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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행사나들이

요새 없어서 못산다는 카메라 '리코GR3' 카메라 초보인 내가 써봤다.

by 꼬곰주 2019.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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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에서 '리코 GR3' 체험하기

(부제: 유혹의 하루, 짧지만 당했다.)




글/사진 꼬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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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요. 신나서 쓰는 글이라서요... 그래서 사진도 많아요..

(행사에 당첨돼서 신났는지, 그냥 신났는지,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결돼서 신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문적 카메라 분석글은 아닙니다.

카메라 초보가 아주 짧게 체험해보고 쓴,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현재 나의 상황


 기존에 소니 rx100m4를 쓰다가 a7r2 로 바꾼지 얼마 안 됐는데,


*장점: 사진이 좋아지긴 했지만,

*단점:

 - 바디가 너무 커지다 보니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찍는 것이 힘들다.

 - 그래서 등가방에 넣고 다니게 됐는데,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주섬주섬 꺼내다 보니 순발력이 떨어져서 순간을 놓치거나,

 - 작은 가게들에서는 사람들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등 사진 찍는 행위를 제지당하는 일이 빈번해졌고,

 - 어떨 때는 카메라를 꺼내기도 귀찮고, 주변의 눈치도 보여서, 결국 몇몇 사진은 핸드폰으로 찍게 됐다.

 - 결국 결과물의 편차가 심해졌다.


 rx100을 쓸 때 작지만 결과물도 꽤 괜찮게 나와서 만족스러웠었는데, 쓰다 보니 조금 아쉬운 점을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된 건데, 업그레이드를 하니 너무 또 바디가 커져서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현재는 rx100 같은 작지만 괜찮은 결과물을 내줄 수 있는 서브용 카메라의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경제적 여건이 안 되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그냥 a7r2에 단렌즈 2개, 핸드폰의 조합으로 다니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같이 사는 곰탱이의 상황


 저와 함께 살고 있는 빵곰이(곰탱이, 곰이 등등)는 카메라를 거의 20년 정도 취미생활로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요새 하악하악 거리는 카메라가 나왔습니다.

 바로 '리코 GR3'이라는 녀석입니다. 





 신나서 런칭행사에 갔다 왔는데, 거기서 완판되고, 온라인 판매도 1차에 모두 순식간에 완판됐다며 자기만 못 샀다고 징징거리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매력이 있길래 사람들이 죄다 하악 거리고 사진계의 분위기가 붕붕 거리느냐 물으면 계속 같은 얘기만 합니다. (rx100과 센서 크기 비교 설명을 얼마나 들었는지 셀 수가 없을 정도네요... 하악...)


'센서가 크고, 전체적인 카메라 크기는 작고, 필름 어쩌고에...#$^$%@ 암튼 좋아!!!'



............


 근데, 제 짧은 지식엔 말로만 들으면 도통 체감이 오지 않았던 게 문제였습니다. 곰탱이가 설득력이 부족할는지도 모르겠지요.. ㅎㅎㅎ


 곰탱이는 카메라를 사고 싶으면, 카메라 핸드폰 진동을 최대 강도로 해놓은 것보다도 더 신경 쓰이게,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징징거리며, 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데, 그나마 이번에는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참 많아서 좀 덜 징징거리더군요.

(엄청 징징거리다가 최근에 카메라 바디에 렌즈에, 자기가 사겠다고 한 것들을 마구 질렀는데, GR3이 연이어 나온 것입니다. 차마 자신의 입으로 이것마저 사겠다고 징징거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ㅋㅋㅋ) 할부도 안 끝났는데 1,189,000원을 또 지르면, 이놈의 곰탱이 집에서 쫓겨나겠지요?

 그래도 매일매일 실시간으로 GR3의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면 나에게 전해주는데, 참으로 신신신신선한 소식에 전 하루하루 늙어갑니다.


 자기만 못 산다며, 슬프고 창피해서 세기피앤씨엔 당분간 못 가겠다는 장난 섞인 말을 할 정도입니다. 나를 이렇게 좋아해 줬으면 참 좋았을 텐데, 난 지름신의 강림을 허락해 줄 때만 곰탱이를 즐겁게 해주는 존재인가 봅니다. ㅠㅠ




그래서 나도 관심이 생겼다.


 작지만 강한, 그런 녀석이 필요했기도 했고, 핫한 아이템이다 보니 이 카메라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열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렇다면 초보인 나도 감동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확실히 좋은 것은 초보들에게도 확실히 다름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신제품 출시 날짜가 나오고, 궁금증을 풀 첫 번째 기회인 런칭행사가 있었는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전 그 행사에 지원도 못했습니다. 딱 하필 그날 일이 있어서 참석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후기를 보니 그날 행사 가 아주 즐거워 보이더군요.. ㅠㅠ 어차피 지원했었어도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을 수 없었을지도 모르고요....

