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던 뜨거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바람에 맑은 하늘이 반기는 가을이 왔다.
요샌 동풍이 풀어서 그나마 맑은 하늘인데, 언제 서풍으로 바뀔지 몰라!!
미세먼지가 오기 전에 어서 돌아다녀야 한다.
거리는 참 멀었지만, 방학역 쪽으로 가을 첫 나들이를 나갔다. ㅎ
그래도 아직은 낮에 햇빛은 뜨거워서 덥긴 하다. 습하지 않아서 그늘로 찾아다니는 스킬을 발휘해야 한다.
1호선 방학역에서 도봉 시장 쪽 골목의 작은 식당이다.
방학동 항아리 수제비
점심시간이 막 시작되기 전이라서 기다림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방학동 항아리 수제비 재료 원산지/가격(메뉴)
밀가루를 제외한 전 재료 국내산
메뉴는 수제비로 단일 메뉴다.
고민할 필요 없이 수제비(5,500원)*2인 주문
(현금 결제 시 5,000원)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셨다. 기분 좋아지는 밝은 목소리로 친절하게 주문도 받아주시고, 순두부 맛있게 먹는 법도 설명해주셨다.
이날의 서비스 메뉴(집&수제 순두부)
주문하자마자 오늘의 서비스 메뉴와 밑 반찬이 나왔다.
집에서 만든 순두부, 밥, 양념장, 김치
김치는 반찬 재사용이 불가능한 포기김치로 나온다.
사장님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직접 만드셨다는 손 순두부를 봐도 알 수 있는 듯-
서비스이지만 푸짐하게 잘 나온 순두부-
건더기만 잘 건져서 양념장과 함께 밥에 비벼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국물이 들어가면 맛이 없다며 계속 반복해서 건더기만 잘 건지라고 잘 설명해주심 ^^
양념장과 함께 밥에 비볐는데, 양념장이 정말 맛있었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순두부와 달리 손두부 특유의 약간 씹는 맛이 있는 밀도와 덩어리가 있었다.
단순해 보이지만 애피타이저 겸 수제비와 떠먹기 좋은 맛난 비빔밥이었다.
글의 흐름상 살짝 사진이 안 맞지만 ㅋ 순두부 비빔밥을 막 하려는 찰나에 금방 나온 수제비 ㅎ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깔끔한 맛의 김치였고, 약간 매운 편이다.
항아리 수제비
커다란 항아리 그릇에 나온 수제비~
미역이 간간이 보이는 맑은 국물의 수제비였다.
깔끔하고 심심한 국물이었다. 간간하지 않아서 국물 속의 다른 맛들도 잘 느껴졌다.
해산물이 베이스로 쓰인 국물 같았다.(미역과 함께 느껴진 또 다른 바다향이 느껴짐)
수제비 반죽은 정말 100% 손으로 띄어 넣은 것이었다.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얇게 잘 늘여서 손으로 다 띄어 넣은 수제비였다. 중간에 기계로 하다가 띄어 넣기만 하는 수제비와는 모양이 다르다.
이 상태로도 쫀득하긴 한데, 밀가루 반죽이 살짝 좀 더 숙성되면 더 쫀득하고 맛있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맛이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5,000원대의 착한 가격에 국내산 재료로 만들고, 서비스 메뉴마저도 정성 들여 나오는
정말 마음에 드는 밥집/맛 집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밖으로 줄이 쭉~ 서있었다.
이미 입소문으로 주부들 사이에서 엄청 인기 있는 맛 집인가 보다.
먹고 나서 나도 바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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