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집이 참 오래된 집이라서 녹물이 심하다.
녹물도 있는 데다가 수압도 약하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상태이긴 하다.
(심지어 온수와 냉수 온도 조절도 제대로 안 되는.. ㅠㅠ 아.. 슬퍼)
아주 어릴 때 말고 부모님의 보호 아래 살 때에는
녹물이나 수압 등 그런 건 내가 신경을 잘 안써서 (안 쓰게 해 주셔서)
이런 제품들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젠 결혼도 했고, 직접 살림을 하려다 보니
이것저것 자잘하게 알아야 하는 것도 많고 그 덕에 경험치가 늘어가고 있다.
아무튼 이 집의 녹물을 참다 참다 안 되겠어서 이번에 녹물제거 필터를 주문했다. (정확히 말하면 2달 전이다.)
브랜드가 너무 많고 종류가 많아서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마침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특가 할인이라고 팝업이 뜬 게 있어서
그냥 더 생각 안 하고 그걸로 샀다.
한번 써보고 괜찮으면 다른 거 좋은 거 사보자 하는 것도 있었고,
처음 시험 삼아 사는 것 치고는 가격이 수긍할만했기 때문이다.
마침 이 쇼핑몰에 쌓아둔 포인트도 구매욕구를 부추겼다.
가격비교를 해보면 더 싸게 살 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안 해봤다.
이미 많은 브랜드에 알아보기도 전에 지쳐버림;
아무튼 나는
샤워기 손잡이 쪽에서 한 번, 물 나오는 머리 부분에서 또 한번
그렇게 2중으로 걸러준다는 '바스랩 절수형 더블 필터 샤워기'를 선택했다.
[필터 권장 교체주기 : 평균]
- 바디 필터(PP 코튼 필터) : 2~3개월
- 헤드 필터(염소 세라믹볼) : 5~6개월
필터 교체주기는 상황마다 다르다고 했지만
평균으로 권장하는 기간을 기준으로
10개월 정도 쓸 분량으로 계산했다.
그래서 주문한 수량은
샤워기 헤드(본품) + 증정으로 바디 쪽 필터 1개, 헤드 쪽 필터 1개 포함
추가로
바디 필터 4개(1세트)
헤드필터 2개(1세트)
그리고 이에 더해
녹물제거 필터 뿐만 아니라
오래된 샤워호스도 바꿔주기로 했다.
할인에 쿠폰에 이것저것 적용해서
15,200원 결제
며칠 후 배송이 온 모습
심플한 포장으로 들어있었다. 그나마 과대포장이 심하지 않았던 건 굿굿
바스랩 절수형 더블 필터 샤워기 헤드 (본명 정말 긴 그대~)
본체에 바디필터 1개와 헤드필터 1개가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증정이라는데 기본적으로 안 주면 서운할 듯;
pp 코튼필터는 샤워기 손잡이 쪽(몸체 쪽)에 넣는 필터로
1차적으로 미세먼지, 불순물, 녹을 제거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추가로 시킨 필터 4개는 박스 안에 묶음으로 들어있었다.
1차 필터에서 걸러지지 않은 잔류염소는
헤드부분에 장착하는 요 동그란 필터 : 염소 세라믹 필터(스톤헤드필터)가 2차로 걸러준다.
안에 동그란 세라믹 볼이 있고 물 나오는 곳 바로 전에 스펀지 같은 필터가 한 겹 더 있다.
추가로 시킨 필터 2개는 박스 안에 묶음으로 들어있었다.
샤워기 자세히 보기
샤워기에서 물 나오는 구멍을 살펴보자면~
미세한 구멍이 뚫려있어서
수압 상승의 효과가 있다고 해서 기대해봤는데
실상은... 슬픈 현실-
(여러 원인이 있을 것으로 이해/판단하고 넘어가기로)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중앙 중심으로 구멍 개수가 많다.
그냥 고르게 구멍이 분산돼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밑에 분사력 사진 첨부했습니다.)