 




기회가 왔다. 세기P&C의 GR3 체험행사!


 그러던 중에 '세기P&C'에서 짧지만, 2시간 동안 GR3를 써볼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체험 장소는 종종 가던 을지로 일대(요새는 '힙지로'라는 그곳)로 겸사겸사 카페에 들려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 카메라를 사게 된다면 전 주로 카페나 밥집을 찍는 용도로 쓰게 될 테니까요. 장소도 익숙하고 딱이겠다 생각해서 열심히 지원했습니다. ㅎㅎㅎ





 와우! 경쟁이 치열했을 것 같은데, 감사하게도 뽑혔습니다. 아마도 곰탱이가 더 좋아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써보고 마음에 들면 '꼬곰주론'을 통해 지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ㅎㅎㅎ





 제가 뽑힌 시간은 '토요일 오전 10시 - 12시'였고, 기대감을 안고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해 늦지 않게 충무로로 달려갔습니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로 꽤나 방문했던 곳이라, 길치인 제가 이젠 출구번호를 외워서 많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정도는 되었습니다.


 전날 늦게까지 일하느라 못 자서 눈은 뻑뻑했고, 아침도 못 먹고 간 ... 그랬지만 신남은 장착하고 갔습니다.  



  

LG V30 (핸드폰)



 세기 1층에 가니 입구 쪽에 GR3 오프라인 체험행사를 알리는 '일상 속, 스냅 슈터' 힙지로 스트리트 행사 X 배너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건물 6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잠깐~!

 자~ 이런 상황입니다. 가방에 든 카메라를 꺼내기 번거로워 핸드폰으로 찍게 되는 경우가 ㅎㅎㅎ 어차피 상황을 간단하게 표현해 내는 증명샷이니 이런 건 핸드폰으로 찍어줘도 이젠 그냥 넘어갑니다. 가방에는 렌즈를 물린 칠알이가 자고 있었습니다. 



a7r2, 소니12-24G



제가 1등인 줄 알았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먼저 오신 분들이 꽤 있으셨습니다. 



a7r2, 삼양 35mm



 빔 프로젝터로 쏘아진 화면도 있고, 그 옆으로는 모니터로 GR3의 홍보영상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진행되는 체험행사인 줄 알았는데, 뭔가 사전 브리핑 같은 것이 준비돼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a7r2, 삼양 35mm



 한쪽 테이블에는 GR3이 줄 맞춰 놓여 있었습니다. 


 

a7r2, 삼양 35mm



 아- 이 정렬은 찍어야 합니다!! 요런 샷 언제나 찍을 수 있으련가 ㅎㅎ

 1,189,000*14=16,646,000원(약 1,700만 원)의 정렬을 보고 계십니다. 누군가에게는 하룻밤에 써버릴 술값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한 손에 들고다닐 백을 살 수도 있는 금액이지만, 저에겐 참 비싼 것이기에, 다시는 못볼 수도 있는 이런 정렬은 찍어줘야 제맛입니다. ㅎㅎ


 

  

a7r2, 삼양 35mm



 자리는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았고, 빈자리에 앉으면 되었습니다. 각 자리마다 GR 글자가 인쇄된 생수 1병과 브로슈어가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체험행사의 소소한 선물인 커피 무료 쿠폰도 선물 받았습니다.

 세기P&C와 가까이 있는 불독커피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인데, 체험 시간이 거의 끝나갈 때 요긴하게 잘 쓰게 되었습니다.


 

a7r2, 삼양 35mm



 시간이 되자 홍보팀의 팀장님이 간단하게 GR3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근데 팀장님이 걸치고 계신 게- 오호~ GR3 굿즈입니다. GR3 런칭쇼 후기를 봤는데, 거기 나온 바로 그것! 이더군요. 특히나 저 검은색 티셔츠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오프라인 체험행사 후기를 잘 쓰면, 뽑아서 2명에게 저 GR3 굿즈를 준다고 합니다. ㅎㅎ)


 

a7r2, 삼양 35mm



 GR2에 비해서 개선된 점, 좋아진 점, 장점 등에 대해 간략이 설명을 듣고, 


 

a7r2, 삼양 35mm



 사진을 찍으면 좋을 몇몇 곳의 포인트를 추천해주셨습니다. 광활한 힙지로에서 검색하는 시간을 줄여주신 센스~ 칭찬해~~~ (하지만.. 결과는... ㅠㅠ 글 읽으시다 보면 나옵니다.)


