쏨땀이 먹고 싶다는 둘째 언니 덕분에
처음 가게된 '생어거스틴'
이 날 조카와 큰언니, 나까지 합쳐
모두 4명이 5개의 메뉴를 싹 비우고 나왔다.
실질적으로 조카는 별로 안먹는 어린아이인데다가
큰언니는 다이어트 중이라 0.5인분 먹었으려나...?
나랑 둘째언니가 다 먹은 셈이 됐지만 ㅎㅎ
언니는 목표로 했던 쏨땀을 먹어서, 나는 새로운 브랜드의 식당에 가봤다는 것에,
모두가 만족할만한 점심을 먹은 날이 되었다.
우리가 이용한 곳은 사당 파스텔시티점(4층)이다.
체인이라서 다른 곳에도 지점이 있었는데
세 자매가 모이기엔 여기가 적당했다.
생어거스틴 파스텔시티점(사당)
- 운영시간 : 오전 11시 30분 ~ 저녁 10시
(마지막 주문 : 9시 20분)
- 추석당일만 휴무
- 02) 521 - 2018
왜 하필 이 브랜드였냐면...
쏨땀은 한국의 웬만한 태국음식점에선 안 하는 음식이라
있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그런데 마침 소셜커머스에 그 메뉴가 있는, 이 곳의 금액권이 나온 것!
언니가 그걸 보고 얼른 구입했고, 그 덕에 그나마 할인된 가격으로 세 자매가 모여서 점심까지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ㅎ
(대신 우리가 산 금액권은 중복할인 불가라, 세트메뉴나 다른 이벤트엔 참여 불가였던 상황)
소셜의 핫딜이 아니더라도 세트나 할인행사도 있어서
그걸 이용해서 조금은 싸게 먹을 수도 있다.
[할인행사 중인 내용들]
영풍문고 영수증을 가지고 오면 15%,
방문해서 포장을 해가면 20%,
파스텔시티 직원은 15%
요기요, 쿠팡이츠로 배달도 가능하고
겨울 한정으로는 쌀국수를 8천 원에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평일 점심 방문시 런치세트(11:30-16:30)도 주문할 수 있다.
이 날 평일 점심때 방문한 것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단계로 내려간 지 얼마 안돼 그랬는지
식당뿐만 아니라 파스텔시티 건물 전체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이 곳에 우리 밖에 없어서 살짝 민망하기도 했다.
(아.. 빨리... 제발 끝나기라도 해야지.. ㅠㅠ 모두가 고생이다.)
생어거스틴 메뉴판을 보고서야
이 곳이 태국 음식점이라는 걸 알았고, ㅎㅎ
엄청 많은 종류의 요리들을 팔고 있다는 것을 보고 내심 놀라기도 했다.
어떤 음식들은 처음 보는 것들도 있었는데
우선 여기서 먹어 보고 마음에 드는 건,
나중에 태국여행을 가게 되면 시켜먹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역시 그동안 먹어봤던 것 중에서만 골랐으니... ㅎ
우선은 여기 온 목적이 쏨땀이었으니 그것 먼저 고르고
똠양꿍, 왕새우팟타이, 푸팟봉커리를 골랐다.
어린 조카가 먹을만한 맵지 않고 무난한 맛일 것 같은 밥 메뉴를 보다가
소고기 덮밥을 추가하고
똠양꿍에는 밥이나 면이 나오지 않는다 해서
라이스 추가(2천 원)를 했다.
그래서 총 101,000원어치를 골랐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너무 많이 시키는 거 아니냐며,
반드시 남길 것 같으니 꼭 포장해가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기까지 했다.
자리마다 있는 개인 식탁매트에는
메뉴의 뜻을 알려주는 간단한 태국어가 쓰여있어서
내가 먹는 음식 이름이 왜 그런 건지 짐작은 할 수 있게 했다.
일부러 공부하라고 하면 안 하지만, 이런 곳에선 은근히 이런 거 쓰여있음 재미있어서 잘 보게 된다.
