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서 외식이 조심스러워지는 때다.
냉장고 파먹기를 하는 것이 맞겠으나, 원래 요리를 안 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간편식을 마트에서 배송시키는 것이 최고인 듯ㅋ
마트에 가봤더니 레토르트 코너의 물건들이 많이 빠진 걸 볼 수 있었을 정도로 요새 인기인 것 같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예전에 먹었던 종가집의 종가반상 국&탕 시리즈 후기를 남겨본다.
몇 달 전에 청정원 X 종가집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는 프렌즈 딜 이벤트*에 응모해서 종가반상의 황태두부해장국, 곱창육개장, 얼큰 순두부찌개를 각 1 봉지씩 받았다.
1 봉지씩만 있어서 한번씩 밖에 맛볼 수 없었다는 게 아쉽지만- 그래도 덕분에 종가집 국과 탕 제품이 어떤 맛인지는 알 수 있었다. ㅎㅎㅎ
(* 프렌즈 딜 이벤트 : 홈페이지 가입하고 출첵 열심히 하면 누구든지 응모가능)
이번에 내가 먹어본 3종은
황태두부 해장국, 곱창육개장, 얼큰 순두부찌개였는데,
데워먹는 방식은 다들 알겠지만 3가지다.
1. 봉지 그대로 끓는 물에 넣고 5~6분
2. 전자레인지 이용 : 그릇에 담고 전자레인지 5~6분
3. 냄비에 담아 직접 가열 : 중불 3분
우연찮게도 국&찌개도 세 종류, 데워먹는 방식도 세 가지라서
봉지 하나씩에 한 가지 방법씩 바꿔가면서 데워먹어 봤다.
뭐하러 그러나 싶지만, 해보니 뭔가 얻어지는 건 있었다. ㅋㅋ 데우기 팁이랄까-
황태두부해장국
종가집 종가반상 국 첫 번째, 황태두부해장국은 쉽게 말해 북엇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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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콩나물, 황태채가 건더기로 들어있고
사골 농축액과 들기름 약간, 멸치와 새우 액젓, L-글루탐산나트륨(향미 증진제) 등을 비롯한 재료들이 들어가 있다.
밥상 한 끼 차려내기 가장 간편하게 먹을 수 있고, 술 먹은 다음날 이거 한 봉지 뜯어먹으면 속 풀이 마저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간편 국이다.
데우기 방법 1 : 그릇에 덜어 전자레인지 가열
그릇에 덜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데워먹기로 했다.
데우기 전 속에 들어있던 재료들을 살짝 들췄는데 생각보다 건더기도 꽤나 들어있고, 무엇보다 큼직한 두부가 모양을 유지한 채 들어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포장재 그대로 전자레인지로 직행하면 폭발하거나 스파크가 일어날 수 있어서, 봉지를 뜯어 국그릇에 담아 돌려줬다.
전자렌지 700w 기준 5분/ 나는 1000w 사용으로 3분 정도 돌려줬다. 어차피 돌린 후에 원하는 온도가 아니면 좀 더 돌려주면 되는 것이니 ㅎ
*전자레인지에 데우니 어차피 그릇 써야 하는 거 그릇도 데워져서 먹는 내내 더 따듯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양은 1~2인분이라 쓰여있긴 하지만 1.5인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만약 콩나물이나 두부 등을 좀 더 넣어 끓이면 2인분으로 불릴 수도 있겠다.
그냥 그대로 먹는다면 일반 국공기 하나에는 살짝 넘치는 정도, 둘이 나눠먹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나 같은 경우는 아주 큰 대접에 부었더니 반절을 살짝 넘어가는 정도였다.
들어간 재료 중 L-글루탐산나트륨이 보여서 아주 인공적인 감칠맛이 강할까 봐 걱정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맛이 그리 강하지 않고 레토르트로 나온 것치고 말끔하고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간은 맞춰져 있었고, 보기엔 뿌옇게 보여서 텁텁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담백한 국물이었다.
투명하고 맑은 국물 같은 그런 시원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담백하고 구수했다.
상온으로 보관할 수 있게끔 나온 간편식 국 중에 인공적인 감미료 맛이 덜 느껴지는 국이었다.
무나 콩나물을 좀 더 넣어준다면 개운한 맛이 좀 더 올라갈 것 같다.
곱창육개장
개인적으로 곱창을 좋아해서 제일 기대가 컸던 '곱창육개장'
이건 봉지를 뜯어 냄비에 덜어내서 직접 가열하는 방식으로 해 먹었다.
곱창이 익혀서 나온 것이겠지만 그래도 곱창 속까지 더 뜨끈하게 데워서 먹는 게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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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곱창(돼지고기 소창)을 사용했고, 소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했다. 양지 국물 농축액에 쇠고기진국다시, 사골농축액까지~ 역시나 L-글루탐산나트륨(향미 증진제) 등은 들어간다.
그런데 봉지를 뜯고 나서 살짝 후회가...
상온에서 뜯으니 봉지에 달라붙은 고추기름과 곱창 기름 등이 살짝 난감하게 했다.
봉지 그대로 끓는 물에서 데워줬으면 저 기름들도 모두 녹아서 덜어낼 때 좀 더 수월했을 텐데 말이다.
