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서 곱창이 계속 생각나는지 계속해서 곱창만 찾아 먹으러 다니고 있는 중이다.
(맞다...ㅋㅋㅋ 계절은 그저 핑계다. 원래부터 곱창, 순대 요런 거 참 좋아함)
이번에는 저 멀리 인천까지 갔다 왔다.
인천까지 간 이유는 바로 서비스로 준다는 '백곱창' 때문이었다.
게다가 뭔가 주문을 하면 백곱창을 조금 주는데 그게 맛있어서 잊을 수 없다는 지인의 경험담이 있었다.
서비스로 백곱창이 나온다니!!! 게다가 잊을 수 없는 맛있는 맛이라니!!
원래는 신림 순대타운 순대곱창볶음을 먹으러 가자는 말로 시작된 대화가 결국은 나를 인천으로 끌어들였다.ㅎㅎ
그런 곱창집들이 모여있는 곳은 바로 주안역 혹은 인천 2호선 시민공원역 근처에 있는 제일시장이었다.
실제로 가보니 그냥 곱창집들만 있는 곱창 전문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곱창 골목이 있는 시장 안쪽은 곱창가게들 빼고는 모두 폐점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곱창집들은 가운데를 비워두고 'ㅁ 자' 형으로 곱창집들이 쭉 들어서 있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집들이 있었다는 거~
큰길에서 접근할 수 있는 길들이 많이 연결돼 있는데, 아는 사람들만 올 것 같이 숨어있는 분위기였다.
특별히 이 집을 찾은 이유는 없었다. 그냥 이 골목을 소개해준 지인이 주로 이곳에서 먹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구성이 다르거나 맛이 다를 수도 있으므로 꼭 이 집만!이라는 생각은 배제하고 봐주길~
인천 제일시장 '송화곱창'
- 연락처(전화번호) : 032) 864-8414
- 정확한 영업시간 정보를 찾을 수가 없는 ㅎㅎ, 참고로 점심때부터 문을 열긴 한다.
확실한 것은 전화해보고 방문할 것
두 명이 가서 양념 볶음(소, 18,000원)과 소주 1병 주문
소주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좀 저렴하다.
보통은 오천 원인데 여긴 천 원 더 싼 4천 원~
그래서 곱창볶음에 딱 잘 어울리는 소주를 오랜만에 시켜 먹었다.
보통 맥주 먹는데, 요런 볶음류에는 소주가 제격 아니겠는가~ (주문은 진로 이즈 백)
기본 반찬으로는 깍두기, 동치미, 매운 고추 장아찌가 나온다.
그리고 바로 그!!! 서비스 백곱창!!(이 곳에서 부르는 정식 명칭은 백볶음이다.)
주문을 받고 바로 갖다 주시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고 잘 볶아서 먹으면 된다.
그리 많이 볶지 않고서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먹기 전 기다림의 시간은 때론 참 길게 느껴진다. ㅎㅎ
단품으로도 주문할 수 있지만 서비스로 나오기 때문에 백볶음은 맛보기로 먹고 주문은 보통 다른 메뉴로 하는 것 같았다.
근데 백볶음이 시그니처라고 하시긴 함 ㅎㅎ
쑥갓과 양파 속에 곱창이 숨겨져 있는데, 그 양이 적지 않아서 맛도 충분히 볼 수 있다. ㅎ
보통 채소나 당면이 많을 법도 한데 순수하게 곱창이 더 많이 보였던, 안주하기 딱 좋은 양의 백볶음이었다.
쑥갓이 들어있던 게 신기했는데, 역시나 먹을 때 쑥갓 향이 향긋하게 풍겨서 곱창의 향까지 좋게 해줬다.
익숙한 곱창볶음의 맛이 아니고, 다른 곳에서 먹던 백곱창의 맛도 아니었다.
이곳만의 독특한 맛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소금 간'의 맛이었다.
