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나 명동, 종로 등 옛 사대문 안에는 오래된 맛집들이 많다.
직접 가보고서야 왜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공감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 갔던 부민옥도 그런 밥집 중 하나였다.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종각역, 이 세 역의 중간에 위치한 이 음식점은 양무침과 함께 한잔 하는 곳으로 더 유명한 것 같긴 하다.
엄마랑 둘째 언니랑 서울 시내 나들이를 하던 날,
저녁을 뭘로 먹을까 하다가 점심이랑 간식으로 면을 먹었기에, 저녁만큼은 밥을 먹고 싶어 근처 밥집들을 찾아보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언니가 양무침을 먹으러 갔던 곳인데 육개장도 괜찮다며 우릴 이끌고 간 곳이 바로 이곳이었던 것~~
1956년부터 문을 연 부민옥은 65년 동안 이곳을 지킨 터줏대감이자 사람들이 인정하는
오래된 이 주변의 맛집이라 할 수 있겠다.
오전 11시 - 저녁 10시
(쉬는 시간 : 오후 2시 - 오후 5시)
02) 777 - 2345(4323)
을지로 말고도 판교 현대백화점, 스타필드 고양점 등 분점이 있는 것으로 찾아지긴 하지만
본점은 본점만의 고유한 분위기가 있으리라~
저녁시간에 찾은 거라 가게에는 대부분이 술 한잔씩 기울이는 분위기였으나
우리는 저녁식사 거리가 되는 육개장(1만 원)만을 즐겼다.
가게 안은 2층으로 돼있었고
방으로 된 자리, 홀처럼 앉을 수 있는 자리 등으로 구성돼 꽤나 넓었다.
밥반찬으로는 깍두기, 김치, 멸치볶음 등 세 가지가 나왔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 주문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큰 그릇에 파와 고기가 듬뿍 담겨 나온 육개장~
찌개처럼 건더기로 빡빡하게 채워진 푸짐한 한 그릇이었다.
건더기로는 대파와 고기만 들어있다. 그래서 더 이곳만의 특징이 잘 느껴졌다.
큼직하게 썰려 있고 느믈거리지 않게 형태도 잘 유지하고 있다.
고기가 정말 부드러웠고, 파도 부드럽게 잘 익었다.
느믈거리지 않고 부드러울 정도로만 적당했다.
국물은 맵지 않고 고기 국물과 파의 특유한 향과 달달한 맛이 감돌았다.
묵직하고 텁텁한 맛이 아닌, 맑음 속에 진한 맛이 섞인? ㅎㅎㅎ
뭔가 상반되는 느낌 같긴 한데 텁텁함보다는 국물 자체에서 개운한 맛이 난다고 할까?
(얼큰 매콤해서 나는 개운한 맛 아님)
고기에선 장조림처럼 조미가 돼있는 맛이 났다.
그리고 식감이 정말 부드러웠다.
밥을 말아서 한 그릇 비우니 배가 불렀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풍부한 건더기, 푸짐한 양,
그 무엇보다 부드러움과 파의 달큼한 특징을 잘 살려낸 이 한 그릇 덕분에,
마음에 든 저녁 한 끼를 할 수 있었다.
양무침으로 더 유명한 을지로 맛집이지만 육개장도 맛이 좋은 집이었다.
개운하게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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