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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노원,도봉,강북,성북)

[노원구 공릉동] 공릉철길 공트럴파크에서 가장 재미있는 커피가 있는 곳 '카페 나랑'

by 꼬곰주 2018.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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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릉동에 간 날- 잔월라멘에서 점심을 먹고 친구의 추천 카페에 갔다.





공트럴파크, 공릉 철길에서 마을 쪽으로 살짝만 들어오면 있는 카페다.



공릉동 '카페 나랑'



알아보니 2017년 3월 개업했다는데, 이곳을 왜 이때까지 몰랐는지.. 
알았다면 진작에 올 걸 그랬다.





*카페 나랑*
영업시간: 오전 10시 저녁 10시
(월요일: 오후 1시 - 저녁 10시)
휴무일: 일요일
인스타그램 @ _cafe_narang





카페 인테리어는 무난하다. 생김새로는 독특할 건 없었지만, 이 카페의 음료를 마셔보고 난 후 이곳의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






단체석, 창가의 바 형식의 자리






더 안쪽의 오붓한 자리들-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색상으로 테이블보가 깔려진 것 같았다.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따듯한 색감으로 꾸며져 있었다.
큰 창으로 둘러싸인 카페여서 겨울이지만 따듯한 햇살을 느낄 수 있다는 건 덤, 겨울철 보온에 취약하다는 것은 슬픈 일.. (여름엔 뜨거운 햇살에 냉방에도 쥐약이라는 점)
그래도 주변이 주택가여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창밖의 풍경으로 전해지는 것도 좋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으로 요새 나도 한창 퀸(Queen) 노래를 다운받아 듣고 있었는데, 이날 이 카페에서도 퀸 공연영상과 함께 노래가 흘러나와서 잠시 음악과 영상 감상에 빠져들었다. 영화 얘기를 하다 알게 된 사실-친구는 옛날부터 퀸의 팬이었다고 한다. 이날에야 친구의 음악 성향을 알았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와 다른 많은 얘기는 했지만 음악 얘기는 안 했던 것을 깨달았다. 뭘 좋아하는지, 뭐에 관심이 있는지 더 많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구나 하는 반성을... ^^;;





물이 준비된 서비스 테이블인데, 여기 귀여운 소품들이 보인다.





카메라 모양의 두루마리 화장지 케이스가 있었다. 이건 정말 탐나는 아이템이었다. 
그리고 웬 캔이 찌그러져 있나 했는데, 음료 테이크아웃 시 저 캔에 담아준다고 한다. 물론 캔 마개까지 완벽하게 봉해서 ~!! 정말 신기했다. 어디 흘릴 일 없고, 먹고 난 후 재활용도 가능한~!



카페 나랑 가격(메뉴)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을 위해 특별히 가공된 원두로 선발전에 나가기 전에 '카페 나랑'에서만 한시적으로 맛볼 수 있게 준비된 원두가 있었다. '알마 네그라'
한시적! 이곳에서만!이라는 희소성이 있어서 엄청 고민했는데, 결국 난 다른 음료를 선택했다. ㅎ



카페 나랑 디저트



친구도 많은 고민 끝에 브루잉 커피(원두 선택 가능) 스페셜티 중 코스타리카 돈 클라우디오(6,000원) 선택
난 카페 나랑 시그니처 음료: 나랑 말차라떼 한잔? (5,500원)
리얼 뉴욕치즈케이크(5,000원) 주문

*나랑 말차라떼 한 잔? 을 주문할 때 땅콩이 들어간다며 알레르기 체크까지 꼼꼼하게 하셨다. 어찌 보면 작은 체크일지 모르지만, 이런 세심함에 감동과 함께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브루잉 스페셜티 커피(코스타리카)



브루잉(핸드드립)을 하시고는 잘 내려졌는지 향과 맛을 체크하셨다. 장인정신 뿜뿜-

주문한 음료는 개인 쟁반으로 준비돼 나왔다. 이날 주문한 브루잉 커피의 특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유리컵, 얼음, 커피 잔 등 뭔가 엄청 많았다. 
그리고는 맛에 대한 설명과 마시는 법에 대해서도 설명을 자세히 해주셨다. 
이 점이 정말 특별했다.