다른 양념은 최대한 배제하고, 주로 소금으로 간을 적절하게 맞춰서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게 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은은하게 퍼지는 쑥갓의 향이 퐝~
쑥갓이 곱창 하고도 잘 어울릴 줄은 여기 와서 먹어보고 배웠다. 역시 사람은 다양한 걸 먹어봐야 맛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ㅎ
곱창에서 누린내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어차피 잘 못 드시는 분들은 뭘 드셔도 못 드실 듯-
곱창뿐만 아니라 염통? 같은 다른 내장도 살짝 섞여있다.
엄청나게 눈이 번쩍! 그런 맛은 아니었지만
다른 곳에서 먹어보지 못한 곱창볶음의 맛이라서 특징적인 맛을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
게다가 요건 서비스라는 거~
나는 양념으로 볶아주는 순대 곱창볶음을 좋아해서 양념볶음을 시켰던 것이었는데, 뒤늦게 지인이 자기는 여기 와서 곱창전골을 먹는다고 ㅋㅋㅋ
뭐냐!!! 미리 말하지 ㅜㅜ
아무튼 다 먹고 난 다음에 들은 이야기라 ㅋ 다음에 이 근처에 또 오게 되면 그때 곱창전골을 먹기로 했다.
양념볶음도 거의 볶아져서 나와서 바로 먹어도 되고 취향에 따라 불을 켜고 데워서만 먹어도 됐다.
곱창 양념 볶음에서도 독특한 재료를 발견했다. 바로 '콩나물'이다.
순대볶음이나 곱창볶음이나- 콩나물을 넣어 볶아주는 곳은 여기서 처음 봤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들깨가루나 깻잎이 많이 들어가는데 여긴 그런 게 잘 보이지 않았다. 고것도 신기한 점이랄까 ㅎㅎ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 덕택에 국물도 자작하게 있고 꼭 반 찌개 같은 비주얼이다. 그래서 맛도 살짝 그런 감이 있다.
곱창은 부드럽게 잘 손질돼있었고, 콩나물 향이 살짝 나면서 아삭한 식감이 함께 느껴졌다.
평소에 즐겨먹던 양념곱창볶음의 맛과는 달랐는데 아예 새로운 맛은 아니었다. 곱창볶음이라기보다는 해물찜? 과 같은 찜이나 자작한 찌개를 먹는 것 같았달까-
양념곱창볶음에도 곱창 이외의 다른 부속 내장이 들어있었다.
간 같았는데 식감은 쫄깃함이 유독 강했던 요런 것도 있었음-
중간중간 진로 이즈 백으로 목 좀 축이면서 ㅎ 그렇게 양념볶음을 클리어했다.
진로이즈백 ~~ 도수도 낮고 순하고 요새 유행이기도 해서 요걸 마셨는데, 이때가 낮이었다는 거~
근데 -_-... 너무 순해서 그런지 말짱했다는 게 약간 허무하긴 했다.
요거 아니었음 아예 빨간 거 마시는 나... 후레쉬 이런 건 먹으면 왠지 이상하게 올라오더라는;
역시 볶음의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ㅎㅎ
양념볶음은 그런 맛이 좀 덜했는데, 볶음밥도 소금으로 간을 맞춰 맛을 낸 것이 특징이었다. 소금인데 그냥 뭉텅이 씁쓸한 소금이 아니라 감칠맛이 감돌게끔 간을 맞춘 소금이었다.
맛소금 맛이 아니고 정말 소금 맛이다. 소금물?로 간을 낸 듯한 맛이랄까-
볶음밥은 밥알이 반절 정도 누르게 먹으니 더 맛있었다.
내 취향에는 막 또 생각나서 꼭 또 오고 싶은 그런 맛은 아니었지만, 특별한 곱창볶음- 특히나 백볶음 맛을 알게 해준 곳이었다.
근데 서비스로 그게 나와서 하나의 메뉴만 주문해도 두 가지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참 매력적이었다.
소금 간이 이런 맛을 낼 수 있구나를 알게 해준 인천 제일시장의 곱창볶음집 '송화곱창'
다 먹어본 결과 소주 안주로는 양념보단 백볶음(백곱창)이 더 감칠맛 나고 좋은 듯 같다.
그나저나 여기 오면 곱창전골만 먹었다는데 고건 또 언제 먹으러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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