샤워기에 절수형이라는 단어가 붙는 이유는
바로 이 온 오프 스위치 때문이다.
물리적인 STOP 스위치를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물을 켰다 껐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우리 집은 잘 쓰지 않는 기능이긴 하다.
근데 은근 여러 기능들을 생각해서 샤워기 안에 넣어놓은 것 같다.
새로 사면 장착되어 오는 1차 필터 = pp 코튼 필터라고 하는데
샤워기 몸체에 필터 교체주기를 알아볼 수 있도록 작은 창이 뚫려있다.
너무 큰 창이 아니고 이렇게 상태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은 디자인 좋은 것 같다.
너무 크면 변해가는 필터 색 보고 너무 충격받을 것도 같고,
사용 중 필터 상태가 보이는 게 썩 깔끔한 생각이 안 든다.
이 작은 창도 하루하루 변해가는 거 보고 상태 체크하기에 충분하다.
샤워호스 자세히 보기
추가로 시킨 2미터짜리
물때 방지용 PVC 호스(정식 명칭은 물때 제로 샤워호스)
물때 제로라고 하는 건 겉면에 돌기 같은 게 없이 맨들 거리게 해 놔서 그렇다는 것 같다.
겉면에 돌기가 많으면
물이 많이 닿으면서 지저분하게 때가 많이 끼고 청소하기는 또 어찌나 어려운지...
어렵다기보다는 하나하나 솔로 문질러 줘야 하는 거라서 귀찮다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이겠지만
한번 하고 나서 얼마 안 가서 또 낀다는 게 문제다.
그냥 애초에 낄 건더기가 없는 저런 맨들 한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호스 안쪽에도 물때가 많이 끼고 곰팡이에 세균까지 득실거려서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왕 샤워헤드도 바꾸는 김에 호스도 새 걸로 바꿔주기로 했다.
(어차피 묶음 배송됐던 거라..ㅋㅋ)
필터 교체
[헤드 부분과 몸체의 필터 부분이 이어지는 구간]
이곳을 분리해서 필터를 교체할 수 있다.
'7개의 네모 구멍이 뚫린 부분과 검은색 링을 결합한 것'이 헤드 쪽으로 연결되게 하면 된다.
다 분해하면 저런 모양이다. 검은색 고무링 필수다.
필터 양 끝이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헷갈일 일은 없다.
저걸 고무링 하고 합쳐서 투명 창이 있는 샤워기의 손잡이 쪽으로 쏙 넣어주면 된다.
샤워기 + 호스 결합
샤워기 몸체 가장 마지막 부분과
호스의 맨들 하게 '둥근 원뿔형 꼭지'를 연결해 주면 된다.
새 거라서 파란색 뚜껑이 달려있다는 것이 특징이랄까-
그냥 보면 다 안다. 어려울 것 없음-
다 이 부분밖에 연결 안 되게끔 모양이 그리 생겼다. ㅎ
그렇게 완성된 샤워기 풀세트~~
호스까지 새 걸로 바꾸니 속 시원하고 깨끗하다.
수도관과 연결
이제 마지막 단계인 수도관과 연결해 주는 작업이 남았다.
수전에도 참 오래 묵은 때들이...
청소해 줘도 안 벗겨지는 것도 있고, 솔직히 저 때 청소한 지 시간이 좀 지났던 때라.. ;; 이렇게 민망하게 적나라할 수가!!;;; ㅎㅎㅎ
아무튼 기존에 있던 호스를 스패너로 돌려 분리해 준다.
이건 이 공구가 정말 필요하다. 손으로 풀어지는 게 아니다.
조일 때도 마찬가지로 꽉 조여줘야 물이 안 세서 스패너 필수다.
스패너도 콩글리시라고 하더구먼 원래는 crescent wrench라고 한다고 함
(대뜸 영어공부 ㅋ)
아무튼 이 공구 필요하다. ㅋ
그리고 새 호스를 연결해 준다.
