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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종로,중구,용산)

남대문시장에 가면 먹어봐야 하는 먹거리 야채호떡

by 꼬곰주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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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중심에 있는 남대문시장은 한국사람 외국사람 할 것 없이 항상 사람이 많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가성비 있는 먹거리와 물건들이 많은 동네다. 물론 잘 알고 가야지 제대로 찾아갈 수 있다는 전제가 있지만 ㅎㅎ

 

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남대문시장에 갔다. 나 혼자서 올 때는 공예 재료들만 사러 갔기 때문에 다른 곳은 잘 몰랐는데 부모님과 함께 오니 지하상가에 있는 LP음반 시장도 구경하고 골목골목에 있는 닭백숙이며 갈치 집이며, 몰랐던 곳을 알게 됐다.

그러던 중 이 일대에서 유명한 먹거리 중 하나인 호떡집 이야기가 나왔는데 부모님께서 안 드셔 보셨다고 하셨다. 

거긴 내가 예전부터 알던 곳이라 그것만큼은 자신 있게 모시고 갈 수 있었다.

 

 

 

 

찾아가는 길도 어렵지 않다.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나와서 큰길이 나올 때까지 쭉 시장길을 따라서 내려오면 된다. 

그러면 IBK 기업은행과 gate2 기둥 사이로 작은 포장마차가 보이는데 거기가 바로 남대문 야채호떡이 시작된 원조집이다.

 

 

 

 

항상 지하상가 입구로 들어가면서 이 호떡집을 지났는데 그때도 그렇더니 아직도 여전히 사람들은 계속 줄을 서 있었다.

햇살이 뜨거울 때 쓰라는 것인지 서비스 우산도 준비돼있었다. 

평일 어중간한 시간대라 시장의 메인 거리에도 사람들이 적었는데 여기만은 예외였다. 

 

 

 

 

시장 안쪽에는 이곳을 따라서 야채호떡을 파는 곳도 많았는데 그곳엔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관광차 와서 사 먹고 있었다.

로컬들은 가장자리에 숨어있듯이 하는 이 포장마차를 용케 찾아와서 사 먹는다. 

 

스마트폰이 발달하기 이전부터도 여긴 인기 있는 곳이었다. 그래도 그땐 이렇게까지 엄청난 줄을 설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처럼 끊이지 않는 줄이 생긴 건 아마도 스마트폰의 역할도 컸을 것이다. 

어디에 있더라도 맛집은 검색해서 찾아가는 시대가 됐으니까-.

 

 

 

 

이 근방을 온 지 좀 오래됐나 보다. 

야채호떡 하나만을 하던 곳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꿀호떡과 팥 호떡, 두 종류가 메뉴판에 추가돼있었다. 

 

가격은 개당 1,200원씩

 

그래도 여기의 시그니처이자 대표 메뉴는 야채(잡채) 호떡이다. 

 

 

 

 

거기에 더해 호떡에 발라주는 양념소스도 이 먹거리를 특별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예전에 비해 양념간장의 비주얼도 화려하고 먹음직스럽게 발전해 있었고 별도로 사갈 수 있게 1천 원씩 판매도 하고 있었다. 

 

 

 

 

가격과 비주얼에 변화가 있었더라도 맛은 바뀌지 않았더라. 

기름이 가득 찬 철판에서 튀기듯이 만들어 먹기 전에 바로 발라주는 특제 간장 양념의 조합.

 

 

 

 

튀김 같이 껍질은 바삭했고 속에는 뜨끈뜨끈한 잡채가 두툼하게 가득 들어가 있었다. 

감칠맛 속에 약간의 새콤한 맛을 내는 양념은, 그냥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기름진 호떡의 맛을 질리지 않게 잡아줬다. 

(약간의 과장을 더한다면) 이 소스가 있기에 지금의 호떡맛집으로 등극할 수 있었을지도~

 

오랜만에 다시 먹는 것이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더 맛있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버지께선 종류별로 드시고 싶으시다며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팥 호떡을 고르셨다. 

야채가 이곳의 특선 메뉴이기도 하고 아버지 입맛에도 그게 맞을 것 같다고 거듭 말씀드렸으나, 결국 팥을 고르신 것이었다. 

 

 

 

 

역시나.. ㅎㅎㅎ 세입 정도 드시더니 너무 달아서 금방 질리신다고 하시더라는 ㅎㅎㅎ;;; 

결국 그렇게 어머니의 잡채호떡을 뺏어 드시는 것으로 이날의 남대문 간식체험은 끝났다. 

 

나도 맛본 팥 호떡은 붕어빵을 살짝 더 기름에 담가 튀겨낸 맛이랄까? 바삭한 껍질을 가진 익숙한 맛의 호떡이었다. 

 

두 종류의 호떡 모두 바삭한 껍질 속에 푸짐~~ 하게 들어간 내용물로 만족감을 줬고 요즘 물가 대비 1,200원이라는 가격은 갓성비로 생각됐다.

 

줄도 금방 주는 편이라 긴 시간 기다린 건 아니었지만 기다려서 먹은 것이 억울하진 않았던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다시 먹어보니 잊고 있던 맛이 생각나서 그 이후로 또 문득 생각나게 된 남대문의 명물 간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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