데우기 방법 2 : 직접 냄비 가열
기름이 저렇게 들러붙어 버리면,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 기름을 걷어낼 필요 없이 깔끔한 국물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 그래도 기름도 있어야 제대로 된 맛을 내줄 것 같은데 기름이 쏙 빠져서 맛이 허전해질 것 같은 아쉬움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나는 후자라서 비닐에 붙은 기름을 가능한 숟가락으로 긁어서 넣어줬다.
*냄비에 덜어 직접 데우니 바글바글 끓는 느낌과 뜨거워서 후후 불어먹는 맛은 있었다.
하지만 기름기가 있는 국이나 탕 종류는 봉지 안쪽에 응고되어 붙은 기름 때문에 국을 덜어내거나 쓰레기를 처리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육개장과 곱창의 조합이라서 건더기로는 육개장에 들어가는 토란대, 콩나물, 대파 등이 보인다.
너무 큰 냄비를 사용했는지 양이 아주 적어 보이지만...
집에 있는 대파와 콩나물, 고사리가 좀 있다면 고사리도 추가해서 끓여주면 더욱 푸짐한 2인분을 즐길 수도 있겠다.
고기 향을 잘 뽑아낸 베이스 국물에 개운한 육개장 맛 또한 잘 살아있었다. 그리고 고기 건더기 대신 곱창 건더기가 씹히는 만족스러운 국이었다. 곱창도 부드럽고 잡내 없이 육개장과 잘 어울렸다.
얼큰 순두부찌개
베이비 크랩과 풍성한 건더기가 들어가 있다는 얼큰 순두부찌개
검색 결과 인터넷 최저가 450g / 2,330원
들어가 있는 재료명을 보면 해물순두부찌개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순두부찌개이니 순두부가 들어가는 건 당연할 테고, 베이비 크랩에 사골농축액, 바지락엑기스, 미더덕 농축액이 들어갔다는 글씨를 보니 먹기 전부터 국물 맛이 기대된 제품이다.
데우기 방법 3 : 봉지째 끓는 물 가열
얼큰 순두부찌개는 봉지째 끓는 물 5~6분 조리로 해봤다.
보통 순두부찌개는 고추기름이 들어가므로 상온 상태로 개봉했다면 곱창육개장처럼 눌어붙은 기름덩어리들을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데워진 봉지를 뜯으니 기름이 잘 녹아서 잘 섞여있었다.
비닐은 이미 기름으로 물들어 버려서 재활용 불가로 버려져야 했지만 그래도 뭔가 중량에서 손해 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서 만족- ㅎㅎㅎ(기름 한 방울도 다 먹고 말테야!)
그릇에 잘 담아내니 역시나 1.5인분의 양이다.
순두부찌개는 왠지 뚝배기에 담아줘야 더 맛나 보이긴 하는데 집에 뚝배기가 없... ㅠㅠ
속의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 빨간 국물이라 안쪽에 건더기가 어떤 게 있는지 잘 보이지 않았는데, 숟가락으로 저어보니 순두부 덩어리도 실하게 잘 들어가 있었고, 대파도 큼직하게 들어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애호박도 들어가 있다고 굵게 쓰여있었는데 그건 미처 찾아볼 생각을 안 했다.
(눈에 띄지 않았거나 관심이 없었거나 ㅎㅎㅎ)
그리고 정말 베이비 크랩이 들어있었다는 거~~
저 작은 게 한 마리로 해물순두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국물은 익숙한 순두부찌개 맛이다.
앞선 두 국과 마찬가지로 인공의 맛이 많이 강하지 않았고, 얼큰하고 담백한 국물이었다.
고추기름이 둥둥 떠있지만 느끼하거나 그런 맛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창 순두부 전문점이 체인으로 생겼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그런 음식점에서 사 먹는 순두부찌개의 맛과 흡사했다. 짜거나 엄청 맵다거나 자극적이라거나 그런 맛없이 무난했다.
이것 또한 집에 순두부가 있었다면 반 봉지 정도 더 넣어서 두부가 더 빡빡한 찌개로 즐겨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해도 국물 농도에 무리 없을 것이다.
순두부찌개에는 계란 한알 띄워주는 게 또 묘미~
단 국물이 뜨거울 때 넣어줘야 한다. 사진 찍는다고 좀 늦게 넣었더니 좀... ㅎㅎ
생각보다 건더기도 크고 순두부 덩이도 크게 잘 살아있고 맛도 무난해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레토르트, 즉석식품, 간편식이라고 하면,
그것도 알만한 브랜드에서 나왔다고 하면,
우선은 대중이 첫 한입을 떠먹었을 때 '맛있드아!!!!'를 크게 외칠 수 있게 감칠맛을 강하고 그 덕분에 입에 쫙쫙 붙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종갓집 종가반상 시리즈는 감칠맛 욕심보다는 밥과 함께 했을 때 부담스럽지 않고 되도록 담백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맛을 표현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만약 간편식으로 국이나 찌개, 탕 종류를 사야 한다면 진심으로 종가반상 시리즈를 살 듯하다.
혼밥으로 밥 차리기 귀찮을 때나 여행 갈 때는 또 이런 아이들이 필수아니던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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