*코스타리카 돈 클라우디오의 원두*
'테이스팅 노트: 처음 과일산미- 중간 씹으면 화이트 와인의 단맛- 끝에는 카카오닙스, 다크초콜릿의 맛이 나는
묵직한 맛' 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따듯하게 먹는 것과 차갑게 먹는 것, 방법에 차이에 따라 맛도 달라지는 
두 가지 맛을 지닌 신기한 원두라고 한다.





내가 마셔보기엔 따듯한 채로 마셨을 땐, 
처음과 끝에 강한 산미가, 중간에 고소함 살짝, 쓴맛도 함께 났었다. 
그리 민감한 혀도 아니고, 커피 맛에 대한 지식도 깊지 않아서 화이트 와인의 맛, 과일의 산미 등등으로 표현하거나 느끼지는 못한다. 난 일반인이니까~~ ㅋㅋ





설명해주신 대로 탄산수로 입가심을 하고 산뜻한 상태로 얼음으로 차갑게 만든 커피를 마셔봤다.





얼음과 함께 차갑게 아이스로 마시면 가벼워지면서 산뜻한 과일향이 많이 난다고 했는데, 
내가 마셔보기엔 고소한 맛이 느껴지면서 순한 맛으로 변해있었다. 그리고 향도 향긋하게 바뀌어서 올라왔다. 


뜨거운 커피일 때는 강한 산미에 쓴맛이 주로 느껴졌다면, 차가운 커피일 때는 고소하고 부드러움으로 양면성을 보였달까- 정 반대의 느낌을 느끼게 해준 신기한 커피였다.
이렇게 나오지 않고, 설명도 안 해주셨다면 정말 몰랐을 신세계였다.



나랑 말차라떼 한잔?, 리얼 뉴욕치즈케이크


카페 나랑 시그니처 음료 '나랑 말차라떼 한잔?'



나랑의 시그니처 음료라는 '나랑 말차라떼 한잔?'
이것도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위에 말차크림을 떠먹다가 밑에 땅콩이랑 섞어먹으면 된다. 





이 말차라떼 위의 크림이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직접 만드신 크림이다. 
카페에서 친구랑 음료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도중 열심히 뭔가를 손으로 만드시는 모습을 보고 여쭤보니 
생크림을 손으로 치듯이 직접 요 크림을 만들고 계셨던 것이었다. 
왜 기계로 안 하시냐고 했더니 식감과 밑의 음료와 섞이는 최상의 상태를 만들려면 이게 최고의 방법이라며,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셨다. 크림 손으로 직접 올리는 것 정말 힘든데.. ㅎㄷㄷ;; 이거 안 해본 사람 모름;

그래서 그런지 정말 이 크림은 맛있었다. 
쫀쫀하고, 말차 생초콜릿이 살짝 녹은 것을 먹는 것 같이 부드러웠다. 쓴맛도 없고, 많이 달지도 않았다.
크림만 계속 떠먹다가 못 섞어 먹을 것 같아서 정신 차리고 나중에야 밑에 깔린 음료와 섞었다.





섞으니 순한 말차 우유 같으면서도 크리미한 느낌은 좀 더 느껴졌다. 많이 달 것 같았는데, 많이 달지도 않았다.
빨대를 주시는데, 빨대로 먹으면 밑에 깔린 땅콩들이 함께 올라온다. 
개인적으로는 땅콩을 빼고 먹는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이걸 또 먹게 되면 땅콩 빼달라 해야겠다.ㅎ
원래 커피를 주로 마시고, 이런 음료 마시게 되면 속이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요건 마음에 들었다.



리얼 뉴욕치즈케이크




리얼 뉴욕 치즈케이크
가장 밑에 부분에는 로투스 과자 같은 식감과 향인데, 그것보단 살짝 덜 단 맛에 고소함이 추가된 맛이 났다.
크림 부분은 중간 정도 달기에 크리미한 맛이었다.
맛은 괜찮았는데, 음료를 마실 때 받았던 감동이 더 커서 디저트가 죽는 느낌이었다. ㅎ

사장님 목소리 시원시원하시고, 성격도 화통하신 듯했다. 그런데 커피나 음료에 대한 섬세함이 있으셔서 놀라웠다. 많은 질문에도 친절히 잘 설명해주시고 계속 연구하시는 모습, 귀찮더라도 최고의 맛을 위해 힘든 것을 마다하지 않는 등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었던 카페다. 
재미있는 음료, 장인정신으로 전문가 다운 커피와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곳
공트럴 파크에서 내 마음에 들면서, 특별한 카페로 손에 꼽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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