 

a7r2, 35mm f1.4



 마지막으로 GR3에서 대두되고 있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담당자분이 나오셔서 설명해주시면서 오해를 풀어주셨습니다.

  1. 물리적 버튼의 원형 다이얼이 흔들리는 현상

  2. 손떨림 방지 기능 탑재로 인한 흔들리는 느낌


 실제로 체험해본 결과, 첫 번째 문제는 익숙해지고, 다른 방법으로 버튼을 누르면 넘길만했는데, 두 번째 문제는 적잖게 신경 쓰였습니다. 왜 그것이 화두가 되는지 충분히 이해됐습니다.


 체험 시간이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사전 설명은 되도록 빨리 끝났습니다. 



a7r2, 35mm f1.4



 신분증을 맡기고, 수령확인 사인을 하고 카메라를 손에 쥐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나가서 체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알아보는 리코 GR3 주요 스펙


 초보인 제가 주절주절 말하는 것보다는, 공식 판매처의 주요 스펙과 설명을 보시는 게 더 확실할 것 같아 첨부합니다.

 계속 말하지만, 전 뭐... 세밀한 스펙 비교를 위해 체험행사에 간 것이 아니니까요~


리코 GR3 주요스펙



세기피앤씨 GR3 상세페이지  https://www.saeki.co.kr/brand/brand2_detail.asp?pno=3512040020




RICOH GR3 체험 시작~!


 2시간이라는 시간에 뭔가 많이 찍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많이 못 찍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있었는데, 중간중간 유혹을 이기지 못한 것과 예기치 못한 변수로 인해 카오스가 되었기 때문에, 결국 막판에는 뛰어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메모리카드를 넣지 않았는데도, 그냥 찍었을 때 사진이 찍히길래 메모리카드가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체험행사 때 분명 메모리카드를 들고 오라고 했었는데.. 생각은 했지만, 금세 잊고 신나게 찍다가 확인차 뚜껑을 열어보고는 뒤늦게 제가 챙겨온 메모리카드를 장착했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내장 메모리가 있어서 어느 정도까지는 사진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나의 사진 -

 대부분의 사진은 제 스타일대로 보정이 된 것들이며, 원본은 원본이라 표기해 올립니다. (원본이더라도 리사이즈는 됐다는 건 말 안 해도 아 실 줄 압니다~)

 진하고 밝은 사진으로 보정하는 것이 제 스타일인지라, 엄청 어두운 곳임에도 어느 정도 밝게 나오고, 흐린 날임에도 그렇지 않게 나오거나 그럴 수 있습니다.

 제가 알아보려고 한건 어차피 GR3만의 사진 느낌을 보는 것이 아니었는지라, 그 점은 감안하고봐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주로 밥, 카페 등 먹는 것이 제가 찍는 주된 사진이기에, 제가 사용할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사용해 보았습니다.




크기&무게


LG G PRO2 / LG V30 / RICOH GR3



 제 글들 중 KT 쉐어링 이야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네.. 저 폰 2개 들고 다닙니다. 아주 귀찮고 무겁지만 그렇게 씁니다.

 카메라를 받아들었는데, 제 폰보다 가볍고 한 손에 쏙 들어오길래 신기해서 가지고 있는 것들과 크기 비교를 해봤습니다.

 좌측부터 'LG G PRO2 / LG V30 / RICOH GR3'입니다. 요새 폰이 다시 점점 더 커지는 추세이지만, 카메라는 '점점 더 작게, 점점 더 가볍게'의 흐름인가 봅니다.

 




 나름 저에겐 최신폰인 v30과 비교해도 작습니다. 무게는 실질적으로 재보 진 않았지만, v30이 훨씬 무겁습니다. gr3은 왠지 모르게 가볍다 못해 장난감 같다는 느낌도 살짝...

 옛날 사람인지 묵직해야 왠지 더 비싸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ㅎㅎ 

 부담스럽게 가벼워서,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rx100 m4을 썼던 기억에 비하면 엄청 가벼웠습니다.





 여자라고 해도 큰손은 아닌데, 제 손만 하네요. 사용하면서 한 손에 쏙 쥐기 좋았습니다. 그립감이 좋다고 하는 얘기가 뭔지 써보면서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손에 쥐는 부분이 미끈거리지 않고, 손이 구부러지는 각도에 맞게 적당히 볼록 튀어나와 있습니다.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2로 촬영



 작고 가볍다는 건, 정말 저에겐 유용합니다. 제 방식이긴 하지만, 꼭 음식을 한 젓가락 들고 있는 사진을 한 컷씩 찍게 되는데, 면이나 사진 속 깍두기같이, 집기 힘든 것들은 원래 쓰던 오른손을 써야 제대로 집힙니다. 집기 쉬운 건 요새 웬만하면 왼손을 발달시켜 쓰는데,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 더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게다가 카메라의 버튼들은 모두 오른손 잡이가 조작하기 편하게 오른쪽에 있습니다. 어쩔 땐 핸드폰도 무리입니다.(초점을 엉뚱하게 잡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땐 손목을 꺾어 저런 방식으로 찍습니다. a7r2에 35mm까지 물려 저렇게 몇 번 했더니 손도 후들후들 힘들어하고, 무엇보다 떨어뜨릴 것 같은 불안감에 할 때마다 긴장감이 얼마나 증폭되는지...

