

나도 그냥 자유 출사였음 엄청 뭔가 사 왔을 것 같다. (앤티크&빈티지 찻잔에 관심이 많아서;;; )

그리고 뭔가 계속 사 먹었을 것 같다. (생각보다 먹거리가 쭉~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 온 적이 없어서 추억은 없는데, 가끔 어릴 때 봤던 추억의 물건들은 발견할 수 있었던 곳~ 그전에는 잘 알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이곳저곳 관심 있게 보다 보니 색다른 분위기와 재미가 느껴져서 참 좋았다.

 

아버지가 이쪽 구경을 참 좋아하시는데, 그 이유를 아주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버지께선 더 많은 것이 보이고, 그곳에서 추억을 떠올리실 것이다. ^^

 

 

 

"나중에 이 근처 또 가야지~~!!"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짧은 출사 도우미?를 하고 온 경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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