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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중구 을지로3가] 명동 을지로 카페 '을지빈'

by 꼬곰주 2018.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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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근처 카페를 찾다가 그쪽보다는 을지로 쪽에 카페가 더 많아서 을지로3가역까지 이동했다.



을지로 쪽 카페들, 솔직히 이젠 좀 지쳐....



몇 시간 동안 찾아도 을지로 쪽 카페들은 진짜.. 내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

속히 힙, 갬성(이런 단어 정말 안 좋아하지만..) 카페들이 인스타에서 난리지만, 대부분이 '불편한 의자, 특징 없는 인테리어, 많은 사람이 북적이는 공간'이라는 공통점만 가지고 있을 뿐 꼭 가야 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이젠 웬만한 시내의 카페들이 내 스타일이 아닌 게 된 걸까...?

개성 없고, 테마 없는 하얗기만 한 공간에 하얀 의자, 뭔가 희한하게 만 생긴 음료들, 연구 없는 디저트들... 그런 것들에 지친 걸까...?


게다가 또 하나의 공통점: 모두 간판이 잘 안 보인 다는 것, 허름한 건물(2층 이상)에 숨어있다는 것

길가에 작게 서있는 것이 간판의 대부분이거나 아주 작게 어딘가에 숨겨놔서 길을 헤매게 만든다는 것이다.

처음 몇 번은 독특하다 생각했는데, 이젠 너무 반복되다 보니 좀 어이없고 화가 난다.

대문짝만 한 간판은 좋아하진 않지만, 적어도 사람이 식별은 할 수 있게끔 뭔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아무튼 요새 그런 카페들이 을지로3가역 근처에 엄청나게 많이 생기고 있다.

그나마 그렇지 않은 카페를 찾다가 찾아낸 곳이 '을지빈'이었다.




을지빈



내가 찾아본 글에는 건물 2층에 '을지빈'이라고 크게 잘 보이는 글자가 있었는데, 실제적으로 찾아갔을 땐 그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정면에는 '내 커피 잔 속에 위안이 있다."라는 빌리 조엘의 문구만 붙어있었다.

건물 오른 편으로 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작은 문이 나오는데, 그 위에 '을지빈'이라는 간판이 붙어있고 사람의 시선이 가는 높이에 빨간 스티커가 붙어 맞게 찾아왔음을 알려줬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카페가 시작된다.





*을지로 카페 을지빈*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저녁 10시

(토요일: 오후 1시 - 저녁 9시 30분)

휴무일: 일요일


인스타그램 @cafe_euljibean

(계정은 있으나 게시물 없음)


오전 11시 30분 ~ 오후 2시 사이에는 아메리카노가 2,500원으로 할인 하나보다.

아쉽게도 15분 정도의 차이로 할인 적용 못 받음 ㅠㅠ





입구 쪽에 보였던 장난감 몇 개가 살짝~ 겨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겨울은 밖도 엄청 추우니 어디 가나 겨울 이긴 하지만 ㅎㅎ






카운터 앞에는 호돌이부터 도널드 덕까지 추억의 캐릭터들이 그려진 유리컵들이 주르륵 전시돼 있었다.

요샌 이런 빈티지 컵들이 다시 유행을 해서 몸값들이 좀 올라있다. 암튼 이렇게 모아두니 앙증맞아 보인다.




빈티지 풍의 소품들로 올망졸망 꾸며놓은 카페 안~ 다이얼을 돌리면 기차가 지나가면서 뭔가 움직일 것 같지만 함부로 만지면 안 될 것 같아 구경만 했다. 텔레비전 모양의 작은 상자가 귀여웠다.



을지빈 가격(메뉴)


을지빈 디저트: 제리 치즈케이크, 머핀 3종(블루베리, 애플시나몬, 초코)



메뉴판에는 쉽게 무슨 음료인지 상상이 안 가는 이름들이 꽤 보였다.

여쭤보면 알려주시긴 하는데, 그냥 아메리카노(4,000원/산미 없는 것), 딸기 밀크티 라테(6,500원)를 주문했다.