 0.1초의 스릴을 맛보고 싶으신 분은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그런데 작고 가벼우면 저런 자세가 용이하게 됩니다. 손목도 많이 편안해집니다.


 젊을 때부터 뭔가를 많이 만들어서 손목을 혹사시킨 나머지 벌써부터 조금만 무리하면 손목이 시큰거리는데, 카메라까지 무겁게 쓰니 걱정입니다. 이 손목 적어도 50년은 더 써야하는데 말입니다.ㅠㅠ




얼굴인식 기능


 요새 웬만하면 거의 다 있는 기능이긴 합니다. 얼마나 인식을 잘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a7r2, 삼양35mm 촬영



 전원을 켜고, 건물 밖으로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어라- 엘리베이터 앞에 붙은 사진 속 여성분의 얼굴에 절로 초점을 잡아줍니다. 정확한 초수를 세어보진 않았네요. 그건 제게 의미 없었습니다. 얼굴을 어느 정도 자동으로 인식한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 되겠습니다.


 옆모습을 인식하냐 마냐 이런 실험이 있는데, 그건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 잘 나올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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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 올려진 사진은 대부분 리코 GR3으로 촬영된 것입니다. 아닌 것은 사진 밑에 표기해두었습니다.

 GR3이나 이 녀석과 제가 함께 나온 사진은 당연히 GR3으로 찍을 수 없...



gr3촬영 f3.5/모자이크만 빼면 원본



 나가자마자 밖에서 찍은 첫 번째 사진은 셀카였습니다. 셀카를 찍거나 각도가 애매한 사진을 찍게 되면 움직이거나 돌아가는 액정이 있는 것이 아무래도 필요합니다. 액정이 고정되어 있어 자신이 어떻게 찍히는지는 모르지만, 얼굴을 자동인식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셀카는 가능했습니다. 근데 전 셀카를 잘 찍진 않아 셀카 시 단점을 어필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ㅎㅎㅎ 사진 찍히는 건 아직까진 어색합니다. (그래서 곰탱이는 제 뒤태를 도촬하는 뒤태 전문 찍사가 되었다는 후문이...)


 요건 두 번째 셔터를 눌렀을 때 초점이 제대로 맞은 사진입니다. 첫 번째 사진은 엉뚱한 곳에 맞아있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액정을 제가 보면서 찍은 게 아니라 이유를 알 길이 없습니다.

비참하게도 주름까지 잘 표현되었네요 ㅎ




화각


  

화각 비교/모자이크 빼고 모두 원본(좌: GR3 환산 28mm/우: a7r2. 35mm)



 제가 요새 주로 칠알이에게 물려서 다니는 렌즈는 35mm입니다. 12-24를 가지고 다니긴 하는데, 왜곡도 있고, 좀 어둡기도 하고, 바꿔끼는 것도 귀찮고 번거로워서 웬만하면 잘 꺼내지 않습니다. 게다가 12mm까지 당겨서 쓰는 경우도 거의 드물기도 합니다.


 보통 크기의 밥집이나 카페를 가게 될 때, 간판과 전체 전경을 찍게 될 때 28mm 정도면 무리 없어 보입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용도로는 무난한 화각입니다. 28mm인데도 왜곡이 잘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쩔 땐 35미리도 왜곡이 보여서 수정할 때 시간이 더 들어가기도 해서 요샌 왜곡이 어느 정도인지 신경 쓰게 됩니다. 사진에 최대한 적게 손을 대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쩔 땐 정말 귀찮은 것이 보정인지라...)


 35미리로 찍다가 반대쪽 벽에 붙었는데도 잘리거나, 아예 도로로 목숨을 걸고 나가서 찍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급하거나 귀찮을 땐 그냥 포기하고 핸드폰을 꺼내들게 돼서 속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약간 넓다고 느껴지는 화각은 찍어놓고 살짝 크랍 해주면 되고, 저기서 더 좁다고 느껴지는 건 발줌을 해줘서 보완을 하긴 해야 합니다. 모든 화각이 그렇듯이 말이지요 ㅎㅎ



  

원본, 조리개 조건 동일(A 모드/f2.8) (좌: GR3/우: a7r2 삼양 35mm)



 주로 전 A 모드(조리개 우선)으로 해서 사진을 찍는데, 조리개를 2.8로 두 가지를 모두 맞추고 찍어본 결과, 제가 지금 물려서 쓰는 바디와 렌즈의 조합보다는 gr3이 약간 어두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무튼 화각은 역시 무난합니다. 




