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칠순을 맞이해서 조금은 특별한 생신 축하 파티를 하고 싶었다.
가족끼리 간단하게 외식은 하기로 했지만 그전에 케이크 불고 끄고 노래도 부르고 기념사진은 찍는 건 빼놓을 수 없으니까~
그래서 생일 상차림을 검색하다보니 요새 일부 떡집에선 생일상차림 세트가 나오는 걸 알게 됐다.
그중에서도 글씨가 새겨진 백설기가 특별해 보였다.
나에게 필요한 조건은 두세가지 였는데, 그 조건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1) 크기 : 한 글자당 한 조각씩해서 블록처럼 탑을 쌓을 수 있으려면 5cm*5cm 두께 5cm 정도의 크기가 됐어야 했는데,
인터넷에서 본 것들은 두께가 너무 얇았다. 대부분이 두께 2~3cm 정도로 뒤에 떡 하나를 더 놓고 세워야 했다.
2) 세트 말고 글씨 설기만 : 글씨 설기만 하고 싶었는데 대부분이 세트로만 하고 있었다.
3) 사람들의 후기 : 퀄리티나 맛 등도 고려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돌이나 백일 관련해 하는 곳을 몇개 찾을 수 있었으나 칠순 생신 상차림에 쓸 수 있는 문구를 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고, 1~3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하는 곳을 찾기란 참 힘든 일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본 글에서 내 조건에 맞는 그 희귀한 곳을 찾았으니!!
크기도 딱, 가격도 착하고, 후기도 좋고, 레터링 설기만 별도로 가능했다.
게다가 집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이라 이곳을 찾았을 때 어찌나 행복하던지 ㅎㅎㅎ
광명 소하동에 있는 재미방앗간이라는 떡집이었고 떡 카페를 병행해서 운영하고 있다.
한적한 마을 골목에 위치해 있고, 주차할 곳은 마땅히 있진 않았다.
오전 8시 - 오후 1시
02) 898-0485
휴무일 : 화요일
@ jaemi_bangatgan4
https://www.instagram.com/jaemi_bangatgan4/
*100% 우리쌀
*당일 생산, 당일 판매
이날은 너무 이른 시간이라 카페 디저트 메뉴로 나오는 떡 종류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사전에 sns에서 보니 맛있어 보이는 게 많아서 나중에 카페를 즐기러 오고 싶었다.
음료들도 커피 말고도 떡과 잘 어울릴 법한 종류들로 구성돼있더라는.
새벽에 일찍 지방에 가야 하는 일정이었던지라 걱정했지만,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일정에 맞춰 떡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백일떡, 돌떡, 답례떡 등의 주문을 많이 하는 광명떡집이라 새벽부터 가게 안은 이미 맞춤 떡들을 만들고 포장하느라 분주하셨다.
내가 맞춘 9조각 [축 칠순 건강하세요♥] 백설기를 예쁘게 포장해주셨고
일찍부터 지방 가는 길에 힘들겠다며 커피도 서비스로 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감사합니다.^^)
한 블록의 크기는 5cm*5cm 높이 4.5cm로, 한 조각씩 해서 탑을 쌓기에 적당했고 잔칫상에 올렸더니 포인트가 됐다.
식구가 딱 9명이었던지라 마음에 드는 글자를 하나씩 가져갔고 내가 선택한 건 '요' 자였다.
당일에 못 먹어서 냉동해놨다가 해동해서 먹었고 전자레인지에 30초~1분 정도 돌려줬더니 포근하고 부드러운 백설기로 되살아났다. 단맛이 적어서 더 좋았다.
특별한 잔칫상을 꾸밀 때 좋은 레터링 설기(글자 설기).
합리적인 가격에 멀지 않은 광명 떡집에서 할 수 있어서 더 만족스러웠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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