디저트는 마땅히 마음을 끄는 게 없어서 패스~


프릳츠 원두 마크가 보여서 아메리카노 산미가 강할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산미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종류 중 선택할 수 있었다. 프릳츠인것과 아닌 것으로 원두를 두 종류 쓰시는 듯~



귀여운 모양의 치즈케이크- 하지만...



전에 을지로3가역 근처에 있던 또 다른 카페인 '잔'에 갔을 때도 똑같은 모양의 치즈케이크가 있었다.

카페 잔 포스팅 http://ggogomzoo.tistory.com/556



이번에 을지로 3가와 충무로 쪽에 갈만한 카페를 찾을 때도 이것과 똑같은 모양의 치즈케이크를 파는 카페가 꽤 많다는 걸 알아버렸다. '잔'에 갔을 때 거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다 있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어이없음과 함께 허무함이 밀려왔다. 모양만 같고 맛은 다를 수도 있지만... 근데 모양이 다른 곳도, 여기도, 또 다른 곳도 너무 똑같다.

참고로 '카페 잔'과 '을지빈'의 치즈케이크 가격은 6,000원으로 두 곳 다 동일하다.


 



많이 붙어있지 않은 넓은 간격의 자리들,

한쪽 벽면을 빼고는 모두 창가 자리였고, 각 자리마다 공간 분리가 꽤 잘 돼있는 편이라 북적인다는 느낌은 없었다.

이 주변 힙하다는 곳은 젊은 사람들로 북적북적이는데, 그나마 여긴 손님들의 연령층과 성별도 다양했다.

(내가 갔을 때 기준/평일 낮 시간)





카운터 옆으로 작은방이 하나 숨어있다. 적은 인원이 조용하게 혹은 오붓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다른 곳보다 이곳 기온이 좀 더 낮길래 구경만 하고 다른 자리를 잡았다.





가장 넓은 공간은 가운데 긴 테이블을 사이로 공간이 나눠져 있었다.






창문 앞으로 4인용 테이블이 쭉~ 있던 자리와






2인용의 하늘거리는 커튼으로 꾸며진 자리~





정말 옛~~~날에 있던 텔레비전과 축구 게임판을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빈티지 소품과 함께


 



안쪽에 조용한 자리가 나온다. 은근히 숨은 자리들이 많다.


 



창문은 카페 전면으로 모두 있지만 조명이 밝은 편이 아니라 카페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다.

안쪽 자리들은 좀 더 어두운 편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있다 보면 어디선가 향냄새 풍겨온다.

절에 가면 나는 그 향냄새인데, 그것보다는 약한 냄새다.



아메리카노, 딸기 밀크티 라테




딸기 밀크티 라테가 뭘까 호기심에 시켜봤었는데, 진짜~! 평범한 딸기향 홍차로 만든 밀크티였다. ㅎㅎㅎ;;;


 



컵이 수프 컵으로 좀 큼직한 컵에 나오고, ahnad tea strawberry sensation(아마드 티 스트로베리 센세이션) 티백이 2개 담가져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우유 거품과 슬라이스 된 딸기 조각이 얹어져 있었다.


 



먹다 보니 슬라이스 된 딸기 조각들이 밀크티 속에서 계속 나오긴 했다.

떫은맛없이 은은한 딸기향이 올라오는 밀크티에 중간중간 딸기가 씹히는 맛~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의 음료였다.


컵 그림이 귀여워서 탐나긴 했음





아메리카노는 바디감이 조금 있었던 단맛과 쓴맛 위주의 커피였다.





건물 1층과 카페 입구 쪽에서 봤던 '을지빈' 글자가 새겨진 카드가 음료와 함께 나왔다. 그냥 사진용인가 했는데, 뒷면을 돌려보니 오늘 마신 음료 개수만큼 도장이 찍혀있었다. ㅎㅎ 정체는 적립카드~~!!


카페 찾아 일부러 을지로 가는 일은 당분간 없을 듯

을지로 쪽에선 궁금하거나 가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카페는 솔직히 없다.


을지빈이 편한 의자에 그나마 분위기가 무난해 보이긴 함

하지만, 그 이상의 특별한 점은 솔직히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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