마크로 기능


GR3 마크로



 가장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마크로 기능이었습니다.

 밖으로 나와있는 튤립 그림 버튼 한 번으로 마크로 모드가 되는데, 최소 6cm까지 근접 촬영이 된다고 해서 실험해 봤습니다. 곰탱이도, 세기 측의 설명에서도 어찌나 강조를 하시던지- 대체 왜 그러는지 궁금했습니다.



  

좌: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3으로 도촬 / 우: gr3 마크로



 살짝 멀리 떨어지면 마크로 모드일 때 초점은 잡지 못합니다. 튤립 버튼을 누르면 가까이 가서 찍어주는 게 센스~ 그럼 눈으로 보이지 않는 먼지까지 잘 잡아줍니다.


 다른 매크로렌즈를 아직은 써보지 않아서 타제품과는 비교해 볼 순 없지만, 지알이를 잠깐 써보면서 마크로의 참맛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크로렌즈를 따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제가 필요한 일정 수준까지는 잡아주고, 그게 버튼 하나로 된다는 사실이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편하다, 빠르다.




 그냥 길을 걷다가 뭔가 찍고 싶은 게 갑자기 생기면, 주머니 속에 넣어둔 카메라를 쏙 빼서 찍으면 됩니다. 핸드폰 화면의 보안을 풀고 카메라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보다 전원만 누르면 켜지는 요 녀석이 더 빠르고 편했습니다.





 af 속도도 괜찮았습니다. 0.00초까지 제가 셀 것도 아니고, 원하는 곳 초점을 잡으면 바로 녹색 띠딕이가 나타납니다. (미세한 것을 잡을 게 아니라면 말이죠~)

 초점을 잡는 것에서 약간 아쉬운 때가 있었는데, 그건 밑에 나옵니다.



  

터치로 초점 잡기 & gr3 마크로 (좌: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3으로 도촬)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초점을 잡을 수 있다 보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새 나오는 카메라들이 터치 액정 기능이 들어가면 그렇게 선전을 하는가 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을지로 of를 목적지로 찍어두고 열심히 길을 가는 도 중 갑자기 어디선가 솔솔 풍겨오는 순댓국 냄새가 유혹을 시작했습니다. 빨리 온다고 아침부터 서둘렀다고 비어버린 배는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간헐적 단식은 다른 나라말이요...)


"얼른 먹고, 더 힘내면 더 잘 찍을 거야~!"

"그래, 원래 나는 먹고 마시는 음식을 주로 찍으니까 내가 주로 쓰는 용도로 사진을 찍어 봐야 더 잘 알지!"

이런 합리화가 1초 만에 이루어진 건... 그냥 먹고살기 위한 본능이었을 것입니다.


고민해봤자, 시간만 더 흐를 뿐~ 힘차게 들어갔습니다.





 순댓국 2개를 주문하고 가게 안을 구경했는데, 힙지로 순댓국 집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농가순대국 밥상은 모두 국내산입니다.



 벽에 그려진 그림이며, 글자가 범상치 않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합리화를 했으니 어느 정도의 결과물은 있어야 하는 법~

 사진을 찍기 시작합니다.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2로 촬영


GR3



식당의 흔한 4인용 테이블은 저렇게 앉아서 찍으면 대강 다 나옵니다.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2로 촬영




 수평으로 찍고 싶다면 일어나서 저 정도는 해줘야 합니다. 액정을 보고 찍자니 그림자가 져서 좀 떨어져 찍어야 하는데, 키가 작은 저로서는 더 위에서 볼 수도 없고, 좀 힘들었습니다. 이럴 땐 액정이 조금이라도 기울어지는 기능이 필요합니다.





 사진 찍으러 떠나는 길, 추운 날씨니까 따듯한 국밥으로 배를 채워야 한다는 합리화를 시키며,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GR3 마크로


  

GR3 마크로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먹는 것을 찍을 때, 최대한 재료의 질감이나 형태를 잘 잡아내면 맛을 상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사진으로 보이는 음식의 모습을 보고 대강의 신선도와 맛을 상상합니다.


 곰탱이가 이럴 땐 마크로를 써야 한다며, 예전부터 어찌나 저에게 잔소리를 해대던지...

 그 마크로를 밖에 나와있는 튤립 모양 버튼을 눌러주니, 이야- 간편하게 해결되네요.


