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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나들이/국내나들이

[종로구 장사동~을지로동] 다시 세운 - 세운상가~대림상가

by 꼬곰주 2018.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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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인가- 세운 상가 근처를 지나간 적이 있다.
모르긴 몰라도 여기서 느낀 느낌은 슬럼화가 된 듯한 어두침침한 그런 쪽의 느낌이었다.
거기에 전자제품이나 컴퓨터 관련 기타 등등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이곳은 그냥 아는 사람들이 오는 그런 곳이구나~ 생각하기도 했다.   





더 이전에는 이곳이 메카였는지는 몰라도, 서울의 중심에 자리 잡았음에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쇠락한 곳이 되었고, 이곳을 다시 살리는 '다시 세운 프로젝트'에 의해 2017년 9월부터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친구가 세운 상가 구경도 할 겸 이곳에서 열리는 개인 전시회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별 정보 없이 따라가봤다.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진작에 알았다면 더 알아보고 구석구석 보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인현시장 밥집 '달'에서 식사 후 클래직(clazic)에서 차 마시고, 세운상가-대림상가로 이어지는 이날의 일정



다시 세운 프로젝트 '세운 상가'



1960년대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축물인 세운 상가~
세운 상가에서 세운(世運)의 뜻은 '세상의 기운이 다 모인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2017년에는 세운이라는 글자 앞에 '다시'를 붙여


'다시 세상의 기운이 모이다'라는 뜻으로 '다시 세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렇게 조금씩 세운 상가는 변화하고 있는 중이다.

2020년까지 세운 상가를 창의 제조와 창작문화를 중심으로 제작&생산, 판매, 주거, 상업, 문화가 하나로 연결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하니 점차 변화할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에 관한 소식 및 정보는 밑의 공식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다시 세운 프로젝트 공식홈페이지 http://sewoon.org/



대림상가/세운청계상가/세운상가



세운 전자 상가와 대림상가라는 큰 두 개의 건물이 길쭉하게 종로와 을지로 거리를 이어주고 있다.
을지로3가역, 을지로4가역 사이에 위치한 대림상가 쪽으로 들어갔다.
세운 상가부터 보려면 종묘나 종로3가역 쪽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가깝다.

*세운 상가 개방시간*
오전 9시 - 저녁 8시



대림상가 3층



가장 먼저 들린 대림상가 3층





자연스럽게 대림상가와 세운 상가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한 바퀴 돌다 보면 이곳저곳에 보이는 카페와 밥집, 공방들과 서울 옥상, 다시세운교, 세운 전자 박물관 등을 만날 수 있다.






계단에서 내려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봤다. 
날이 흐린 날이라 회색빛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로 가보면 여기까진 좀 차갑고 허전한 느낌이 들긴 한다.





바깥쪽으로 위치한 공간에는 사무실로 쓰이는 공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벽에는 세운/대림 상가에서 열리는 행사를 비롯한 소식들과 상가의 모습을 찍은 사진들이 붙어있기도 했다. 






피자, 디저트, 카페, 공방 들이 쭈~욱 연결되어 모여있다.
호랑이 카페는 카페가 작기도 하지만 을지로/종로 쪽에서 유명해서 대기하다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사람이 많은지 야외 자리도 마련되어 있다. 날씨 상황에 따라 외부 공간은 제약이 많기도 하고, 역시 카페 내부의 분위기가 더 매력적인지라 카페 안은 북적거렸던 것과는 다르게 야외 자리는 한산했다.





그 옆쪽으로 숨끼 공방, 아멜다 분식,






타이니유니버스 등의 기타 작은 공방, 독립 책방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다아트센터라는 전시 전문 기획사의 전시/판매 공간도 있으니, 돌아다니면서 관심이 가는 곳이 있다면 중간중간 들려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휙~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3층 전체가 언제나 모두 오픈 상태는 아니다. 문이 닫혀있는 곳도 꽤 됐다.
3층 전체가 모두 이런 분위기 일 거라 생각했는데, 또 그건 아니었다.





예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가게들과 이제 막 시작하는 가게들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한걸음 한걸음 지나갈 때마다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그냥 있었으면 낡고 허름해 보였을 것들은 요새 유행하는 빈티지스러운 색다른 멋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중간중간 공방인지, 가게인지 그냥 사무실인지는 알 수 없는 곳도 있고, 아예 비어있는 곳도 종종 보인다. 





걸음을 옮기다 보니 양옆 유리창으로 된 긴 공간이 보였다. 





양옆으로 유리와 작은 화단과 의자로 꾸며진 휴게실이었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이런 공간들이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화단 너머로 주변 건물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곳이 정말 서울 중심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예부터 이곳에서 터를 잡고 무언가를 생산하고 아직도 그 속에선 열심히 돌아가는 공간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했다. 내가 있던 곳은 새 단장을 한 공간- 그 공간 아래는 과거부터 움직이던 흔적들~
다시 세운 프로젝트에선 과거와 현재의 흔적들을 같은 공간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하더니 
가게들도 그렇고, 이런 것들도 그중에 일부로 계획된 것인가 보다.



다시세운교



대림상가를 걷다 세운 상가와 대림상가를 잊는 '다시세운교'를 통해 세운 상가로 넘어갔다.







