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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중구 을지로 3가] 명동근처 을지로3가역 빈티지 카페 '잔'

by 꼬곰주 2018.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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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하는 결혼식에 참석하던 날, 대학 동기의 결혼식이란 함께 대학시절을 보낸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는 날이기도 하다. 예식 시간이 오후 3시였기에, 결혼식이 끝나면 시간이 애매해서 서로 집에 가기 바쁠 것 같았다. 그래서 그중에 제일 친한 친구와는 미리 만나서 대화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 ㅎ
밥을 먹기엔 애매했고, 만나서 얘기를 할 공간은 필요했다. 그럼 카페를 가야 하는데, 이왕 돈 쓰는 거, 새롭고 독특한 곳에 가보기로 하고 폭풍 검색!





명동 한복판은 당연히 프랜차이즈와 대형 커피숍, 비슷비슷한 카페들로 가득했고,
을지로 쪽이나 충무로 쪽으로 나와야지만 요새 스타일(힙한?)로 꾸며진 카페들이 나왔다.
특히나 을지로 쪽이 좀 많더라. 을지로3가역 주변으로 3~4개로 가고 싶은 곳을 축약하고 
그중에 친구의 셀렉을 받은 ㅋㅋ 카페 '잔'에 가게 됐다.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 앞 을지로 골뱅이 골목에 있는 카페다. 



을지로 카페 잔



간판이 정말 안 보인다. 지도를 보고 또 보고 위치 체크하면서 가는데도 간판을 못 찾아서 
똑같은 거리를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끝에 땅을 보고 지나가다가 겨우 발견했다. 
요새 카페들은 정말 간판이 안 보여서.... 아무리 유행도 좋다지만... 



길가에 놓인 검은색의 판자에 'coffee wine'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입간판을 발견하면 그곳이 '잔'이라 생각하면 된다. 그냥 '성광사'나 '호 참치', '풍남 원조 골뱅이'를 찾는 게 더 쉬우니 주변 간판을 보고 찾길 추천한다. 카페는 2층에 있다. 1층 건물 입구 위에 빨간 잔 그림들과 작게 '잔'이라고 쓰인 간판도 있는데
솔직히 자세히 보고, 알고 오는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그런 간판이다. 

뭐- 요샌 인스타를 보고 좋아 보이는 곳은 어디에 숨어있어도 찾아가는 시절이니~ㅎㅎ





옥상도 있다는데, 이날은 아침에 눈이 많이 왔던 날이었고 춥기도 해서 '옥상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그리고 잔에서 파생된 '루이스의 사물들'이라는 카페가 을지로 4가 역 근방(중구 청계천로 172-1, 3층)에 있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이 카페 '잔'이라는 곳은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와인바(펍)으로 운영된다.


"오후 7시까지만 커피 주문, 그 이후는 와인바 혹은 펍으로"


저녁 7시까지는 커피 주문 가능
이 이후에는 술과 안주만 주문 가능

*을지로 카페 잔*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 저녁 12시

커피&음료: 오전 11시 30분 - 저녁 7시
와인: 저녁 6시 - 저녁 12시

휴무일: 일요일
전화번호 02) 2285-4854
인스타그램 @jan_euljiro





좁은 계단을 오르고 오르면, 카페에 도착한다.
영화인지? 영상이 하얀 벽 위에 상영되고 있었고, 통로엔 와인장과 술들로 꾸며져 있다. 





그리고 여기 인테리어 특징 중 하나인, 특이한 조명들~ 
밑에 사진에도 나오겠지만 조명 갓들의 모양? 아이디어가 좋다. 복도 쪽은 좀 난해하지만;





그나마 오픈 시간이 얼마 안 돼서 간 거라 우리가 들어갈 땐 사람이 얼마 없어서 다행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그때야 사람들이 몰려왔다. 
한 끗 차이로 찻잔도 좀 종류가 있을 때 고르고, 자리도 골라서 앉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낮에 갔기 때문에 메뉴판은 카페 음료 메뉴판으로 돼 있다. 
주문방법은 
1. 본인 취향의 잔을 고르고
2. 그 잔을 가져와서 음료 주문






카운터 옆의 캐비닛에 빈티지 유리잔부터 빈티지 찻잔까지 전시돼 있었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 찾았지만, 솔직히 딱 마음에 드는 찻잔은 없었다. 
생각보다 커피 잔 종류가 얼마 없어서 솔직히 실망이었다.