 전 참 유용하게 잘 쓸 기능이었습니다. 김치의 윤기며, 깍두기의 촉촉함과 고춧가루까지 선명히 잘 표현되니 마음에 듭니다. (을지로 농가순대국의 배추김치는 아주 살짝 매웠습니다. 근데 순댓국에는 깍두기보단 배추김치가 더 잘 어울렸습니다.)



GR3 마크로



 혹시나 싶어 마늘을 마크로로 찍어봤는데, 이건 초점을 잘 못 잡았습니다. 그나마 잘린 마늘의 단면에 약간의 색차가 있어서 겨우 잡았습니다. 자동 초점으로 잡았더니 이 녀석이 좀 헤맵니다.





 이래저래 찍다 보니 들깨가루가 뿌려진 뽀얀 순댓국이 나왔습니다.



GR3 마크로


GR3 마크로



 파와 들깨가루와 거품과 그 거품의 무지갯빛까지 잘 찍혔습니다. 유독 파가 싱싱해 보입니다.



  



 국물은 무난했고, 고기가 유독 부드러웠던, 국밥 속의 고기가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순대는 특별한 순대와 일반 순대 몇 덩이 있었습니다.





 부추가 따로 있길래 부추를 한가득 넣어 먹었습니다.


 



 밥알까지 잘 표현해줄 필요는 없는데... 글을 쓰는 저녁 먹은 음식에 대한 글은 좀 고통스럽습니다. ㅠㅠ 그나마 맛을 모르는 음식이면 어느 정도 넘기는데, 분명 내가 먹으면서 찍은 사진이라, 그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때 먹었던 맛이 되살아나서 혼자서 고통을 느낍니다.


 저 사진을 보면서 저 말고도 부드러울 것 같은, 촉촉한 고기와 탱글 한 밥알을 느끼셨다면, 제 목적은 성공입니다. ㅎ


 



 원래 뭘 먹더라도 오리지널로 먹는 편인데, 이날 함께 한 곰탱이는 처음부터 얼큰하게 먹겠다며 양념장(다진 양념)를 넣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남의 일처럼 넘겼는데, 중간 정도 먹다가 슬슬 느끼함이 올라와서 저도 다진 양념 풀어 얼큰한 맛으로 마지막 국물 한 방울까지 비워버리고, 애초에 계획했던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을지로 일대는 길 전체가 앤티크입니다.





 골목 속 골목으로 들어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을지로 오프(OF)


 경진빌딩 5층에 위치한, 예전 노동자들이 쓰던 옥탑을 개조해서 만든 작은 전시관으로, 음료 1잔 값이 관람료 대신이며, 매번 전시 내용은 바뀐다고 합니다.





 을지로의 요새 힙하다는 카페들을 찾아다닌 경험이 을지로 오프를 찾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좁은 골목길 그냥 지나칠법한 건물에서 오묘한 분위기가 풍겨와서 고개를 돌렸더니 바로 거기가 거기였습니다.


 

  



 포스터는 알아볼 수 없었지만, 이게 바로 힙인가 봅니다. ㅎㅎ 근데 한글로 써주면 안 되겠니?


 참고로 날도 흐렸고, 오래된 건물안이라 전체적으로 어두웠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은 결과물을 보니 의오로 거친 느낌이 적었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고감도로 찍으면서도 노이즈를 최소화 했다더니 그말이 참말인가 봅니다.





 액체 괴물? 캐릭터는 계속해서 을지로삼가를 거꾸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올라가면 되는 것 같아 계속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옛날 부잣집에만 있었다는 자개장롱의 문짝이 이런 곳에 저리 가지런히 있으니 빈티지하면서도 뭔가 느껴지려고 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힘내랍니다.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3으로 도촬





 중간중간 사진 찍으라고 놓아둔 듯한 소품들 좀 찍고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렇게 힘내서 계단을 올라갔으나, 결국 돌아온 건 자물쇠로 잠긴 철문뿐...


 

아쉬움 한가득



 아쉬움 한가득이었습니다. 그 마음 담아 창문 너머의 풍경이라도 지알(=GR...욕아님;)이야 ~ 네가 담아주길 바랐다.


 밥 먹는다고 시간을 좀 쓰고, 이동하면서 시간을 쓴 터라 남아있는 시간은 40분 남짓... ㅠㅠ 패닉이 왔습니다.





 그렇게 터덜터덜 나오는 길에서 거짓말같이 이 황량한 곳에서 꽃을 보았습니다. 모형이 아니고 진짜 자두나무였습니다.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3으로 도촬



 곰탱이가 한때 마크로로 꽃과 벌을 찍는 것을 봤다고, 저도 따라서 꽃을 보면 마크로를 들이대 봅니다.



