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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서울(노원,도봉,강북,성북)

공릉동 철길숲공원 골목 안 새로 생긴 카페 딜리스 dyllis

by 꼬곰주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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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동에 곰탱이한테 빵 사준다고 나간 길이었다. 멀긴 하지만 곰탱이도 그 근방에서 출장 간 일이 끝나서 겸사겸사 들렀다. 간 김에 친구도 보고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급히 연락을 해봤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났던 친구였는데 1월 이후로는 만나지도 못하고 간간이 카톡만 주고받던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카페 투어는 이 친구랑 했었고 못 만나는 동안은 자동적으로 카페 투어가 뜸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기야.. 생각해보면 요새 술집이나 밥집을 더 자주 간 듯하긴 하지만...ㅎㅎ

 

 

 

 

다행스럽게도 갑자기 연락한 이때 시간이 딱 맞아떨어져서 친구까지 보고 올 수 있던 데다가, 오랜만에 공릉도 가고, 게다가 카페도 가니 여러모로 기분이 좋았다.

 

햇살이 한층 따듯해지고 바람이 온기를 품고 있었던 것도 공포감에 움츠러들었던 마음속에 작은 여유를 불어넣어 줬다.

 

 

 

 

아무리 시국이 이러하더라도 가야 할 곳은 가야 하고, 나갈 사람들은 나간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창 지금 골목식당 공릉동 골목 편이 이 주변의 가게들에서 촬영이 됐었기 때문에 그 여파로 이 근방에 사람들이 참 많이 북적였다.

곱창집도 백반집 경복식당도 다 줄 서고 난리였다.

 

 

 

 

게다가 이번에 내가 찾은 카페가 백반집 바로 옆에 새로 생긴 카페였던 것-

 

방송을 볼 때 경복식당 바로 옆에 카페 같아 보이는 가게가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것이 '살짝' 보였는데,

이번에 가봤더니 역시나 정말 카페가 생겨있었다.

 

 

https://youtu.be/CT-Jq934pQo

 

 

오픈한지 2주 정도밖에 안된 신상 카페라는데, 옆집 덕도 좀 봐서 이곳에 이런 카페가 있다는 것이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을 것 같다.

실제로 백반집을 찾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곳은 뭐 하는 곳인지 밖에서 한참을 둘러보다 가기도 했다.

 

 

 

 

공릉동의 카페 딜리스 dyllis 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화요일에만 쉰다.

 

새로운 곳이라는 사실에 다른 생각은 안 하고 들어간 거라 카페 이름도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됐다. 그냥 들어가고 본... ㅋ

 

 

 

 

자리가 많지 않고 테이블 간격이 많이 여유롭게 배치돼 있었다.

 

 

 

 

화이트 톤의 배경과 원목가구, 꽃과 나무 가지들로 꾸며진 공간은 낙낙하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큰 창으로 햇빛도 잘 들어오는 햇살 맛집이기도 했던 곳-

 

 

 

 

이날 음료는 친구가 사주기로 하고, 디저트는 내가 사주기로 했다.

나는 따듯한 아메리카노, 친구는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아인슈페너에 원래 커피가 2샷이 들어가는데 친구는 한 샷만 넣어달라 부탁드렸다.

 

 

 

 

디저트들이 모두 먹음직스러워서 한동안 고민을 했다.

친구는 누룽지 크럼블 마들렌이 신기하다며 그걸로 고르고 나는 로투스 브라우니를 골랐다.

 

 

 

 

친구도 오랜만에 카페에 온다며 서로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둘이 만난 지도 오래돼서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하랴 사진 찍느라 분주했지만, 우리가 만나면 언제나 이런 모습인 것 같다. ㅎ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의도와 다르게 서로를 오해할 일도 없고 그래서 이 시간을 더 편안히 즐길 수 있었다.

 

 

아인슈페너

 

 

커피가 한 샷만 들어가서 약간 싱거운 감이 있었던 친구의 아인슈페너-

친구 입맛에 맞춘 거라 그 아이는 딱 좋다며 마음에 들어 했다.

부드럽고 쫀쫀한 크림이 얹어져 있었는데 로투스 브라우니에 얹어있던 크림과 맛이 같은 듯했다.

우유 향이 많이 났던 크림이었다.

 

 

누룽지 크럼블 마들렌

 

 

누룽지 크럼블 마들렌은 약간 밀도가 있었던 마들렌이었다.

위쪽에 뭉쳐있는 덩어리들이 누룽지 가루 덕분에 고소한 향이 올라왔다. 그리고 중간중간 씹히는 누룽지 가루들은 오도독 씹는 재미를 주기도 했다.

 

 

 

 

커피도 고소한 맛이 가장 많이 느껴졌고 씁쓸한 맛이 끝에 살짝 스쳤다. 개인적으로 산미가 없는 커피를 좋아해서 내 취향에 딱 맞았다.

 

 

로투스 브라우니

 

 

단 과자의 대표명사 로투스-

로투스 과자가 턱하고 올려진 로투스 브라우니는 크림을 얹어 나온다.

크림은 아마도 아인슈페너와 아마도 같은 크림인 듯, 우유 향이 많이 나는 살짝 단맛이 있는 크림이었다.

 

 

 

 

브라우니이기도 하고 로투스도 올려져 있어서 엄청 달 것 같았는데 의외로 많이 달지 않고 중간중간 견과류까지 씹히는 등 고소한 맛이 더 크게 느껴졌다.

너무 달 것 같아서 브라우니를 고르지 않았다는 친구는 한번 맛을 보더니 마음에 들어 했다.

 

 

 

 

조심하는 것도 좋고

건강한 것이 최고기도 하고

그래서 스스로들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요즘-

 

동네에서 잠시라도 이런 시간을 보낸 것이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카페에 온 지 코로나보다 더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동안 내가 뭔가 바쁘게 한 것 같은데 대체 뭘 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런데 한 거 없이 시간만 흘려보낸 것 같다. 그래서 허무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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