카톡 플친 이벤트도 하고 있고,
생맥주도 할인하고 있으니
저녁에 태국 음식을 안주삼아 간단하게 한잔하기에도 괜찮을 듯-
요샌 동네 밥집보다 번화가에 있는 이런 큰 매장들에 사람이 더 없으니
한가하고 더 괜찮을 듯~
음식이 시간차를 두고 나왔기 때문에
일부는 먹은 후에야 전체 샷을 찍을 수 있었던 상황
아무튼 어린 조카 한 명에
다이어트하는 큰언니 한 명
나머지 먹부림 가능한 두 명,
이렇게 네 명의 식탁은
틈이 없이 태국 음식으로 가득 찼다. ㅎㅎㅎㅎ
이렇게 이 날도 뱃살 성장기를 맞이했다.
쏨땀은 그린 파파야에 피시소스, 고춧가루, 라임 등을 버무려서 만든 샐러드? 라 할 수 있다.
본토에서는 우리나라 김치처럼 반찬 같은 그런 음식이려나?
아무튼 실제로 먹어보면 피시소스랑 고춧가루가 들어가서 그런지 살짝 김치의 향도 스친다.
김치에 액젓과 고춧가루가 들어간 거랑 비슷한 재료가 들어가니 말이다.
생어거스틴에서 먹은 것은
매운맛, 단맛, 신맛 중 단맛이 좀 더 강하게 났고
고춧가루 풋내가 살짝 스치는, 겉절이 김치 같은 향이 10% 났으며,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맛이 슬슬 올라왔다.
그리고 새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었다.
식감은 순무나 콜라비를 얇게 채 썬 것처럼
아삭거리면서도 약간 단단함이 있는데
이게 정말 많이 그리우면
그린 파파야 대신 콜라비를 사서 집에서 만들어도 비슷한 맛을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건 조카가 맵다고 못 먹었다.
똠양꿍은 고수 한줄기가 살짝 올려져 나왔고,
이 역시도 신맛, 매운맛, 단맛 중 단맛이 다른 맛보다 좀 더 강하게 났다.
탱글한 새우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긴 했지만
솔직히 가격 대비 다른 내용물이 좀 부실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새우가 주인공인 요리이긴 하지만...)
맵지 않고, 고기가 큼직하면서도 부드럽게 잘 요리돼 나온 소고기 덮밥,
덕분에 조카가 잘 먹을 수 있었다.
계란 프라이까지 있어서 조카 반찬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다행이기도 했다.
찹스테이크와 밥을 함께 먹는 듯했다.
메뉴를 고르고 보니 죄다 새우가 들어가 있긴 하지만.. ㅎㅎ
우리가 시킨 또 다른 메뉴 : 왕새우 팟타이
팟타이가 또 태국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둘째 언니가 좋아하는 음식이기도 해서 시킨 것이었다.
살짝 매운맛이 있고, 이것도 역시나 단맛이 많이 났다.
면은 끝까지 불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잘 볶아져 나왔다.
그래도 이게 매운맛보단 단맛이 더 강해서 그랬는지
조카가 조금 먹어보기도 했다.
작은 그릇에 매운 고춧가루 양념이 따로 나오는데
매운 것을 좋아하면 그걸 뿌려서 섞어먹으면 된다.
뿌팟봉커리는 소프트쉘크랩을 껍질째 튀기고,
코코넛크림과 커리를 섞어 만든 태국식 게살 커리다.
껍질이 연한 게를 바삭하게 튀겨냈고,
몽글한 커리소스와 함께 버무리니 더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이것도 단맛이 좀 더 강했지만 났지만
코코넛크림의 향이 살짝 감도는 커리와 부드러운 게살과 함께 먹으니
달아도 괜찮은 편이 됐다.
이렇게, 이 모든 음식을, 결국 다 먹었다. ㅎㅎㅎ
남길 거라는 계획은 그냥 원대한 계획으로만 남게 됐다.
생어거스틴에 처음 가서
태국의 대표적인 음식들을 시켜먹어 봤는데
전체적으로 음식에서 단맛이 강하게 났다는 게 특징이었다.
그래도 다른 곳보다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여행을 못 가는 누군가의 아쉬운 마음을
이 곳에서나마 달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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