요새 복고풍이 다시 돌고 있어서 유행하는 89-90년대 디자인의 빈티지 찻잔이 대부분이고, 영국, 독일 등과 같은 앤티크풍의 찻잔은 적었다. 어떤 건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고르기 좀 꺼려졌다.
그래도 그나마 괜찮은.. 예전에 내가 한번 데리고 있던 기억이 있는 영국 찻잔을 고르고, 
친구는 빈티지 잔에서 고르고~





옆에 냉장고 디저트들이 들어있던 냉장고에서 유독 눈에 띄던 
'톰과 제리 치즈케이크(6,000원)'을 고르고, 
음료는 둘 다 아메리카노(4,500원*2=9,000원)로 주문

이날의 원두는 프릳츠의 '잘 되어 가시나'로 단맛 베이스에 약간의 산미라고 쓰여있었다.





실내 공간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옥상은 이날 출입 금지라 옥상 구경 못한 게 아쉽..
챙이 큰 모자 모양의 조명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 공간은 좀 어두운 분위기다.(사진은 밝기 조절 들어감) 
그리고 스피커가 너무 가까이 있는 데다가 음악도 엄청 크게 틀어놔서 
바로 앞에 앉은 친구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얘기를 하려고 만난 건데, 너무 대화가 힘들어서 나중엔 어쩔 수 없이 안쪽의 다른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카페 잔 인테리어 중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부순 듯하게 뚫은 벽의 모습이다. 
이 구멍들을 카페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 이런 구멍들을 이용해서 테이블을 설치해 놨다. 긴 테이블이 공간을 넘나들고 있었다. 톰과 제리의 치즈케이크를 보고 이 벽의 모양을 봤더니, 그 만화에 나오는 쥐구멍의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됐다.





더 안쪽에 있던 공간에는 털모자 여러 개를 겹쳐 조명 갓을 만들어 놨다. 
한 쪽 벽면은 인형극이 펼쳐질 것 같은 작은 무대로, 다른 쪽은 창문들로 돼 있었다. 벽지나 소품들은 어두운 빛인데, 창문 덕에 밝아 보였다. 처음에 자리 잡았던 곳보다 좀 더 개방된 느낌이었다.
다른 곳에선 촌스러울 화려한 꽃무늬의 벽지가 카페의 복고 분위기를 한층 돋아줬다. 





이 안쪽 공간에도 그릇장이 있고, 몇 개의 그릇들이 전시돼 있었다. 빈티지 스타일의 찻잔들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유리로 된 양념병 등 작은 소품이 더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분리된 두 칸의 공간이었을 텐데, 이젠 뚫린 벽과 복도 양쪽으로 이어진 한공간이 돼버렸다.





모자를 층층이 겹친 또 다른 조명도 눈에 띄었다. 친구도 조명 디자인 아이디어가 좋다 했다.
아무튼 스피커에서 최대한 멀리 다시 자리를 잡고 친구랑 대화 삼매경~~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했다. 



아메리카노, 톰과제리 치즈케이크


아메리카노(프릳츠/잘 되어 가시나)



아메리카노는 프릳츠 원두(잘 되어 가시나/단맛 베이스에 약간의 산미)라는데, 난 씁쓸한 맛, 신맛이 났다. 
단맛은 그다지...
개인적으로 프릳츠는 내 취향은 아니긴 하다.



톰과 제리 치즈케이크



모양이 정말 톰과 제리에 나오는 치즈 조각처럼 생겼다. 
어릴 적 그 만화를 보며 상상한 그 치즈의 맛은 참 꾸덕하면서도 진-한 치즈가 입을 가득 채우는 맛이었는데.. ㅎ
어릴 적의 순간이 순간 스쳐 지나갔다.





이건 그 치즈는 아니고, 그 모양을 본뜬 치즈 케이크다. 
치즈 케이크 겉면이 좀 딱딱하게 코팅이 돼 있어서 뭔가 궁금했는데, 먹어보니 화이트 초콜릿 같은 맛이었다. 
달고 약간 아삭거리는 식감, 맛은 일반적인 치즈 케이크 맛이다. 꾸덕한 건 없다. 케이크 부분은 코스트코 치즈케이크 맛과 비슷하고, 그 위에 화이트 초콜릿이 얹어진 맛-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다행이었다. 씁쓸한 커피랑 잘 어울렸다.

요새 유행하는 빈티지&복고풍의 인테리어의 을지로 카페 '잔'
자신이 고른 잔에 음료가 나온다는 건 좋지만, 동양적 빈티지 스타일의 잔이 주로 있다는 점은 참고할 것,
근데, 카페로 운영되는 시간엔 음악 볼륨 좀 줄여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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