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의 면만 따로 써버리고,
덩그러니 남은 불닭면의 꽃!! 스프들-
이 전에도 불닭볶음면을 끓이다가 집에 있던 순대를 조금 넣어서 먹어봤는데,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이 날은 당면도 없고, 라면사리도 없으니 그냥 순대만 넣어
말 그대로 '순대볶음'을 만들었다.
요리 과정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1. 기름을 두른 팬에 순대를 먼저 노릇노릇하게 볶아준다.
2. 볶아진 순대에 채소를 넣어 살짝 볶아준다.
(양파밖에 없었던 냉장고... 당면도... 양배추도... 당근도.. 아무것도 없다. ㅠㅠ)
3. 채소가 절반 정도 익으면 액상스프를 넣어 버무리며 볶아준다.
(당면이 있다면 이때 당면도 함께 넣는다.)
**
나중에 볶음밥을 해 먹을 계획이 있다면 약간의 물을 넣어주어야
살짝 국물이 생기면서 밥 볶을 때 필요한 소스가 생긴다.*
**
4. 스프가 어느 정도 스며들면 파와 후레이크 소스를 얹어 살짝 또다시 볶아주면 끝~
완성!!!
면도 없고 해서 엄청 매울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순대와 채소의 양이 많았는지 그냥 하나도 맵지 않은 맛이었다.
불닭볶음면의 소스가 쓰였는지 티가 잘 나지 않았던 그냥 순대볶음 맛-
마트에서 사온 진공포장된 순대였는데 간이 돼있었는지,
스프와 함께 버무려져서 간간함이 느껴졌다는 것이 흠이었지만...
양배추나 다른 채소들을 더 넣었다면 간간함이 빠졌으려나..
아니면 순대를 한번 끓는 물에 데쳤어야 했나..
뭐- 좀 짠 것 빼면 간편하고 맛있었던 요리였다.
찬밥을 덜어 볶음밥을 해 먹었다.
스프를 넣을 때 볶음밥 생각을 미처 하지 못 해서 밥 볶을 소스가 살짝 부족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채소에 있던 양념들로 버무려진 볶음밥~~
볶음밥의 묘미는 살짝 눌린 밥과
화룡점정 김가루!!!
맨 김가루가 좋지만 김자반이 있어서 그걸로 대체했다.
(살짝 짠 건 어쩔 수 없...ㅠㅠ)
왠지 제대로 된 순대볶음 코스를 먹은 듯한 느낌이었다. ㅋㅋㅋ
불닭볶음면에 소스만 남는 일이 흔치 않은데, 어쩌다 남아서 만들어진 요리였다.
불닭볶음면을 끓일 때 순대를 조금 볶아서 넣으면 특유의 매콤함이 살아있는 순대볶음이 되니
비록 라면일지라도 좀 더 특이하게 먹어보고 싶다면 도전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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