GR3 마크로



 초점은 꽃받침에... ;;;



GR3 마크로



 곧 피어오를 벚꽃들이 생각났습니다. 






 그 옆 을지공예는 나무도 멋스럽게 길렀습니다. 잎이 무성한 계절엔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조명 고르기(좌: 원본/우: 크랍 및 보정)



 다시 새로운 목표점을 잡고 서둘러 걸음을 옮기다가 방산시장 근처의 조명집을 보고 불빛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가게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건 알았는데, 집에 와서 원본 사진을 보다가 저분의 당황하는 표정까지 찍혀있다는 걸 확인하고는 저도 놀랐습니다.


 조명의 초점을 좀 더 관찰하고 맞췄으면 좋았을걸, 그냥 중앙 초점으로 놓고 대충 찍다 보니 제 마음에 들었던 조명이 저 정도로만 표현된 게 아쉽습니다.


 rx100을 참 좋아했지만, 보정을 하다 보면 확실한 한계가 느껴지는데, 센서의 크기를 왜 그리 곰탱이가 강조했는지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확대해도 깨지지 않고(물론 화소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색을 과하게 보정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확실히 보였습니다. 




흑백 모드(모노톤)


원본(모자이크만)


  

색상 무보정(좌: 일반 모노톤, 우: 복고풍)



 흑백 모드로 촬영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GR3 런칭쇼에서 찍어줬다는 흑백사진을 봤는데, 뭔가 느낌이 남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워낙 흑백도 모드가 다양하다 보니 찍기 나름이겠더군요. 아직 제 실력으로는 여기까지 인가 봅니다. OTL


 길을 거슬러 올라 세기피앤씨 근처의 새로운 목표점에 갔는데, 헛... 거기도 이날 쉬는 날이었....



f2.8. iso-400, 노출시간 1/30초



 그냥 포기하고 세기에서 받은 커피 쿠폰을 쓰러 불독커피로 갔습니다. 날도 흐려지고, 춥고 바람도 꽤 불어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시간도 이미 15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요...

 그래도 빛의 차이가 심한 밖의 배경과 간판의 조명이 함께 찍히면 어느 정도 나오는지 알아본다며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왔어?


요거 먹고 힘내



 진하게 아이스 라테 한잔 마셨습니다. 여기 라테 맛있습니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요^^ 불독이는 여전히 귀여웠습니다. 





 여기서라도 아쉬운 마음 달래며 몇 장 찍어봤습니다.


 

  

GR3 마크로(크랍 전/후)


  

GR3 마크로(크랍 전/후)



 마크로 모드일 때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 사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독이 원두 밥에 작은 먼지와 함께 원두의 표면이 선명하게 잘 찍혔습니다. 가끔 제가 먹는 원두 비교를 하기도 하는데, 그때 쓰면 참 유용할 것 같습니다.


 

  

좌: GR3 /우: 꼬곰주는 촬영중- 곰탱이가 a7r3으로 도촬



 단순해 보이지만, 이 사진 찍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초점 잡는데 좀 버벅거리더군요. 색 차이가 있는 곳을 선택해 주는데도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확실한 색 차이와 함께 어느 정도의 경계도 있지 않으면, 초점을 잡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늘 단면을 찍을 때는 색 차이가 심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라테의 경우는 아이보리와 커피색이라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아무래도 초점 잡는 박스의 크기가 작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독커피 가격(메뉴)



 맛집, 카페 소개할 때면 빠져선 안될 메뉴판 사진입니다. ㅎ 잘 안 보이는 먼지까지 선명하게 잡아냅니다.(첨부한 사진은 리사이즈라서 덜 보입니다.) 사람보다 깐깐한 눈을 가지고 있어 때로는 이런 애들이 청소를 시키면 참 피곤하겠구나란 상상을 해봤습니다.


 불독커피는 테이크 아웃을 주로 하는 곳이고, 가격은 대체적으로 착합니다. 양도 많은 편입니다.

 세기에 오면 종종 들리는데, 제대로 사진 찍어서 다음 기회에 포스팅하겠습니다. 





 뭔가 하늘이 심상치 않게 변해가서 서둘러서 세기 건물로 뛰었습니다.


 참고로 이 근처에는 훈남이신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불독커피 사장님도 훈남이시고, 세기 홍보팀에도 훈남이 계십니다. ㅎㅎㅎㅎ(팀장님은 귀여운 스타일이심)



GR3 반납전


GR3 반납전 : 흐린날



 GR3을 반납하고 집에 가려고 하니 하늘에서는 눈과 비가 섞인 슬러시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창문에 떨어진 물방울을 마크로 버전으로 찍고 싶었는데, 이미 기계를 반납해버려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이날의 힙지로에서 GR3로 일상의 스냅을 찍어보는 체험이 끝났습니다.