호스의 끝부분 중 각진 링으로 돼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속에 있는 검은색 고무링 필수! 빼놓으면 안 됨
손으로 어느 정도 조여준 다음, 마무리는 스패너로 꽉 조여서 마무리해준다.
완성
수압 상승효과도 있다고 하고 필터도 2중으로 걸러준다고 해서 기대하고 틀어봤는데... ㅠㅠ
(앞에서도 말했듯이) 수압 상승효과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가운데 구멍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물이 가장 많이 나오고 옆은 약하게 도울뿐이었다.
가끔 우리 집 수압이 약해지면 가장자리 쪽 구멍으로는 물이 안 나올 때도 있음;ㅋ
기존에 녹물 필터 없이 수압 상승 기능만 있는 헤드 썼을 때는 효과가 있었는데
이 샤워기는
- 필터 때문인지
- 호스가 기존 1.5m에서 2m로 길어져서 그런 것인지
원인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저 조합으로는 우리 집에서 수압은 아쉬운 결과를 보여줬다.
뭐가 원인인지 실험하기도 귀찮음
호스 1.5m짜리로 하고 수압 체크하고
2m짜리로 다시 바꾸고 수압 체크해야 하는데
왜 그래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냥 우리 집 수압에 뭘 바라나 싶다.
녹물만 제거해 주는 것에 만족하며 살기로 했다.
이 집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결론-ㅋㅋㅋㅋ
2차 필터는 세라믹 볼이 좀 더 많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적게 들어있고 샤워기를 들면 한쪽으로 쏠린다.
투명해서 안쪽의 필터 상태와 세라믹볼의 상태가 보여서 만족스럽다.
교체 시기를 체크할 수 있고, 얼마나 안 좋은 물을 쓰고 있었나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사용 전 / 사용 2달 후
몸체 쪽 1차 필터는 분명 하얀색이었다.
물이 올라가는 작은 공기방울까지 잘 보였다.
그런데 이틀 정도 썼을 때부터 점점 노란색으로 변해가는 게 보였다.
그러고 나서 두 달 후의 모습
사용 후 모습은 글 쓰면서 찍은 사진이라 현재 상태이기도 하다.
완전 충격적으로 때가 많이 꼈다.
필터 상태가 이것보다 더 까맣게 되면 교환하는 건지
아니면 이때쯤 교환하는 건지 살짝 헷갈리기 시작한다.
수압이 극도로 약해지면 바꾸라는 설명도 있는데
원래 수압이 약해서 수압으로는 확인 불가 ;;; ㅠㅠ
2달 정도 사용하면 바꿔주라니 이제 바꿔줘 볼까 생각 중이다.
샤워헤드 쪽 2차 필터의 모습도 공개~~~
처음 설치하고 2달 후의 모습 (글 쓰면서 방금 찍은 것)
노란빛...
세라믹볼들도 색이 약간 변한 것 같다.
몸체 필터는 4개 값이 3,900원
헤드 필터는 2개 값이 2,900원
호스 값이 8,900원
헤드에 기본 필터들 장착돼있는 게 6,900원
배송비 2,500원
할인 안 받는다고 해도 총 25,100원
이 모든 걸 10개월 분량으로 생각하면 한 달에 2,500원
필터 색을 보고 든 결론은
샤워할 때의 수질을 위해 한 달 2,500원 지불할만한 것 같다.
다른 샤워기는 안 써봐서 모르고
내 첫 녹물 제거 필터 샤워기는 바스랩으로
우선 나름 본 기능인 필터 기능은 만족하며 쓰고 있다.
녹물제거 필터 샤워기 or 주방용 헤드들 설명 찾아보면
새로 지은 아파트도 어차피 취수장에서 수도를 보내주는 공동 상수도관 자체가 노후되고
이물질이 많아서 써줘야 한다는데
그 사진들 보면 정말 끔찍하다.
피부 약하신 분들은 써보시는 거 생각해보시길~
우리 집처럼 변하는 정도는 아니더라도
뭔가 걸러지는 게 눈에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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