중간쯤에 있던 청계천도 지나가게 된다.  
양옆으로 바삐 움직이는 서울의 자동차들-
푸르름과 도심의  번잡함/낡은 또는 허름함과 새 단장한 이곳의 모습들-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모두가 한곳에 있었다.



세운상가



세운상가 쪽으로 넘어왔는데, 이곳은 생각보다 새로 생긴 것 같은 곳은 없었다.





때때마다 세운 옥상에서는 파티나 행사가 열리는 것 같다. 
버스킹 공연들도 열린다고 하는데, 이날 옥상엔 가보지 못한 듯;
엘리베이터를 타고 접근할 수 있다고 한다.
날 좋은 날 옥상에서 노을과 서울 야경을 보면서 삼삼오오 좋은 추억들을 많이 남기는 것 같다. 
다음번에 갈 일이 있다면 꼭 가보리~~~!






야외 공간이 좀 넓게 있다 보니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들도 중간중간 꽤 많이 보였다.
어디는 꽃과 화분, 조화로 꾸며놓은 곳도 있어고, 넝쿨로 꾸며진 곳도 보였다.





그 옆으로는 예부터 쓰인 것 같은 외부로 이어진 계단이 있고, 다른 편으로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곳도 있다. 이 건물에 외부와 연결된 에스컬레이터가 보였을 땐, 정말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ㅎ
고장 난 게 아닌가 의심해봤는데, 쉥쉥 정상 작동 중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찍으면 왠지 촌놈이 될 것 같아 안 찍었더니 사진이 없네 ㅎ





대림상가에서 시작해서 세운 상가의 끝까지 왔을 때 종각으로 이어진 푸르른 곳과 함께 새로 깔린 것 같은 보도블록들이 보였다.



다시 세운 광장



그곳이 바로 '다시 세운 광장'이다.
자연스럽게 계단과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면 종묘로 이어진 혹은 종로 3가와 이어진 도로를 만날 수 있다. 





걸음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따라가면 2층을 거쳐 1층으로 내려오게 된달까~?





세운 광장에서 바라보면 세운 상가 정면이 나오고, 그 앞에 종합안내소도 마련돼 있다. 
세운 상가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와 특색 있는 곳, 위치 등을 안내해 주는 것 같다. 
다른 행사 정보나 또 다른 정보들이 많이 필요하진 않아서 굳이 안내 소안으로 들어가 보진 않았는데, 
딱하나~ 우리가 찾는 전시회의 위치를 잘 못 찾겠더라. 몇 번을 헤매다 안내소를 발견하고는 반가움이~!! ㅎㅎ
밖에 계신 분께 여쭤봤더니 친절히 잘 알려주셔서 많이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세운 상가 구조가 헷갈리게 돼있고, 숨어있는 곳들이 많아서 상가 번호만 알고서는 한 번에 찾아가는 게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그때 발견한 안내소의 존재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목적 없이, 정보 없이 구경을 간 것이라면 안내소에서 이런저런 정보를 얻는 게 좋겠다. 
벽에 붙은 포스터들과 이런저런 안내문들이 슬쩍 보였는데, 알게 모르게 많은 행사가 열리는 것 같았다.
이왕 간거 제대로 구경하고 오면 좋으니까~~ 모르고 지나치면 왠지 억울하니까~~ㅎㅎ



AH-BOT



그러고 나서 나머지 공간을 둘러봤다. 코너를 도는데, 구석에 숨어있던 로봇을 발견했다.
옆으로 가면 얘가 말을 한다.ㅎㅎ (세+ㅐ)-BOT 이라고 한다.
세운상가의 첫 글자를 합친 세(그냥 보면 AH 같기도 한..)봇은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세운상가의 가치와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세운상가의 명성을 되찾고 더 나아가 서울의 중심에서 세계의 중심까지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는 명소가 되길 염원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로봇 앞에 쓰여있던 안내 문구 참고)



세운 전자 박물관 (세운 상가 3층)



세운 전자 박물관도 있다는데, 이땐 그닥 관심이 없어서 패스~




세운 테크 북 라운지



그리고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세운 테크북 라운지

*세운 테크북 라운지*
개방시간 오전 10시 - 저녁 7시
(점심시간: 1시 - 2시)

기술서적 전문인 작은 공공 도서관으로 독서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세운 테크북 라운지



조용하고 깔끔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공간이었다.






편한 의자도 꽤 많이 준비돼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카페라고 해도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과학&기술과 관련한 여러 가지 책들과 서울, 세운 상가의 소식을 전하는 소식지 등이 준비돼 있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런 공간들이 세운 상가 곳곳에 마련돼 있다는 것이 정말 반갑고 기뻤다.



세운 상가 수리수리 청음실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며 구경하다가 2층에서 발견한 '수리수리 청음실'



세운 수리수리 청음실(세운 상가 2층)




수리수리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빈티지 오디오 음악감상실이다.







LP 기계와 레코드 판, 비디오와 테이프들이 있어서 
원하는 것을 골라 음악과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음반이 있는데 플레이어가 없다면
가져와서 여기서 틀어볼 수도 있다고 한다.
음악을 애정 하시는 아버지께서 여기 오시면 좋아하실 것 같다.

여유롭게 구석구석 돌아도 재미있을 것 같은 ~ 세운 전자상가/세운 청계 상가~
날 좋은 날 야경 보러 한 번 더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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