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안양역 근처, 안양일번가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분들에게
추억을 소환시키는 분식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오전 10시 - 저녁 10시
휴무 없음
031) 346-2340
90~00년대의 세월을 품은 듯한 안양역 밥집으로
옛날 한창때에는
가까운 곳에 분점도 있고 규모도 더 컸다고 한다.
지금은 안양일번가 부근에선 이 본점 하나만 운영되고 있다.
안쪽으로 쭉 긴 형태의 공간이었고
밖에서 볼 때보다 더 넓고 자리가 많았다.
점심 때쯤 갔더니
주변 직장인들과 동네분들이 오셔서 식사를 하고 계셨는데
혼밥 하시는 분들이 참 많더라.
메뉴판에 쓰인 가격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 5천 원으로 한 끼 할 수 있는 메뉴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둘이 1만원이면 골라먹을 수 있었다.
우리는 왕, 생(등심)돈가스로 비슷하게 시켰는데
후기들을 보니
2명이 가서 돈가스와 라볶이를 시켜서
나눠 먹었다는 글들이 많았다.
(왜 그런지는 먹어보고 나서 알게 됐다. ㅎ)
기본 반찬으로는 김치와 단무지, 국물이 나온다.
다 먹고 추가로 필요하면 셀프로 갖다먹을 수 있다.
커다란 접시에는
소스가 듬뿍 뿌려진 옛날식의 돈가스와
밥, 단무지 무침, 양배추 샐러드가 함께 담겨 나온다.
왕돈가스는 하나의 큰 덩어리로 만들어진 것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여자 손 만한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4~4.5 덩어리 정도 나왔고
생(등심)은 3~3.5 개 정도 나왔다.
왕돈가스와 생(등심) 돈가스와의 맛의 차이는
특별히 느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나오는 양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싼 가격이라서 질이 크게 떨어진다던가 하는 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무튼 양이 무지 많았다.
그리고 가격이 참 저렴했다.
그래서 맛이 어떻더라.
뭐 이런 식의 평을 하는 게 의미가 있겠나 싶기도 하다.
그냥 소스가 특별한 맛이 없어서 그랬는지
둘 다 똑같은 메뉴를 먹었더니 절반을 먹었을 때쯤
느끼함이 살짝 밀려오긴 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라볶이와 섞어서 주문하는구나 싶다.
(케첩을 좀 더 뿌려서 먹었으면 좀 더 내 입맛에 괜찮은 소스가 됐을 것도 같다.)
아무튼
저렴하게 배부른 한 끼를 먹고 싶을 때
이 근처에 있다면
다시 들러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이곳에 와본 적은 없어서
이곳에 대한 추억은 없었지만
추억 돋는다는 분들의 그 느낌이 무엇일지는 짐작이 간다.
다들 어렴풋이 기억나는 바로 그 느낌 말이다. ^^
옛날 형식의 돈가스,
가벼운 주머니도 생각해주는 저렴한 가격과
배불리 먹으라는 푸짐한 인심.
이 모든 것이 아직도 남아있는
안양의 밥집 : 모이세 분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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