일상 속, GR3


 처음 고픈 배를 유혹한 순댓국의 냄새를 이기지 못하고 밥집으로 들어갔고, 추천해 준 곳에서 느낌이 오는 곳을 찍어서 갔더니 문이 닫혀있고, 패닉 상태에서 그래도 길가에 있는 이것저것을 찍다 보니 슬슬 GR 이가 유혹을 하는 그런 지경이 됐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일상은 '먹고, 자고, 돌아다니고'겠지요.

 애초에 특별한 곳에 가려고 했던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특별한 곳에 가서 뭔가를 찍겠다는 생각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래저래 가볍게 사진을 찍으면서 야 '주머니에 넣어놨다가 부담 없이 찰칵찰칵 찍을 수 있는 가볍고, 작은 카메라'라는 이 문구가 왜 가장 첫 머리로 GR 시리즈를 설명하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써본 것이 RX100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어서 계속 그것과 비교하게 됩니다. 확실한 것은 보정을 하며 느낀 것인데, RX100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GR3에선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센서의 크기 차이로 인한 사진 속에 담고 있는 정보가 더 많아서 보정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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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을 유혹으로 테이프를 끊었더니 끝에도 유혹으로 맺음 하는 기이한 현상-

 엄청난 매력! 파워풀한 존재!를 발견했다기보다는 제가 쓰는 용도에서 섭섭하지 않은,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카메라로써 꽤 괜찮은 아이를 발견했다는 게 솔직한 제 생각입니다.


 제가 느낀 GR3의 매력은

 - 작다, 가볍다, 터치스크린이라 편하다.

 - 내가 사용하는 용도로는 지금의 내가 주로 쓰는 렌즈의 화각을 어느 정도 보완해 줄 수 있다.

 - 편하게 마크로 기능을 쓸 수 있을뿐더러,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 간편하지만, 찍힌 사진을 보정할 때 만나는 결과물은 더 마음에 든다. 




번외: 퀴즈 아닌 퀴즈 (센스측정)


 사람들이 뭔가 느낄 수 있는 작품 같은 감성 사진을 찍을 실력은 없습니다. 그저 사진을 보정하던 중 재미있는 생각이 났습니다. 뭔가 엉뚱한 것 같은, 하지만 뻔한 이것이 저만의 감성인가 봅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4사사색- 근데 색은 6색



 4가지 색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색(깊이 생각) 하며 찾아보랍니다. 그래서 전 6색을 찾았습니다. 아마도 곱셈 2단을 외우는 문제였나 봅니다. 



너 나 우리



 세 단어를 찾으면 '월리를 찾아라'도 잘하실 겁니다. 너, 나, 우리



내가 삐뚠게 아니야



 내가 삐뚠게 아니야 - 난 수평 맞게 잘 찍었단 말이야 ~


 

다시 내려가야지... 넌 나보다 나이가 많겠구나.. 그래도 단단한 너



 솔직히 뭔가 감성이 있어볼까 해서 찍은 사진 ㅎㅎ

 닳아 흐릿해진 모서리가 살짝 있더라도 여전히 단단함이 느껴지는 계단을 보면, 사람보단 건물이 더 오래 살것 같습니다.


(꽤 높은 곳, 꽤 어두운 곳에서 찍었는데 어째 바닥의 무늬가 잘 살아있습니다. )



실뜨기



 짧은 줄 하나만 있어도 놀 수 있었던 우리의 어린 날 ~ 참 많이도 했던 실뜨기



힙지로 스타일



 이 정도는 돼야 힙지로~



진짜 주인



을지로 게스트 원룸텔의 진짜 주인- 밑에 층에 영역 표시까지 확실히 해주신 그들~



자는 거 아니야


운동하는 거야



자는 거 아니야- 운동하는 거야


좀 떨어져 찍은 마크로, 가까이 붙어 찍은 마크로 차이



이 정도는 돼야지~



 힙지로의 순댓국집이라면 이 정도의 힙한 그림은 있어야~

 




 사계절 언제나 푸르게 푸르게~


 

숨은 빨강 찾기



 '숨은' 빨강 찾기


 44 말고, p 말고, 난 ET가 탔던 것이 가장 먼저 보였지요~



70년 전통의 명가



이 골목 자체가 70년 전통의 명가





마지막으로.....



내 안에 너 있다



  내 안에 너 있다.


  초점은 주름에 맞았지만, 주름 말고 너!는 내 눈 속에~




THE END


(언제나 마지막은 금전적인 문제로 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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